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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대 교수들이 노건일 총장 퇴진을 요구하며 행진하고 있다.
 한림대 교수들이 노건일 총장 퇴진을 요구하며 행진하고 있다.
ⓒ 오준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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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대학교 학생과 교수들이 학과 구조조정과 인문대 탄압 논란, '갑질 서약서' 파문 등을 이유로 총장 퇴진 운동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졸업생들도 노건일 총장을 규탄하는 성명을 냈다.

한림대 총장 퇴진 운동은 CK-1(지방대학활성화) 사업으로 인한 인문대 구조조정과 송승철 부총장의 인문대학장 겸직 임용 문제로 대학 본부가 인문대 교수들과 갈등을 빚는 가운데 학교측이 인문대 학과장들에게 교원의 의무에 따를 것을 요구하는 협조 서약서 서명을 강요하면서 촉발됐다. 이에 교수평의회와 인문대 학생 대표들은 이를 '절대 복종 서약서'라고 반발하며 총장 퇴진 운동에 나섰다.

총장 퇴진 운동에 나서는 사람들이 가장 문제삼는 것은 소통하지 않는 대학본부 측의 태도다. 앞서 졸업생들은 지난 6월 30일 교수평의회가 주장한 ▲ 인문대 7개 학과 및 특성화 사업 예산 지출 동결 ▲ 연구년 대상자 통보 제외 ▲ 승진 및 재임용 심사 보류 ▲ 학과장 수당 지급 중지 등 인문대 탄압 논란과 갑질 서약서 파문에 대한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공개 질의서를 대학본부 측에 전달했으나 아무런 답을 받지 못한 바 있다.

졸업생들은 10일 한림대 민주 동문회 등의 명의로 낸 성명에서 "질의서를 통해 한림대 사태의 진실을 밝힐 것을 촉구했지만, 공개질의서에 대한 답변은 없었다"면서 "노건일 총장이 학내에서도 사회적으로도 의사소통을 할 의지도 능력도 없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노건일 총장 퇴진 운동이 이해가 되는 대목"이라면서 "학교 구성원인 학생, 교직원, 그리고 교수들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고 독단적으로 학교를 운영하는 노건일 총장은 한림대 총장으로 적합하지 않다"고 꼬집었다.

졸업생들은 "대학의 총장이라면 학교 구성원들의 의견에 귀 기울이고 대학 운영에 반영함이 마땅하다"며 "이는 민주사회의 대학 총장이 지켜야할 상식이자 의무"라고 주장했다. 그들은 "그러나 노건일 총장은 오히려 역주행을 하고 있다"면서 "소통은커녕 복종을 강요하고 대학을 일인독재체제로 만들었다, 총장 퇴진 운동이 필요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대학본부의 소통 부족 문제는 교수평의회와 인문대 학생 대표들도 지적한 바 있다. 인문대 학생 대표들은 앞서 5월 28일 낸 성명에서 "교수진과 학생들에게 어떠한 협조와 동의를 구하지 않았다"고 비판했으며, 교수평의회도 6월 9일 낸 성명에서 "교수들의 문제 제기와 소통을 봉쇄하기 위해 학내 전체 메일 계정을 아예 차단해버리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졸업생들은 "우리들은 노건일 총장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주고자 한다"면서 노 총장의 사과를 촉구했다. 이들은 노 총장이 "끝까지 대학 운영을 파행으로 끌고 간다면 학내 구성원 뿐 아니라 졸업생들과도 싸워야 할 것"이라며 "(8월 15일까지) 반성과 사과가 없다면 우리 한림대 졸업생들은 노건일 총장 퇴진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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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한림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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