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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5일 오전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5일 오전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 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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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역사교과서 국정화 논란으로 지지층 결집효과를 얻은 것으로 보인다.

12일 발표된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의 10월 2주 차 정례조사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전주 대비 1.5%p 하락한 46.8%를 기록했다.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전주 대비 4.1%p 상승한 49.1%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 같은 지지율 하락은 친박·비박 간 총선 공천 갈등에 기인한 바가 컸다. 오히려 역사교과서 국정화 논란은 이 같은 공천 갈등으로 타격받았던 지지율을 일부 회복시켰다.

'리얼미터'에 따르면, 조사 시작일인 5일 박 대통령의 일간 지지율은 50%를 기록했다. 그러나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서청원 최고위원이 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내년 총선 공천을 둘러싸고 공개적으로 충돌한 일과 청와대의 'TK(대구·경북) 물갈이설' 부인 등이 보도된 다음 날인 6일 박 대통령의 일간 지지율은 전일 대비 4.7%p 하락한 45.3%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 같은 하락세는 박 대통령이 지난 2월 기존 역사교과서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는 사실이 보도된 7일 멈췄다. 7일 박 대통령의 일간 지지율은 전일 대비 1.9%p 상승한 47.2%로 상승했고 조사 마지막 날인 8일엔 47.1%를 기록했다.

즉, 역사교과서 국정화 논란으로 보수·진보 진영 간 대립이 격화되면서 친박·비박 공천룰 갈등으로 시작된 지지율 하락세가 멈춘 셈이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전통적인 지지기반에서 하락했다는 점도 주목된다. 새누리당 지지층에서는 전주 대비 7.9%p 하락한 83.6%를 기록했고 대구·경북에서도 전주 대비 3.3%p 하락한 59.4%를 기록했다. 즉, 총선 공천을 둘러싼 여권 내부 갈등을 지지층 역시 부정적으로 봤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리얼미터'는 "주 초반에 벌어진 총선 공천을 둘러싼 '김무성·서청원 최고위 파열음' 관련 보도, TPP 타결 보도가 주요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라며 "하지만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역사교과서 국정화' 논란이 증폭됐던 주중, 후반에는 반등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분석했다.

여야, 역사교과서 국정화 논란 통해 지지층 결집 효과 얻어

새누리당의 정당 지지율 역시 마찬가지였다.

새누리당의 지지율은 조사 시작일인 5일 43.4%로 출발했지만 총선 공천 갈등이 부각된 6일 전일 대비 3.9%p 하락한 39.5%를 기록했다. 그러나 '역사교과서 국정화' 여론전을 본격 개시한 7일 지지율은 전일 대비 3.7%p 상승한 43.2%를 기록했다. 결국 최종 주간집계는 전주 대비 1.3%p 오른 41.7%였다. 이에 대해 '리얼미터'는 "(새누리당의 정당 지지율은) 주로 대구·경북과 강원, 보수층과 중도 보수층을 중심으로 지지층이 결집한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설명했다. 

'조기전대론'·'통합전대론' 등 비주류의 공세를 겪고 있던 새정치민주연합에도 역사교과서 국정화 논란에 따른 지지층 결집 효과가 있었다. 새정치연합의 지지율은 이번 정례조사에서 전주 대비 1.5%p 하락한 25.7%를 기록했다.

'리얼미터'는 "새정치연합의 지지율은 강원, 대구·경북, 경기·인천, 서울에서 하락폭이 컸는데 이는 주초에 있었던 문재인 대표의 '박근혜 대통령 탈당' 요구와 지도부에 대한 비주류의 공세가 부정적 영향을 미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라며 "하지만 새정치연합의 지지율은 역사교과서 국정화 논란이 증폭됐던 8일 전일 대비 2.2%p 상승한 27.1%로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밝혔다.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 조사에서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전주 대비 2.2%p 하락한 18.8%를 기록하며 15주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는 전주 대비 0.6%p 하락한 16.9%를 기록하며 2위 자리를 유지했다. 그 뒤는 박원순 서울시장(13.7%), 안철수 새정치연합 의원(7.8%), 오세훈 전 서울시장(6.4%) 등이 이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5일부터 8일까지 전국 성인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 및 자동응답 방식으로 조사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2%p다.


태그:#박근혜, #역사교과서 국정화, #여론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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