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메이카의 남자 400m 계주 우승을 알리는 2015 세계육상선수권대회 홈페이지 갈무리.

자메이카의 남자 400m 계주 우승을 알리는 2015 세계육상선수권대회 홈페이지 갈무리. ⓒ IAAF


'번개' 우사인 볼트를 앞세운 자메이카가 미국을 꺾고 남자 400m 계주 금메달을 획득했다.

자메이카 대표팀은 29일 중국 베이징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15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400m 계주 결선에서 37초36으로 올 시즌 최고 기록을 세우며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로써 자메이카는 2009년 베를린 대회, 2011년 대구 대회, 2013년 모스크바 대회에 이어 남자 400m 계주 4연패를 달성했다. '단거리 제왕' 볼트는 마지막 주자로 나서 완벽한 계주의 대미를 장식했다.

이날 경기는 네스타 카터, 아사파 파월, 니켈 아시메드, 볼트를 내세운 자메이카와 트라이본 브롬웰, 저스틴 게이틀린, 타이슨 게이, 마이크 로저스가 이어 달린 미국의 자존심 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출발은 미국이 더 빨랐다. 1~3번 주자로 나선 브롬웰, 게이틀린, 게이가 선두를 유지하며 역주를 펼쳤다. 그러나 게이가 마지막 주자인 로저스에게 바통을 넘겨주는 과정이 흔들리면서 속도가 급격히 줄었다.

미국을 추격하던 자메이카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마지막 주자로 나선 볼트가 폭발적인 역주로 치고 나와 선두로 나서면서 미국을 크게 따돌렸다. 볼트는 결승선을 앞두고 속도를 줄이는 여유까지 과시하며 우승을 확정 지었다.

미국, 실격 처리로 은메달도 놓쳐... '바통의 악몽'

자메이카에 역전을 당해 2위로 통과한 미국은 오히려 비디오 판독에서 마지막 주자 로저스가 규정 지역을 벗어나 바통을 받은 실수가 나오면서 실격, 은메달마저 놓치면서 '바통의 악몽'에 시달려야 했다.

이번 대회 남자 100m와 200m에 이어 400m 계주까지 우승하며 3관왕에 등극한 볼트는 개인 통산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을 11개로 늘리면서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육상의 전설'로 거듭나고 있다.

볼트는 "올 시즌 부상과 슬럼프에 시달리며 많은 우려가 있었지만 모두 극복하는 데 성공했다"라며 "나의 최고 기량을 쏟아부었고, 그 결과로 금메달을 획득해 너무 행복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38초01을 기록하며 3위로 결승선을 통과한 개최국 중국은 미국이 실격 처리된 덕분에 행운의 은메달을 획득하며 이 종목에서 아시아 국가로는 최초로 메달을 획득했고, 동메달은 캐나다가 차지했다.

한편, 자메이카는 단거리 육상의 최강답게 여자 400m 계주 결선에서도 41초07의 대회 신기록을 세우며 미국을 물리치고 2연패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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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메이카 우사인 볼트 세계육상선수권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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