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5대 리그로 불리는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잉글랜드, 프랑스 리그가 모두 개막했다. 지난 시즌 유럽 5대 리그는 대부분 한 팀의 독주로 우승팀이 결정되며 다소 싱거움 감이 없지 않았다.

PSG는 마르세유, 리옹과 같은 과거 강자들에게 밀리며 우승이 어려워 보였으나 시즌 막판에 선두를 추월하며 우승을 거머쥐었다. 그러나 올 시즌은 지난 시즌과는 전혀 다른 판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승승장구' 바이에른 뮌헨과 PSG, 올해도 독주?

바이에른 뮌헨과 파리 생제르맹(이하 PSG)은 올 시즌 기존 선수들을 지키면서도 알찬 보강을 했다. 먼저 뮌헨은 더글러스 코스타를 영입하며 지난 시즌 부상으로 고생한 리베리의 공백을 메웠다. 로벤과 함께 측면을 이룬 코스타는 시즌 초반부터 신입생답지 않은 활약을 보여주며 팀을 선두로 이끌고 있다. 김진수의 소속팀인 호펜하임전에서는 한 명이 퇴장당한 위기의 상황에서 팀에 승리를 가져다주며 맹활약한 모습만 봐도 그가 올 시즌 뮌헨을 또다시 우승으로 이끌 영입이라는 것을 보여주었다.

PSG도 라베찌의 이적설이 터지고는 있으나 기존 선수들을 유지했다. 여기에 맨유에서 디 마리아를 영입하며 더욱더 강력해졌다. 디마리아가 지난 시즌 부진하기는 했지만, 충분히 재능이 있는 선수이고 데뷔전부터 1도움을 기록하면서 앞으로 좋을 활약을 예고했다. 여기에 PSG는 에버턴의 유능한 측면수비수인 시먼스 콜먼의 영입을 추진하며 전력을 더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두 팀 모두 기존선수들에서 큰 변화가 없고, 신입생들이 좋은 활약을 해주면서 시즌 초반부터 승승장구하고 있다. 분데스리가의 경우 도르트문트가 경기당 3골 이상을 뽑으면서 올 시즌 뮌헨의 독주를 막으려 하고, 볼프스부르크도 1무가 있어도 3위로 바짝 추격하며 우승권 경쟁을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과연 올 시즌에도 지난 시즌처럼 독주를 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PSG의 경우 강력한 라이벌로 뽑히던 마르세유의 주전 선수들이 대거 프리미어리그로 이적하면서 전력 누수가 심하고, 감독인 비엘사마저 떠나면서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리옹은 라카제트를 지켰지만, PSG에 비해 전력층이 얇다. 현재 4연승의 기세대로 PSG의 독주가 예상된다.

'벌써 2패' 첼시와 유벤투스, 흔들리는 우승팀들

시즌 초반부터 연승행진을 달리는 PSG와 뮌헨과 달리 첼시와 유벤투스는 시즌 초반부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세리에의 챔피언 유벤투스는 개막전 우디네세에 패배를 한 것을 시작으로, 로마전에서도 1명이 퇴장당하며 2대1로 패하며 2연패에 빠졌다.

프리미어리그 챔피언 첼시도 유벤투스와 상황은 비슷하다. 스완지전에서 골키퍼 쿠르투와의 퇴장으로 무승부를 기록하고, 맨시티전에서 크게 패했다. 웨스트 브롬전에서 페드로 영입 효과로 반등하는 듯했으나 이청용 소속팀 크리스탈 팰리스에 패배했다. 시즌 초반부터 1위 맨시티와 승점 8점 차로 점수가 벌어지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유벤투스는 올 시즌 전력 변화 폭이 컸다.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이끌던 선수들이 대거 떠나고 새로운 얼굴들로 채워졌다. 우선 중앙을 책임진 비달과 피를로가 떠났다. 팀의 득점을 책임져주던 테베즈가 친정팀 보카 주니어스로 돌아갔다. 거기에 피를로를 잘 대체할 것으로 보였던 케디라가 부상으로 이탈했다. 테베즈를 대체하기 위해 영입한 만주키치와 디발라가 생각보다 역할을 못 하면서 팀은 시즌 초반부터 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올 시즌 두 밀란 명가가 자존심 회복을 위해 대대적인 보강을 했고, 로마와 나폴리 같은 기존의 라이벌이 존재하는 상황이다. 시즌 초반부터 고전하는 유벤투스의 우승은 지난 시즌처럼 독주가 되지 않으리라고 보인다.

프리미어리그 첼시는 유벤투스보다 더 심각하다. 지난 시즌의 우승멤버가 그대로 유지된 상태에서 전력보강 없이도 올 시즌에도 걍력한 우승후보로 거론되었다. 하지만 시즌 초반부터 행보가 꼬였다. 특히 수비진의 문제가 심각하다. 이바노비치는 왼쪽 측면 공격수들에게 자동문처럼 열리고, 존 테리는 지난 시즌보다 확실히 폼이 떨어진 상태로 보인다.

거기에 지난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친 아자르조차 지난 시즌에 미치지 못하는 활약을 보여주면서 첼시의 고민은 더욱 커지게 되었다. 급하게 페드로를 영입하기는 했지만, 그 효과는 1경기를 넘지 못했다.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 케네디와 로프터스-치크를 꺼내 든 무리뉴의 교체는 분위기를 반전시키고자 하는 무리뉴의 절박함을 보여준다고도 볼 수 있다.

첼시의 시즌 초반 고전은 라이벌팀이자 시즌 초반 독주를 하는 맨시티와는 전혀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첼시의 리그 2연패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유벤투스는 시즌 2경기에서 패했지만 영입된 선수들이 조화를 보여준다면 만회할 여지가 충분하다. 하지만 만약 영입된 선수들이 제대로 된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리그 5연패에 제동이 걸릴 여지도 있다.

같은 2승, 그러나 독주는 아닌 바르사

바르셀로나(이하 바르사)는 올 시즌 2승을 올리며 리그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지난 시즌과 같은 강력함이 보이지는 않고 있다. 네이마르가 빠지며 MSN(메시-수아레즈-네이마르) 라인이 제대로 가동되지 못한 것도 있지만, 메시는 무득점에 그치고 있고, 초반 2경기를 모두 1대0으로 힘겹게 승리했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비달과 투란을 영입하기는 했지만 1월 1일 전까지 두 선수를 사용할 수 없어 바르사의 힘든 경기는 계속될 전망이다.

또한, 수비진이 2경기 모두 실점은 없지만 유럽 슈퍼컵과 스페인 슈퍼컵에서 대량실점을 했다. AT 마드리드, 세비야, 레알 마드리드, 발렌시아 등 라리가 강팀들과의 대결에서 올 시즌 바르사의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가장 강력한 라이벌로 꼽히는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지난 시즌에도 고전했다. 그만큼 올시즌 전반기에 레알 마드리드의 강력한 공격진을 바르사 수비진이 얼마나 막아낼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과연 5대 리그 우승팀들이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 우승컵을 사수할 수 있을지, 아니면 왕좌의 자리가 바뀔 지 축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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