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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은 인구대비 승용차 이용률이 전국 7개 주요도시 중 3위로 상당히 높고, 대중교통 이용률은 전국 7개 주요도시 중 6위로 매우 낮다. 하지만 대전시 내 자동차는 1년 평균 약 1만3천대 씩 증가하고 있다.

대기오염을 배출하는 모든 발생원을 통틀어 자동차는 이산화질소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요인이다. 대전충남녹색연합이 2005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대전시민대기오염모니터링' 정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대전시 내 평균 40ppb(WHO기준치)를 넘는 지점은 총 31곳으로, 모두 교차로 또는 대로변에 해당한다. 특히 2010년 <대전 어린이 환경성질환 실태조사>에서는 '도로변과 직선거리 정도에 따른 천식 경험률은 가까울수록 높게나온다'는 결과를 확인했다.

점점 악화되는 대기오염으로 시민 건강이 우려되는 상황이지만 정부와 지방정부의 대기환경정책은 크게 개선되지 않고 있다. 특히 대기오염의 가장 큰 원인이 되는 수송 부문에 대한 대처는 매우 미흡하다. 정책과 행정의 변화와 시민 참여를 통해 대도시 대기질 개선을 위한 노력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러한 배경 속 지난 2014년 12월 4일, 권선택 대전시장은 여론수렴을 거쳐 대전도시철도 2호선을 트램으로 결정했다. 트램 도입으로 대전시 교통정책과 도시환경은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할 수 있을까? 지난 9월 11일(금) 오후 2시, '대전시 트램 도입과 생태도시 모색' 토론회가 옛 충남도청에서 개최되었다.

토론이 시작되기 전, 참가자가 사회자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 대전시 트램도입과 생태도시 모색 정책토론회 토론이 시작되기 전, 참가자가 사회자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 김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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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토론의 발제를 맡은 박용재 대전광역시 교통건설국장은 "노면방식의 도시철도 건설로 장애인과 노인 등 교통약자를 배려하고 보행자의 대중교통 이용률을 높일 것"이며 "트램을 건설하는데 관련 법과 제도가 정비되어 있지 않아 어려움이 있다. 정부와 잘 협의하여 2016년 상반기내 법률을 개정하고, 도입이 가능하도록 하겠다"며 사업 진행사항과 계획을 발표했다.

대전시 교통건설국 박용재 국장이 대전시 트램 추진계획을 발제하고 있다.
▲ 대전시의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추진계획 대전시 교통건설국 박용재 국장이 대전시 트램 추진계획을 발제하고 있다.
ⓒ 김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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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발제를 한 진장원 한국교통대학교 교통대학원 교수는 프랑스 스트라스부르그의 사례를 통해 트램 도입방향을 제시했다. "스트라스부르그의 경우 도심주변 주차장 설치 등 자동차 우회 대책을 마련해 도심에는 트램과 버스 등 대중교통만 들어갈 수 있도록 한다"며 트램을 성공적으로 도입하려면 도심지역을 걷고 싶은 거리로 만들고, 트랜짓 몰(Transit mall, 대중교통과 상업공간의 합성어, 자동차가 다니지 않고 대중교통만 다니는 상업지구)과 함께 가야 한다고 말했다. 대전에도 자동차 우회대책, 도심주변 주차장 마련, 버스노선 변경 등의 정책이 점차적으로 도입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 다른 발제자 이영인 수원시 첨단교통과장은 '수원시 트램 도입과 도심 활성화 계획'에 대하여 이야기했다. 특히 트램도입을 위한 문제점으로 ▲중앙정부의 법/제도 개선의지 부족 ▲대중교통중심, 자가용 억제정책 추진 부담감 ▲정부 SOC 재원 부족을 들며 트램 도입을 위해서는 정부·지자체·시민의 인식전환이 선결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날 토론회에 참석한 토론자들은 트램 도입과 생태도시에 대한 열띤 의견을 제시했다.

원도심 활성화 방안 모색 가능

대전시의회 김종천 의원이 토론 발언을 하고 있다.
▲ 해외 사례를 토대로 대전시 트램 준비해야 대전시의회 김종천 의원이 토론 발언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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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천 대전광역시 시의원은 ▲ 관광명소와 연결한 관광수입 증대 ▲ 트램의 친환경성 ▲ 교통약자 편의성을 장점으로 들며 트램 도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안전성 확보, 도로교통 지연 등 문제점을 잘 해결하고 성공적인 트램 도입을 위해 유럽 선진국의 우수사례를 철저히 분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재현 환경정책과 과장은 트램이 성공적으로 도입되면 승용차 이용이 15~20% 줄어들어 대기환경개선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또한 "지하철은 막대한 토목공사 수반, 지하수 유출, 폐기물 발생 등의 환경문제가 있고, 고가의 경우 바람길을 막는 문제가 발생한다."고 하며 트램이 환경적인 측면에서 가장 효과적인 교통수단이라고 주장했다.

중도일보 윤희진 기자는 "트램을 도입하는데 반대하는 가장 큰 이유는 자동차 점유가 빼앗긴다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동차가 없어도 좋다는 인식을 만드는 것"이라며 트램 개통 전까지 시민들의 인식변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트램 도입과 함께 자가용 억제 정책 병행돼야

이재영 대전발전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트램을 도입하기 전 ▲ 트램 도입을 위한 논의 구조를 만들고 ▲ 트램의 종류 및 원도심 활성화 부대사업, 주차제한정책, 환승체계, 선로구간 재질 등 다양한 논의 주제를 분야별/위계별/기능별로 도출해야 하며 ▲ 주민참여를 통한 계획 수립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대전충남녹색연합 양흥모 사무처장이 트램 도입에는 자가용 억제정책이 필수적이며, 시민과의 소통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발언하고 있다.
▲ 대기질 등 환경문제 해소를 위해서는 녹색교통정책 필요 대전충남녹색연합 양흥모 사무처장이 트램 도입에는 자가용 억제정책이 필수적이며, 시민과의 소통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발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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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양흥모 대전충남녹색연합 사무처장은 "이산화탄소 감축을 위해 트램 도입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성공적인 트램 도입을 위해서는 시장의 결단과 의지, 시민들과의 소통, 시민들의 참여가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이 날 토론자들의 토론을 들은 박용재 대전광역시 교통건설국장은 "토론자들이 염려하는 버스와의 연계문제, 도시재생 문제, 조직개편 문제, 생태문제 등을 잘 보완해서 트램 도입을 단계적으로 잘 해내겠다"며 의지를 드러냈다.

트램, 버스, 기차 등 대중교통 체계가 매우 잘 정비되어 있는 스위스 베른의 경우, 1970년대부터 환경을 생각한 교통중심 도시계획을 세워 현재 다른 도시와 뚜렷하게 구별되는 경제적, 사회적, 환경적 차이를 보이고 있다. 대전시가 차없는거리, 대중교통몰 조성사업 등 다양한 친환경 교통정책을 확대하고 자가용 이용을 억제하는 녹색교통정책을 도입한다면 도시재생과 대기질 개선, 기후변화 문제에 대응하는 진정한 생태도시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태그:#대전충남녹색연합, #대전시 트램, #녹색교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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