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추 트레인 추신수가 21일(아래 한국시각) 미국 미시간 주 디트로이트 코메리카 파크에서 열렸던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볼넷을 추가, 선발로 출전한 경기에서 25경기 연속 출루 기록을 이어갔다. 비록 이날 팀은 타이거즈의 선발투수 알프레도 사이먼에게 완봉패를 당했지만 추신수는 후반기 개인 성적 상승과 함께 팀 성적 상승도 함께 이끌었다.

사실 추신수가 4월에 규정 타석을 채운 메이저리그 타자들 중에서 최하위 타율(0.096)에 머물렀을 때, 소속 팀 텍사스도 7승 14패로 클리브랜드 인디언스와 함께 리그 최하위 승률에 머물렀다. 팀의 중심 타자 프린스 필더가 3할 대 후반의 고타율을 기록하며 분전했던 것을 제외하고 팀의 다른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고른 활약을 하지 못했다.

게다가 에이스 다르빗슈 유마저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 존 서저리)을 받으며 시작부터 전력이 크게 누수된 상태로 시즌을 치르고 있었다. 요바니 가야르도가 대신 에이스 역할을 맡았지만, 다르빗슈의 임팩트를 따라가지는 못했다.

그러나 텍사스는 5월에 LA 에인절스로부터 조시 해밀턴을 데려왔다. 해밀턴은 마약과 알코올 중독으로 선수 생명을 포기할 위기에 놓였다가 텍사스에서 재기에 성공, 2010년 텍사스의 창단 첫 월드 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 해밀턴이 에인절스에서 부상과 약물 복용 등으로 구설수를 일으키며 계약 해지 위기에 놓이자, 텍사스는 구원의 손길을 내밀고 그를 다시 데려와 중심 타선에 배치했다.

해밀턴이 텍사스에 복귀하고 추신수가 5월에 타율 0.295로 반등에 성공하자, 텍사스의 성적도 동반 상승했다. 5월이 종료되었을 때 텍사스의 성적은 26승 25패로 승률 5할을 넘기며 다르빗슈 없이도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6월 말까지 40승 38패로 순위 경쟁에서 나름 경쟁력을 유지하던 텍사스는 7월에 접어들자마자 부진에 빠졌고, 결국 42승 46패로 승률 5할 기준에서 -4까지 밀려나며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6월 타율 0.225로 부진했던 추신수도 전반기 타율 0.221을 기록했다. 그나마 전반기에 두 자릿수 홈런을 넘긴 것(전반기 11개)이 고무적이었다.

트레이드 시장에서의 과감한 선택, 반등에 성공한 텍사스와 추신수

사실 이 때까지만 해도 텍사스가 트레이드 시장에서 바이어가 아닌 셀러가 될 것이라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에이스 다르빗슈를 2015년에 쓸 수 없는 만큼 아예 확실하게 다음 시즌을 준비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들이었다.

마침 트레이드 시장에 나왔던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에이스 콜 해멀스를 두고 다른 상위권 팀들은 주저했다. 해멀스의 계약이 2년 이상 남아 있었고, 이에 따른 연봉 부담과 필리스에서 요구하는 유망주들을 내주기도 부담스러웠다.

그런데 순위가 뒤쳐지고 있던 텍사스가 해멀스를 영입했다. 이에 대다수는 해멀스가 FA 시장에 나올 때까지 시간이 더 있음을 들어 2016년에 다르빗슈와 해멀스의 원투 펀치로 다시 도전할 것을 예상하기도 했다.

그러나 텍사스는 8월에 다시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7월까지 50승 52패로 5할 승률 -2였던 텍사스는 현재까지 61승 59패로 +2를 만들었다. 11승 7패의 가파른 상승세로 아메리칸리그 10위였던 순위도 현재 리그 7위까지 상승했다.

각 지구의 우승 팀 3팀을 제외한 나머지 팀들 중 가장 승률이 높은 2개 팀에게 와일드 카드가 주어지는데, 텍사스는 아메리칸리그 와일드 카드 순위에서도 4위에 올라 있다. 와일드 카드 2위인 같은 지구의 에인절스와 승차도 1경기 반으로 남은 시즌 동안 충분히 뒤집을 수 있는 차이다.

추신수도 후반기에 27경기에 출전했고, 그 중 선발로 25경기에 출전했다. 대타로 출전했던 2경기에서는 범타로 물러났지만, 추신수는 현재까지 후반기에 선발로 출전한 25경기에서 모두 출루하며 선발 25경기 연속 출루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매 경기 안타를 생산하지는 못했지만, 스트라이크 존에서 공을 골라내는 선구안이 돌아왔고, 이로 인하여 볼넷이 크게 늘어나면서 타석에서 좀 더 끈질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후반기에 홈런도 4개를 추가하며 시즌 15개의 홈런을 기록했고, 앞으로 5개의 홈런만 더 추가하면 커리어 4번째 20홈런 시즌(2009, 2010, 2013)을 만들게 된다. 또한 추신수는 140경기 이상 출전한 풀 타임 시즌에서 모두 15개 이상의 홈런을 기록했으며, 107경기에 출전한 올 시즌도 큰 부상만 없으면 140경기를 넘겨 이 기록을 충분히 달성할 전망이다.

다만 시즌 타율은 4월의 극심한 부진으로 인하여 0.244에 그치고 있는데, 현재의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더 좋은 타율로 시즌을 마무리할 수 있다. 추신수는 이전까지 140경기 이상 출전했던 4번의 시즌에서 모두 0.280 이상의 타율을 기록했다(2009, 2010 시즌은 3할 시즌).

추신수가 부진했던 전반기 텍사스의 경기 당 평균 득점은 4.1점이었다. 그러나 추신수가 선발로 나온 경기에서 모두 출루에 성공한 후반기에 텍사스는 경기 당 평균 4.51점을 내고 있다. 아메리칸리그 15개 구단 중 5번째로 높은 팀 득점 생산력을 자랑하고 있다.

후반 순위 상승 중 찾아온 암초, 해밀턴 DL 등재

와일드 카드 레이스에서 경쟁력을 갖춘 텍사스. 그러나 그들은 정규 시즌이 42경기 남은 상황에서 다시 암초에 부딪혔다. 중심 타선에서 텍사스의 공격력 상승을 도왔던 해밀턴이 무릎 염증으로 인하여 15일 부상자 명단(15 Days Disabled List)에 오른 것이다.

사실 해밀턴은 나이가 들수록 연골이 약해지면서 주변 뼈와 근육에 무리가 가게 되었다. 이번에 부상자 명단에 오른 배경도 무릎에 연골이나 인대 파열 등 큰 부상이 있어서가 아니라, 이러한 신체적 노화 현상으로 인해 뼈에 멍이 든 상태였기 때문에 휴식 차원에서 등재된 DL이었다. 8월 16일 경기를 마지막으로 결장하고 있는 해밀턴은 8월 17일 자로 소급하여 등재되었기 때문에 9월이면 복귀할 수 있다.

그러나 해밀턴이 복귀하더라도 전성기 시절의 모습까지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해밀턴은 올해도 부상으로 인하여 텍사스로 트레이드 된 뒤에도 며칠을 더 쉰 뒤에 경기에 나섰고, 올 시즌 38경기 출전에 그치고 있다. 다만 타격에서의 파워는 여전히 건재함에 따라 텍사스는 여전히 중요한 순간에 해밀턴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텍사스는 최근 다르빗슈가 다시 공을 잡기 시작했다는 반가운 소식을 접했다. 올 시즌 다르빗슈가 없지만 텍사스는 해밀턴의 복귀 이후 추신수의 경기 감각이 좋을 때 승률도 동반 상승하는 효과를 얻고 있었다. 향후 추신수의 경기 감각 유지가 텍사스의 순위 경쟁에 어떠한 모습을 미치게 될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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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널 브랜더/서양사학자/기자/작가/강사/1987.07.24, O/DKU/가톨릭 청년성서모임/지리/교통/야구분석(MLB,KBO)/산업 여러분야/각종 토론회, 전시회/글쓰기/당류/블로거/커피 1잔의 여유를 아는 품격있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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