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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회대학교 일반대학원 사회학과 일동이 박근혜 구속을 촉구하는 성명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 박근혜를 즉각 구속하라 성공회대학교 일반대학원 사회학과 일동이 박근혜 구속을 촉구하는 성명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 김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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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회대 대학원 사회학과 일동이 박근혜 구속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 박근혜를 즉각 고소하라 성공회대 대학원 사회학과 일동이 박근혜 구속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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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낮 2시, 서울 구로구 성공회대학교 느티아래 광장에서 박근혜 구속을 촉구하는 재학생 및 졸업생들의 성명 발표와 퍼포먼스가 진행되었다. 이들은 수사에 임하지 않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과 청문회 출석을 거부하고 있는 우병우·정유라, 청문회에서 '잘 모르겠습니다'로 일관하고 있는 재벌 총수들을 규탄했다. 또한 박근혜 대통령의 구속 수사를 촉구하며 현수막을 직접 제작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하였다. 이들이 발표한 성명은 다음과 같다.

<박근혜 정권 끝장내자!>

비로소 정치의 계절이 찾아왔다. 사느라 바빠서, 다른 재미있는 일들이 많아서, 부패한 정치판은 거들떠보지도 않던 민중들은 어떤 드라마보다 더 집중해서 매 시각 벌어지는 정치 분파들의 행각에 눈과 귀를 집중하고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정당들은 자기 색을 선명하게 드러낼 것이다. 이미 새누리당의 친박과 비박은 원래 한 집안이었다는 사실과 국민의 당은 야당보다 여당과 더 가깝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박근혜의 퇴진이 늦어질수록, 민중들은 지배계급이 얼마나 더러운 방법들로 국가권력을 사유화했는지 낱낱이 보게 될 것이다.

박근혜 일당이 대통령직을 원했던 이유는 단지 자신들의 금고를 채우기 위해서였음이 이미 밝혀졌다. 삼성의 경영권 승계를 국민연금으로 승인해준 후 삼성으로부터 여러 명목의 자금을 받았다는 차원이 아니다. 박근혜정권은 집권 후 집요하게 규제철폐와 노동개혁을 요구했다. 법인세 인상 반대와 최저임금 10,000원 반대, 비정규직 철폐 반대 등 일관되게 노동계급의 반대편에서 자본계급을 위해 국가권력을 사용했다.

자본주의 국가에서 지배계급의 부패와 무능은 우리에게 익숙한 주제이다. 그것이 평상시에는 잘 포장되고 은폐되어 있을지라도, 권력의 말기에 이르면 결국 포장지는 벗겨지게 마련이다. 따라서 지금 우리들은 단지 저들이 이토록 노골적으로 부패하고 터무니없을 정도로 무능했다는 사실에 분노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지금 광장의 시민들은 좀 더 합리적이고 덜 부패하고 더 유능한 자들로 지배권력이 채워지기만을 요구하진 않는다.

1945년에 일제강점으로부터 해방된 후 수없이 반복된 역사 속에서 누가 설명해주지 않아도 사회구조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이제는 맨눈으로도 보이는 상황에 이른 것이다. 정경유착은 개발독재시대에만 존재했던 것이 아니라 지금도 여전히 가장 주요하게 작동하며, 법질서라는 시스템은 힘없는 자들에게나 통용되고 강제되는 껍데기에 불과했다.

해방 후 지금까지도 친일-친미지배세력은 반공주의를 방패삼아 미국에 대한 군사적 종속을 바탕으로 신자유주의적 자본주의체제를 확대재생산하고 있다. 그동안의 집권세력들은 친일파를 청산하지도, 정경유착을 뿌리 뽑지도, 국가보안법을 철폐하지도, 미국에 대한 군사적 종속을 끝내지도 못했다. 가장 근본적으로는 우리들의 노동환경은 날로 나빠지는데도 정부는 재벌에게 세금혜택, 정책지원, 규제개혁 등 더 퍼주지 못해 안달이었다. 왜 그리 재벌과 자본의 편이었는지는 이제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매일의 뉴스가 증명하고 있다. 그들은 악착같이 착취해서, 서로 나누어가지는 사이였다고!

우리는 지금 2016년 겨울에 맞이한 이 정치적 해방공간의 가능성에 주목한다. 광장의 시민들은 스스로 지배권력의 공백을 메우고자 나섰다. 이제 촛불의 광장을 넘어 납세거부와 병역거부, 노동자와 학생들의 동맹휴업 등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저항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세월호참사 7시간의 진실'에 대해 끝끝내 입을 다물고 있는 박근혜 일당을 빠짐없이 처벌하고, 새누리당을 즉각 해체하라! 너희가 주저하면 우리 손으로 직접 끌어내릴 것이다! 시민들의 외침이 아직도 들리지 않는가!


성공회대학교 일반대학원 사회학과 학생들은 학사 일정이 종료될 때까지 매주 시국과 관련된 성명을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성명발표 후 대학원 사회학과 학생들이 광장에 현수막을 게시한 모습.
▲ 성명발표 후 성공회대 광장에 게시된 현수막 성명발표 후 대학원 사회학과 학생들이 광장에 현수막을 게시한 모습.
ⓒ 김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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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성공회대학교, #사회학과, #대학원, #박근혜,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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