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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내전으로 난민들이 유럽으로의 '탈출(Exodus)'을 시도하고 있는 가운데. 터키 해변에서 3살배기 꼬마 에이란 쿠르디가 익사체로 발견돼 전 세계를 큰 충격에 빠뜨리고 있다.

에이란은 가족들과 캐나다로 이민 신청을 냈지만, 거부 당해 유럽으로 향하는 배에 몸을 실었다가 배가 뒤집히며 변을 당했다. 이에따라 난민 수용에 소극적이었던 국제 사회에 자성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한편 시리아인권네트워크(SNHR)와 인권 보도매체 IRIN에 따르면, 올해 1~7월에만 군사세력들에 의해 사망한 시리아 민간인 수는 10,354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 시리아 정부군이 7,894명, 시리아 반군세력이 743명, 이슬람 국가(IS)이 1,131명, 쿠르드 민병대가 80명, 국제연합군(CJTF)이 125명, 미상이 381명씩 민간인들을 희생시킨 것으로 보고됐다.

2015년 1~7월 시리아 민간인 사망자수
 2015년 1~7월 시리아 민간인 사망자수
ⓒ SNHR/IR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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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최근 경제개발협력기구(OECD)의 2015년 건강 통계 발표를 보면, 2013년 기준 한국의 자살률은 인구 10만명당 29.1명으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상위권에 포진한 2위 헝가리(19.4명), 3위 일본(18.7명) 등에 비교해봐도 훨씬 높았다.

오히려 자살률이 가장 낮은 나라는 이슬람권 국가인 터키(2.6명)였다. 또한 OECD 국가들의 자살률 추이가 전반적으로 80년대 중반부터 감소세지만, 한국은 오히려 2000년부터 급증세로 나타났다.

놀라운 점은 지금부터다. 2013년 12월 기준 한국의 인구는 약 5,110만(51,141,463명)이었는데(행정자치부), 이를 인구 10만명으로 나눈 뒤 29.1명을 곱하면 한해 자살자 수가 약 14,882명에 이르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를 다시 12개월로 나눈 뒤 7을 곱해, 시리아의 7개월 간 민간인 사망자수와 비교해보자. 그럼 약 8,681명 대 10,354명이라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즉 총알과 포탄이 날아드는 시리아와 각자도생의 신자유주의 경쟁 사회 한국은 모두 내전중이다.

한편 현대경제연구원이 최근 전국 성인남녀 81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를 보면(유선전화, 신뢰수준 95%에 오차 ±3.45%) 여전히 '노력해도 계층상승이 어렵다'는 답변이 81%에 이르렀다. '부와 가난의 대물림이 심각한 편'이라는 답변도 90.7%에 달했다.

한국의 공동체가 이미 파괴됐음을 지적하며, 이 땅을 '헬조선(지옥+조선)'이라고 부르는 청년들의 주장이 틀리진 않아 보인다. 이 정도면 시리아 난민들에게도 부끄러운 수준 아닌가.



태그:#헬조선, #시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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