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유나이티드(아래 맨유)가 이적 시장이 문 닫기 직전, 바쁘게 움직였다. 최전방 루니와 함께 활용하던 야누자이를 돌연 도르트문트에 임대를 보냈다. 또한, 팀의 원톱 기근 속에서 치차리토를 레버쿠젠에 내줬다. 그러한 돌풍 속에 앤서니 마샬이라는 공격수와는 새로운 인연을 맺었다.

주위에서 비판 아닌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그러한 비판은 주로 "치차리토는 왜 팔았나. 원톱으로 기용하고, 루니를 그 밑으로 내리지"로 귀결된다. 전술적으로 일리가 있는 의견이다. 반 할 감독도 이렇게 몇 차례 실험을 해 봤다. 루니의 공격적 재능이 최전방에 있을 때보다 살아나긴 했다.

원톱보다 살짝 처진 루니는 넓은 활동 반경을 바탕으로 좌,우로 크게 패스를 뿌려주며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전방에서 공간이 나면 여지 없이 슛팅을 시도하는 자신감까지, '최전방' 루니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 계속 이 조합을 활용한다면 무엇인가 터질 것만 같았다. 그러나 경기 결과는 그렇지 않았다. 반 할 감독도 만족하는 눈치는 아니였다.

치차리토와 이별한 맨유엔 원톱으로 뛸 만한 선수는 존재하지 않는다. 찾아보면, 현재 활용되고 있는 1985년생 루니와 1995년생 유망주 윌슨이 전부다. 혹여 루니가 부상당하면 맨유는 윌슨을 활용해야 한다. 치차리토도 잘 활용하지 않는 반 할 감독이 윌슨을 쓸 가능성은 거의 없다. 윌슨은 미래를 위한 포석이지, 즉각적으로 실전에 투입할 수 있는 자원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앤서니 마샬이라는 유망주의 영입이 반갑긴 하다. 하지만 맨유라는 빅클럽에서 실전 경험이 많지 않은 어린 21살의 선수가 이러한 무게감을 이겨낼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프랑스에서 제 2의 앙리로 평가되는 앤서니 마샬. 일단 649억의 가치로 평가된다. 반 할 감독이 이 어마어마한 가치에 상응하게 마샬을 활용할 수 있을까? 마샬은 기본적으로 2가지 전술적 옵션을 반 할 감독에게 제시할 수 있다.

최전방 공격수(ST) 마샬과 '루니' 그리고 '오프더볼 움직임'

마샬이라는 공격수를 통해 확실히 얻을 수 있는 것중 하나는 루니에 대한 것이다. 바로 루니에게 '10번 롤'을 부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루니는 플레이메이킹에 탁월하여 공격 전개에 뛰어난 능력을 가졌다. 만능형 공격수 루니를 2선에서 다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마타가 짊어지고 있던 10번에 대한 막중한 책임감을 루니가 함께 가져갈 수 있다.

이때 최전방에 배치된 마샬의 움직임도 중요하다. 단순하게 말하면 공격 포인트를 기록해야 한다. 마샬은 아스날의 지루처럼 수비수 앞에서 투쟁심있게 공을 받아주고, 공중볼을 따내는 '9번' 스타일의 공격수가 아니다.

오히려 중앙과 측면에 상관없이 빈 공간을 찾아 움직인다. '오프더볼 움직임'이 좋은 선수이다. 이것은 현재 최전방에서 수비 뒤로 침투하는 것이 부족한 맨유에 확실히 도움이 된다. 마샬의 날카로운 움직임이 맨유를 골 가뭄에서 구해낼 가능성은 충분하다.

특히 좌측면 미드필더로 주로 나오는 데파이는 중앙을 지향하는 스타일의 윙어다. 오프더볼 움직임이 좋은 마샬의 움직임이 측면을 향할 때, 이것은 데파이에게 공간을 제공할 수 있다. 그리고 2선의 루니, 마타와 함께 창의성 있는 공격 작업을 이루어낼 수 있다. 분명 맨유 공격에 날카로움을 더해줄 수 있는 조합이 마샬에 의해 만들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측면(LW)에서 마샬은 '패스'가 되는 공격수

마샬은 좌측 면으로도 활용될 수 있는 자원이다. 우측 면도 가능하지만, 마타가 확고한 주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경기력도 좋다. 킥력도 살아있다. 마샬이 좌측면으로 간다면 데파이가 다시 루니 아래로 갈 가능성이 커진다. 현재 좌측면에서 활약하고 있는 데파이도 아직은 터질듯 터지지 않고 있다. 다시 중앙으로 옮겨 좌측면 영이 아닌 마샬과의 호흡도 충분히 시도해볼 수 있다.

데파이보다 마샬의 좌측면이 기대되는 이유는 '패스'가 되는 선수이기 때문이다. 마샬은 왼쪽 측면에서 폭발적인 드리블을 하다 중앙으로 넣어주는 패스에 강점이 있다. 이러한 강점은 오프더볼 움직임에 대한 이해도가 뛰어난 것에 기인한다. 그렇기에 동료 선수의 움직임도 잘 활용할 수 있다.

여기에 공격수지만 좋은 패싱력을 가지고 있다. 패스보다 혼자 마무리하는 것을 즐겨하는 데파이가 간혹 팀에 마이너스 요인이 될 때도 있다. 그러나, 마샬은 동료들에게 기회를 만들어줄 수 있는 시야와 패스 능력이 있다. 이것은 분명 팀에 플러스 요인이 될 것이다.

그럴듯한 신구조화, 맨유의 퍼즐 맞추기가 다시 시작된다

여러 선수들이 맨유의 영입리스트에 이름을 올렸었다. 그중 앤서니 마샬이라는 이름이 맨유로 왔다. 아직은 젊은 선수다. 완벽한 모습보다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줄 가능성이 크다. 마샬보다 1살이 더 많은 데파이도 그렇다.

그러나, 그 뒤엔 루니와 마타라는 축구 선배들이 지원 사격을 대기하고 있다. 루니는 31살, 마타는 28살이다. 반면 데파이는 22살, 마샬은 21살이다. 나이로는 제법 신구조화가 되어있는 팀이다. 속도와 노련미, 패기와 경험이란 단어의 조합이 썩 잘 어울린다. 이제 이러한 단어들을 잘 버무릴 때이다. 이번 여름, 어느 때보다 많은 변화가 있었던 맨유. 그들의 퍼즐 맞추기가 다시 한번 시작되고 있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덧붙이는 글 스포탈코리아 게재될 예정
마샬 맨유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