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스리그 조추첨 결과

챔피언스리그 조추첨 결과 ⓒ Champions League 트위터 갈무리


챔피언스리그 32강 조별 대진표가 모두 완성됐다.전체적으로 강팀들이 골고루 포진되면서 우려와 달리 대체적으로 밸런스를 유지했다. 그러나 D조는 강자들이 모여 죽음의 조가 탄생했고, H조는 또 다른 의미의 죽음의 조가 될 수도 있다.

A조: 파리 생제르망, 레알 마드리드, 사흐타르 도네츠크, 말뫼

​파리 생제르망과 레알 마드리드라는 두 강팀과 복병 역할의 사흐타르, 약팀 말뫼가 포진한 전형적인 챔피언스리그 조별 편성이었다. 파리생제르망과 레알마드리드가 1, 2위로 진출할 것이 예상된다. 그리고 사흐타르나 말뫼와의 경기 결과에 따라 두 팀의 1, 2위는 바뀔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축구 팬들에게는 두 팀의 대결을 볼 수 있는 즐거움을 선사할 전망이다.

디 마리아는 맨유에서 파리 생제르망으로 이적하자마자 만나는 상대가 공교롭게도 레알 마드리드가 되었다. 한편 이브라히모비치는 고향팀 말뫼를 상대하게 되었다.

B조: PSV 아인트호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CSKA 모스크바, 볼프스 부르크

​과거라면 맨유의 진출을 단언하겠지만, 지금의 맨유는 불안하다. 맨유가 과거 퍼거슨 시절의 강력함을 갖추었다면 모를까, 지금은 조 1위는 물론 심지어 16강 진출도 장담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분명 포트1 강자 중에 아인트호벤을 선택받은 것은 행운이겠지만, 포트 3과 포트4에서 같은 조로 편성된 두 팀이 난적이다.

아인트호벤도 만만하게 볼 수는 없다. 지난 시즌 네덜란드 리그에서 아약스를 꺾고 우승할 정도로 세대교체를 이루어내며 성장하고 있다. 또한, CSKA 모스크바와 상대하려면 지옥의 원정이라 불리는 모스크바 원정에 다녀와야 하며, 볼프스부르크는 뮌헨과 올시즌 우승경쟁을 할 강호로 떠오르고 있다. 어느 팀 하나 밀리는 팀이 없다.

맨유가 올 시즌 영입한 선수들의 조화가 잘 이루어져 경기력이 상승한다면 1위 가능성은 가장 크다. 그러나 현재의 경기력에서 더 올라가지 못한다면 B조의 운명은 미궁에 빠지게 될 것이다. 볼프스부르크가 맨유와 함께 1, 2위 경쟁을 할 것으로 보이지만, 홈에서 착실히 승점을 쌓는다면 CSKA 모스크바도 충분히 16강 진출 가능성이 있다. PSV는 포트1 치고는 가장 힘든 조별라운드를 펼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멤피스 데파이는 올 시즌을 앞두고 PSV에서 맨유로 건너갔는데, 챔피언스리그에서 PSV를 상대하는 일이 벌어지고야 말았다. 데파이가 자신의 친정팀을 상대로 얼마나 좋은 모습을 보여줄지, 반대로 PSV가 데파이에 대해 잘 아는 만큼 얼마나 잘 막을 수 있을지, 흥미로운 대결이 될 전망이다.

C조: 벤피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갈라타사라이, 아스타나

AT 마드리드가 '리빌딩'과정에 성공한다면 분명 가장 강한 팀이다. 그러나 지난 시즌처럼 약팀에게 쉽게 발목 잡히게 되는 모습을 보인다면 C조도 죽음의 조가 될 수 있다. 벤피카는 유로파리그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며 유럽 무대에서 검증된 팀이고, 갈라타사라이는 최근 반페르시, 포돌스키 등을 영입하며 팀을 강화하고 있다. 아스타나도 만만치 않다. 아스타나와 상대하려면 카자흐스탄 원정을 떠나야 한다. 먼 이동 거리는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따라서 아스타나와의 경기 결과가 벤피카와 갈라타사라이의 운명을 좌우할 것으로 보이며, AT마드리드가 부진을 보인다면 벤피카-AT 마드리드-갈라타사라이 3팀이 경쟁하는 구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D조: 유벤투스, 맨체스터 시티, 세비야, 묀헨글라드바흐

​진정한 죽음의 조다. 어느 팀 하나 밀린다고 보기 힘들다.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한 유벤투스지만 올 시즌 비달, 피를로, 테베즈 같은 주축 선수들의 이탈로 전력이 약화되었고, 세리에A 개막전부터 패배하면서 실력에 의문부호가 달린다. 맨시티는 리그에서는 3연승에 8득점-0실점으로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유럽 무대만 서면 작아지는 모습에 우려가 생긴다.

세비야는 유벤투스나 맨시티에 비해 전력은 약하다고 평가받지만 지난 시즌 유로파리그 우승팀이며 바르셀로나를 상대로도 팽팽한 경기를 했다. 바카가 떠났지만 임모빌레 등 여러 선수를 영입하며 전력보강을 착실히 했기 때문에 충분히 16강 진출이 가능할 수도 있다. 묀헨글라드바흐는 4팀 중에 전력이 가장 떨어지지만, 독일 특유의 축구 스타일을 보여주며 빠른 축구를 전개한다면 나머지 3팀에게도 충분히 위협을 가할 수 있는 팀이다.

현재 상황으로만 본다면, 맨시티와 세비야의 진출이 유력시되는 상황이다. 그러나 유벤투스가 경기력이 올라오고, 묀헨글라드바흐가 복병역할을 톡톡히 해낸다면 이 조의 상황은 죽음의 조답게 미궁으로 빠져들 것으로 보인다.

E조: 바르셀로나, 레버쿠젠, AS로마, 바테

​바르셀로나에게는 최상의 조건이다. 자신보다 한 수 아래의 팀들을 만났다. 레버쿠젠과 AS로마 모두 과거 챔피언스리그에서 바르셀로나에게 대패한 전력이 있을 정도로 바르셀로나에 약한 팀들이다. 무난한 바르셀로나의 진출이 예상된다.

레버쿠젠과 AS로마가 2위를 놓고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을 떠나보낸 레버쿠젠이지만 기존 선수들이 건재하다. AS로마도 제코와 살라를 영입하며 착실한 보강을 했다. 포트4에서 온 바테는 강팀들 사이에 끼인 것에 아쉬울 따름이지만, 한 팀을 잡는다면 E조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

F조: 바이에른 뮌헨, 아스날, 올림피아코스, 디나모 자그레브

이런 운명이 또 있을까. 뮌헨과 아스날이 또 만났다. 맨시티와 뮌헨의 인연보다 더 긴것이 뮌헨과 아스날이다. 최근에는 뮌헨이 상대전적에서 앞서고 있다. 분데스리가의 '1강' 뮌헨은 2년 동안 라리가 두 팀에 무릎을 꿇었지만 여전한 강팀이다. 선수들의 부상이 많아 걱정이지만 그래도 강하다. 심지어 새로 영입한 더글라스 코스타가 맹활약을 해주면서 더욱 강팀이 되었다. 분데스리가의 1강이 F조의 1강이 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아스날이 그 다음으로 전력이 강한 것은 사실이다. 체흐를 영입하며 챔스의 경험도 높였다. 아스날의 챔스 16강 DNA는 언제나 강력하다. 그러나 이번에는 모른다. 과거 올림피아코스에 호되게 당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올림피아코스에게 지면 16강 진출도 장담할 수 없다.

G조: 첼시, FC 포르투, 디나모 키예프, 텔 아피브

첼시에게는 행운이었다. 포르투가 위협이 될 수는 있지만 '1강'이다. 최근 리그에서 부진하고 있지만, 페드로 영입과 함께 첫승을 챙기며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무리뉴 3년차가 안 좋다고 하더라도 16강 진출은 무난해보인다.

'거상' 포르투는 잭슨 마르티네즈가 떠났고, 카세미루가 임대 복귀하며 전력 손상이 크지만, 그래도 첼시를 제외한 세 팀 중에는 가장 강하다. 또한, 레알 마드리드의 살아있는 전설 카시야스를 영입하며 경험까지 불어넣었다. 첼시와 함께 2강 구축은 가능하다. 디나모 키예프는 과거 에버튼을 잡은 적이 있어 그와 비슷한 수준으로 평가되는 포르투를 의외로 잡는다면 아예 진출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챔스 16강보다는 유로파리그로 가는 3위를 노리는 게 현실적이다.

H조: 제니트, 발렌시아, 리옹, 겐트

겐트를 제외하고는 우리에게 익숙한 이름들이다. 세 팀은 전력이 비슷하다. 발렌시아는 최근 대대적인 전력보강을 하며 강해졌다. 리옹은 라카제트를 지키면서 전력을 유지했다. 제니트가 러시아가 홈이라는 이점은 있지만 역시 16강 진출을 장담할 수는 없다. 겐트는 위의 치열한 싸움에 3위 정도를 노리는 게 현명한 선택이 될 것이다.

과연 어느 조에서 어떤 팀이 웃을지 축구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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