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투유 프로젝트-슈가맨을 찾아서>의 진행을 맡은 '팀장' 유재석(왼쪽)과 유희열.

JTBC <투유 프로젝트-슈가맨을 찾아서>의 진행을 맡은 '팀장' 유재석(왼쪽)과 유희열. ⓒ JTBC


유재석의 첫 종합편성채널 진출 프로그램의 성적표가 나왔다.

19일 방송된 JTBC <투유 프로젝트-슈가맨을 찾아서>(이하 <슈가맨을 찾아서>)는 2.027%의 시청률(닐슨코리아 유료방송가구 기준)을 기록했다. 동시간대 방송된 MBN <기막힌 이야기 실제상황>이 4.031%, 채널A <나는 몸신이다> 3.144%, TV조선 <강적들> 2.225%로, 종편 프로그램 중에서는 가장 낮은 성적이다. 같은 시간, 수요일 밤 지상파 예능 강자인 <라디오스타>는 5.8%(전국 기준)를 기록했다.

<슈가맨을 찾아서>는 가요계의 한 시대를 풍미했다가 사라진 가수, 이른바 '슈가맨'을 찾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유재석과 유희열이 팀을 나눠 각각의 슈가맨을 찾고, 그의 히트곡을 새로운 버전인 '역주행송'으로 재탄생시켜 승부를 겨룬다. 19일 방송에서는 유재석 팀이 '아라비안 나이트'의 김준선을, 유희열 팀이 '눈 감아봐도'의 박준희를 슈가맨으로 찾았다. 이 노래들이 탄생한 해에 태어난 판정단 '영일레븐'은 EXID 하니가 부른 '아라비안 나이트'의 역주행송을 승리곡으로 선정했다.

제작진은 방송 전 관전 포인트로 슈가맨이 누구인지 맞히는 '추리', 실제로 등장한 슈가맨과 나누는 '추억', 2015년 버전으로 탄생한 역주행송의 '반전'을 꼽았다. 아무래도 슈가맨을 아는 시청자들에게 유효한 재미다.

때문에 시청평도 세대별로 나뉘는 편이다. SNS 상에는 "옛날 생각이 나서 좋았다"고 공감하는 이들이 있는 반면, "80년대 중반 이후 태어난 사람들에게는 생소한 노래들이었다"고 낯설어 하는 반응도 적지 않다. 아직 방송에서 재조명된 노래들이 음원차트 상위권으로 '역주행'하는 현상도 보이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공감'이 중요한 포맷인 만큼 이 간극을 메우는 것이 숙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19일 방송된 JTBC <투유 프로젝트-슈가맨을 찾아서>에서 유희열 팀의 '슈가맨'으로 출연한 가수 박준희. 이날 만삭의 몸으로 1992년 히트곡 '눈 감아봐도'를 부른 박준희는 "90년대를 함께한 많은 분들에게 반가운 '슈가맨'으로 기억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19일 방송된 JTBC <투유 프로젝트-슈가맨을 찾아서>에서 유희열 팀의 '슈가맨'으로 출연한 가수 박준희. 이날 만삭의 몸으로 1992년 히트곡 '눈 감아봐도'를 부른 박준희는 "90년대를 함께한 많은 분들에게 반가운 '슈가맨'으로 기억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 JTBC


소재에 대한 평가도 갈렸다. "의미도 있고, 신선했다"는 반응이 있는가 하면, "추억팔이 열풍은 이미 지나갔다" "'토토가'와 '불후의 명곡'을 합쳐 놓은 듯 식상했다"는 의견도 보인다.

유재석과 유희열 콤비는 대체로 '잘 어울린다'는 평이다. "유희열이면 유재석과 맞붙어줄 수 있을 것 같았다"는 제작진의 기대처럼, 밀리지 않는 입담을 보여줬다. 다만, '부팀장' '추적맨' '쇼맨' 등 너무 많은 출연진으로 어수선한 느낌이 없지 않다는 지적도 있었다.

아직 <슈가맨을 찾아서>는 정규편성이 되지 않은 파일럿 프로그램이다. 워낙 신중한 성격으로 알려진 유재석은 물론, 제작진도 방송 후 반응에 따라 다음 걸음을 떼겠다는 모양새다. 방송 전 윤현준 CP는 "반응이 괜찮다면 (정규편성)가고, 안 되면 다른 걸 하면 된다"고 전했다. '투유 프로젝트'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슈가맨'이 아닌 새로운 시도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슈가맨을 찾아서>는 오는 26일 오후 11시 방송되는 2회로 마무리를 짓는다. 과연 정규편성에 성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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