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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창작센터에서 진행 중인 전시 <우산과 부채>(10월 3일까지)의 신작을 발표한 참여 작가이자 기획 총괄자 안성석 작가를 만났다. 지난 기사에서 전시 기획에 대한 부분을 중점적으로 다뤘다. 이번 기사에서는 그의 작품을 중심으로 그의 세계에 접속해보고자 한다. - 기자말

☞ 지난 기사 보기 : 오작동하는 제도, 미술로 꿈꾸는 변화

안성석 작가의 "웨이포인트(기억하는법)" 세 점 중 일부 강화유리로 덮힌 작품 위에 관객이 올라가서 눈을 감고 잠시 이 문구를 음미하기를 권하고 있다.
▲ 안성석 작가의 "웨이포인트(기억하는법)" 세 점 중 일부 강화유리로 덮힌 작품 위에 관객이 올라가서 눈을 감고 잠시 이 문구를 음미하기를 권하고 있다.
ⓒ 박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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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 안성석'에게 묻겠습니다. 저는 작품들을 보면서 특히나 안 작가님의 공간에서 감정이 많이 정제돼 있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이번 전시의 공통된 분위기이기도 하지만요. 한편으로는 그것이 슬프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먹먹한 심정이죠. 관객의 입장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단서는 '웨이포인트'(기억하는 법)의 일부 '왜 항상 서로에게 잔인할까'라는 문구예요.

모든 언론매체가 전쟁을 이야기하는 날에는 남과 북의 관계를 생각하게 되기도 하고요. 일상으로 몰입하면 '애증'의 어떤 관계가 떠오르기도 해요. 이번 전시가 경기창작센터 레지던시 입주 작가들을 대상으로 한 내부공모였잖아요, 이런 상황이 떠오르기도 했어요. 하지만 저는 문구와 함께 있는 반복된 형상이 군사기지로 보여서 일상의 관계보다는 거대한 사회담론으로 연관 짓게 되네요. 작품 '웨이포인트'(기억하는 법)의 피사체가 무엇이며, 어떤 사연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맞아요. 작품에 올라서서 이 문구를 읽고 눈을 감았을 때 떠오르는 것들에 대해 생각해 보게끔 하는 작업입니다. 주변 그리고 멀리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일들과 각자의 다양한 상황에 대해 연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어요.

피사체는 서로를 경계하고 감시하는 탑이예요. 군사시설이죠. 베를린에서 찍어 온 사진을 바탕으로 만든 그림입니다. 보통 국가 간의 경계에 존재하고 뉴욕에는 도로에도 존재해요. 그 감시탑 위에는 살아있는 CCTV처럼 뉴욕 경찰이 항상 근무하고 있어요. 판옵티콘이죠. '웨이포인트'라는 것은 게임과 SF에서 쓰이는 단어예요. 어떤 지점에 가면 어디로든 이동 가능한 포털같은 장소인데 자유자재로 이동이 가능해요. 기억 저장소 같은 곳이죠."

안성석 작가의 "좋은소식과 나쁜소식" 부분촬영 김민, 이우기, 이재각, 주용성, 정운 5명의 작가의 작품들이 꽂혀있다
▲ 안성석 작가의 "좋은소식과 나쁜소식" 부분촬영 김민, 이우기, 이재각, 주용성, 정운 5명의 작가의 작품들이 꽂혀있다
ⓒ 박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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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가들의 작품들을 섭외하셔서 설치한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김민, 이우기, 이재각, 주용성, 정운 5명의 작가 참여, 회전진열대, 종이, 2015)을 통해 사회 곳곳의 모순이 드러나는 여러 현장들을 간접체험 할 수 있었는데요. 화이트 큐브, 전시장 내에서 이런 '이미지'들이 어떤 힘을 발휘할 수 있다고 믿으시나요? 혹은 관객들과 어떤 작용을 기대하시는지, 작가님과는 어떤 관계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작가와 전시, 전시를 보는 관객사이에 지금 당장 눈에 보이지는 않아도 어떤 방식으로든 작용과 반작용의 에너지가 흐른다고 생각해요. 도심과는 먼 대부도이지만 거리와 상관없이 에너지는 사람의 마음에 담겨서 움직이기 때문에 중요합니다. 그것이 언제 어떻게 발현될지 가능성이 무궁무진하기 때문이예요.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은 말 그대로 5명의 사진작가들의 작품을 받아서 전시한 작업이에요. 평소 현장 사진가들에 대한 동경을 갖고 있었어요. 카메라를 들고 밀양이나 제주도 강정과 같이 먼 곳의 현장을 방문하는 것, 부와 명예가 생기는 것도 아닌데 '어떻게 저렇게 헌신할 수 있지'와 같은 호기심, 제가 하지 못하는 일에 대한 동경, 나아가서는 응원을 하고 싶은 마음이죠.

저는 겁이 많아서 사람을 찍는 것을 어려워해요. 나중에 해보고 싶은 분야죠. 은유적인 언어를 쓰는 제 작품과는 다른 현장의 사진, 직설적인 언어들이 이번 전시에 긴장감을 만들어 줄 것 같았어요. 작품으로 초대했죠. 유일하게 관객이 가져갈 수 있는 형태예요."

- 광화문 광장은 사회적 발언을 하는 상징적인 장소가 됐어요. 작품 '1÷0=?'(회전진열대, 종이, 2015)은 광화문광장 바닥 분수대를 촬영한 것이고, '회전하는 기억 - infinity and beyond 세로사진'(회전진열대, 종이, 2015) 또한 광화문광장에서 취할 수 있는 이미지들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광화문'이 작품의 소재로 많이 등장하는데, 그 상징을 염두하고 작업하시는 것인가요?

"전혀 그렇지 않아요. 처음 광화문을 소재로 작업을 시작할 때에 광화문엔 광장이 없었어요. 시위하는 사람도 없었어요. '역사적 현재' 작업을 할 때에는 공사 중이었죠. 2009년에 광장이 생겨난 직후에는 '광장'의 기능을 하지 못했어요. '잔디보호'에 익숙한 사람들은 잔디를 밟지 못했고, 사람도 많지 않았죠. 그 때만 해도 '광장'이기보다는 거대한 중앙 (도로)분리대 같은 곳이었어요.

처음에는 '역사적 공간', '과거의 흔적'으로서의 광화문에 관심을 갖고 접근하게 되었는데, 이후 여러 가지 개인적인 경험을 겪으면서 역사 속에서만 존재했던 공간이 아니라 현재에도 끊임없이 변화하는 것을 보게 된 거죠. 작업에 많은 영향을 주었어요.

'역사적 현재' 작품을 좋아해주는 분들은 이후에 제가 다른 방식의 작품, 게임 프로그램을 제작한다거나 했을 때 난색을 표하는 분들이 계셨어요. 하지만 저의 관심사는 항상 그 자리에 있었어요. 과거와 현재에 이 곳을 걸어 다녔던 사람들에 대한 관심이죠. 과거에 왕이 있던 곳에 현재는 대통령이 있고, 그들과 우리들의 관계는 크게 변한 건 없는데 마치 과거에 비해 우리가 훨씬 더 많은 자유와 권리를 누리고 있다는 착각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21세기에 대한 환상이죠('역사적 현재' 작품보기)."

- 2013년에 발표된 작품 '관할 아닌 관할' 역시 광화문 광장을 배경으로 하고 있죠? '역사적 현재'가 심화된 것인가요? 

"순서는 이러해요. '역사적 현재'는 사진작업이었고요, 이후 작업 중에 모로코 여행을 갔는데 다쳤어요. 때문에 1년 정도 무거운 걸 들 수가 없어서 작은 카메라를 들고 다니면서 사진을 찍었어요. 그때 찍은 사진들로 만든 영상작품이 'Infinity and beyond'(무한성, 그 너머, 2013)입니다. 광화문에 대한 두 번째 작품이죠. 지금 전시되고 있는 '회전하는 기억 - infinity and beyond 세로사진'(회전진열대, 종이, 2015)의 엽서들은 그 소스들이에요. 

2010년 당시에 광장이 생겼다고 해서 광화문에 방문했어요. 그런데 복원공사를 끝낸 지 석 달이 채 안되어 현판에 균열이 생겼죠. 아마도 광복절 행사, G20 정상회담 등의 일정에 맞춰 제작을 졸속으로 했던 것 같아요.

결국에는 현수막으로 그것을 가려버리는 에피소드가 있었어요. 섬뜩한 느낌이 들었고, 매우 상징적인 사건이라고 생각했어요. 문제가 생기면 근본적인 해결이 아닌 일시적 해결, 겉모습만 보기 좋게 덮어씌우는 모습이 우리나라 행정의 현실을 보여주고 있죠. 그 앞에서 해맑게 웃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 세월호 참사와 같은 사건들이 반복될 수밖에 없음을 예감합니다('Infinity and beyond 무한성, 그 너머" 작품보기)

그리고 2013년 '관할 아닌 관할' 작품을 제작할 때에는 다른 경험이 있었어요. 미국 레지던시에 가기위해 미국대사관에 가서 비자신청을 했는데 두 번이나 거절당했어요. 객관적인 기준도 없이 행색을 보고 판단하더라고요.

울먹이며 광화문 광장에 나섰는데, 너무 많은 경찰들이 빼곡하게 미국대사관을 지키고 있는 거예요. 갑자기 다른 장소로 느껴졌어요. 당시에 경찰은 당연히 나를 보호해주거나 지켜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지금의 분노를 행동으로 표출하면 경찰들이 나를 제압할 것이라는 생각이 처음 들었어요. 경찰을 바라보는 심경의 변화, 공간을 인식하는 것의 변화에 대한 작업을 하게 된거죠.

관객이 게임에 접속하면 바닥에 물이 차있어요. 광화문 광장이 개관한 이후 첫 번째 장마 때 홍수(2010년)가 나서 '세종대왕이 반신욕했다'는 말이 돌았을 정도로 사람들 허리춤까지 물이 차올랐었어요. 공사를 엉망으로 한 거죠. 이런 것들을 작품에 녹여냈어요.

그리고 공간을 탐색하다보면 탑이 있어요. 게임 속에서 탑에 가까이 접근할수록 과거의 뉴스가 흘러나오는데, 광복이후부터 미국과의 관계가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등의 내용들이예요. 우리는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나서 일본 제국주의가 미국으로 바뀌었을 뿐, 아직 진짜 광복을 한 적이 없어요. 미국의 힘이 어마어마하게 작동하고 있는 사회에 살고 있죠('관할 아닌 관할' 작품보기).

'광화문'에 대한 개념과 생각, 이야기들이 '역사적 현재' 이후에도 지금까지 계속 이어지고 있어요. 자연스러웠어요. 항상 촉을 세워 관심을 갖고 있죠."

▲ <우산과부채> 안성석의 회전진열대 전시장 풍경
ⓒ 박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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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래도 이번 신작의 중요지점은 회전진열대라는 생각이 듭니다. 의도하신대로 엽서 진열대가 회전 가능하도록 제작하기 위해 많이 애쓰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진열대가 회전해야만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작품을 바라보는 태도를 두 가지로 유도했어요. 자동 회전되고 있는 작품들은 하나의 큰 이미지예요. 자동 회전을 통해 하늘이 바뀌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고, 파란색과 빨간색이 맞닿아있는 경계가 변화하는 것도 보여주고 싶었어요. 회전되지 않는 진열대는 각각의 이미지들이 모여 있는 거예요.

개별적으로 놓여있는 다양한 작품들을 자세히 봐주기를 원했어요. 엽서를 잘 쓰지 않으니까 관광지에서도 엽서를 팔지 않고, 회전 진열대도 없어지고 있어요. 사라져가는 물건 중에 하나죠. 이 작품은 사진에 대한 복합적인 심정이 담겨있는데 이미지를 보여주는 방식에 대해 새롭게 접근하고 싶었고, 사진으로 만들어지는 새로운 감각을 찾고 싶었어요."

안성석 작가의 "나였다가, 너였다가, 그였다가, 같이 좋을 수 있는 방법" 서경식 교수의 문장 중 일부가 반복적으로 적혀있다.
▲ 안성석 작가의 "나였다가, 너였다가, 그였다가, 같이 좋을 수 있는 방법" 서경식 교수의 문장 중 일부가 반복적으로 적혀있다.
ⓒ 안성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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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 진열대 '나였다가, 너였다가, 그였다가, 같이 좋은 수 있는 방법'(회전진열대, 종이, 2015)에 반복적으로 적혀있는 문구가 인상적입니다.

'젊은이들이여, 기성관념의 주술에서 스스로를 해방시켜라. 시야를 넓히고, 이 세상에서 어른들이나 권력자들이 권장하는 것과는 다른 삶의 방식, 다른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닫기 바란다. 기존의 거대한 담론에 의지할 수 없는 시대에는 누군가의 지도자 같은 인물을 찾아내 따라가고 싶은 마음이 드는 건 자연스러운 이치다.

하지만 설사 외롭고 불안하더라도 오히려 지도자 같은 인물을 의심해보는 태도, 집단에 의지하지 않고 모든 것을 자율적으로 판단해보는 태도를 키우기 바란다. 외로움이나 불안은 존엄한 개인으로 살아가기 위한 대가인 것이다. 그리고 어른들이여, 젊은이들의 불안과 고뇌에 상상력을 발동시켜보라. 그들을 질타하거나 한탄하기보다는 사회 현상에 책임을 져야 할 주체로서 자신의 부끄러움을 알자. 젊은이들과 함께 신자유주의 전체주의에 저항하자.'(서경식 에세이 중에서)

서경식 교수의 책을 읽어본 적은 없지만, 비전향 장기수 인권운동가 서준식씨의 동생으로 알고 있어요. 우연히 알게 된 재일 조선인 친구가 있는데, 일본과 한국에서 인권분야의 대표적인 지식인이라고 소개들은 적이 있거든요.

우리사회가 같이 좋은 수 있는 방법으로 '연대'와 '저항'을 이야기 하고 싶으신 건가요? 앞부분에 이야기되는 '모든 것을 자율적으로 판단해보는' 능동적이고 주체적인 삶의 태도에 대한 부분도 깊게 공감되었습니다.

하지만 저 문장을 완전히 읽어내는 데 꽤 오랜 시간이 필요했어요. 글씨크기가 작기 때문이기도 했고…. 이 작품의 모든 엽서가 한 개의 문장을 반복적으로 말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문장을 끝까지 읽어내는 관객이 몇이나 될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문장만큼이나 관객의 능동성을 요구하는 작품이예요.

"한 눈에 읽히지는 않지만, 정성을 갖고 들여다봐야 보이는 것들이 가슴에 깊이 새겨지는 것 같아요. 안타깝게도 그 과정의 불편함 때문에 읽지 못 하는 분들이 생기지만, 단 한 명이라도 작은 글씨를 끝까지 읽고 가슴에 담을 수 있다면 그것이 저에게는 더 의미가 있습니다. 평소 누구에게나 배울 점이 있다고 생각해서 다른 사람의 인생을 들여다보는 것을 좋아하거든요.

서경식 교수의 책을 읽고 배워야할 점을 생각해봤어요. 그리고 평소 마음속으로 자주 '옹알옹알'하는 글귀가 되었어요. 저 문구는 제 마음 속에 작은 글씨로 빼곡하게 적혀있거든요. 큰 글씨로 뚜렷하게 박혀있는 구호 같은 것이 아니라. 그런 마음으로 만들었어요. 나와 너는 다른 사람이지만 함께 대안을 모색하다보면 차츰차츰 답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러다보면 작은 성과들이 생기죠. 핫도그를 하나 사먹을 때와 같은 사소한 일상의 순간들, 작은 행동 하나하나에도 그렇게 살고 싶어요."

- 이번 전시에서 기획, 전시행정, 실무, 작품발표까지 굉장히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셨어요. 더불어 그 간 작가님 행보를 쫓다 보니 엄청난 '멀티 플레이어'라는 생각이 듭니다. 홈페이지 제작은 기본이신 것 같고 작년에 한강에서 배를 타는 낭만적인 작품, 안성석과 정혜정의 '랑랑 프로젝트1호 ; WAVEWAVE project'에서는 배를 직접 디자인하고 제작하셨더군요.

앞에서 언급한 '관할 아닌 관할'은 관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게임프로그램이고요. 현대미술의 영역이 굉장히 광활해지고 있다고 다시 한 번 느끼고 있습니다. 작가님 능력의 끝이 어디일까 궁금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 만큼 정신적 피로감도 있을 것 같은데 어떤가요?

"피로감을 느끼기 전에 이미 몸이 움직여요. 멀티플레이어가 되려고 한 게 아니라 어쩔 수 없이 멀티플레이어가 되었어요. 이야기를 더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방법을 찾다 보니 새로운 시도를 할 수밖에 없는 거죠. 그리고 지금은 스스로에게 여러 가지 실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는 시기예요. 자기복제를 계속하는 작가는 되고 싶지 않거든요."

- 벽에 걸려있는 사진 작업들 '부산물'(90x127cm, pigment print, 2015) '내일의 도덕'(90x127cm, pigment print, 2015)은 경기도 동탄신도시에서 촬영한 것들이죠? 작가님의 포트폴리오에서 보았습니다. '내일'을 위한 '현재'의 모습들인(장승연 미술사의 글 인용) 이 작품들이 진정으로 '내일'을 위할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어떤 작가적 소명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전기시설들, 송전탑 같은 것들이 다 높은 곳에 있어요. 보이지 않는 에너지를 쏟아내는 것들이죠. 전기, 방송전파, 핸드폰, 신호 이런 것들이죠. 우리의 삶을 장악하고 있는 이런 시설들을 권력이 장악했을 때 이것은 무기로 바뀌거든요. 사람들을 조종할 수 있게 되는 거죠.

그런 것들에 대해서 생각해보면서 찍은 사진들이예요. 예술가들은 헌신하는 존재들이예요. 물질적 풍요와 정신적 풍요의 갈림길에서 작품하나를 만들어내기 위해 삶을 바치죠. 부단한 노력을 통해 논리력과 직감으로 미래를 예견하고 이를 예술언어로 표현하는 작가가 되고자 합니다. 그리고 지금 현재 우리를 둘러싼 의제를 검토하고 해결해 나가는 데에 충실하고 싶습니다."

내일의 도덕 작가 아카이브 공간에 비치된 안성석 작가의 포트폴리오다. 손바닥만한 작은 책이다.
▲ 내일의 도덕 작가 아카이브 공간에 비치된 안성석 작가의 포트폴리오다. 손바닥만한 작은 책이다.
ⓒ 박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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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는 원활하게 진행되었다. 7월 31일, '수혜자 레지던시' 참여를 위해 경기창작센터 전시장에 방문했을 때 안성석 작가의 첫 인상은 '상냥한 사람'이었다. 2시간 동안의 대화를 나누다보니 상냥함 이면의 사회와 예술에 대한 뜨거운 열정이 느껴졌다. 사람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더 나은, 모두의 미래를 꿈꾸는 젊은 작가의 행보가 기대된다. 작가의 홈페이지(http://sungseokahn.com/)에 접속하면 더 많은 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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