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일 중국 우한 스포츠 센터에서 이번 동아시안컵 여자축구의 최종 결과가 드러난다. 현재 여자대표팀은 중국과 일본을 차례대로 격파하며, 쾌조의 2연승을 거뒀다. 북한도 파죽의 2연승 속에서 우리나라와의 마지막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FIFA 순위를 보면 한국은 17위, 북한은 8위이다. 상대전적은 13승 1무 1패로 북한이 압도하고 있다. 기록상으로 본다면 우리나라가 북한에게 승리하는 횟수는 적었다.

그러나 북한에게 거뒀던 1승이 우리에겐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이 당시 2005년 동아시안컵에서 북한에게 승리를 했었고, 결과는 우승이었다. 이번에도 동아시안컵이다. 10년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우리 대표팀은 북한에게 패배의 쓰디쓴 맛이란 맛은 모두 보았다. 윤덕여 감독도, 선수들도 북한전에 대하는 자세는 절치부심에 와신상담일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체력적인 회복이다. 그 문제가 선결돼야 한다. 3일 정도 남아 있는데 남은 기간 회복과 휴식에 초점을 맞춰서 마지막까지 선수들과 좋은 경기 모습 보이도록 하겠다. 북한은 특히 체력이 강한데 혼신의 힘을 다해서 경기에 임하겠다."? - 동아시안컵 일본전이 끝난 후 윤덕여 감독 인터뷰 중에서

전가을과 장설빈, 공격진에 활기 불어 넣을까?

 지난 일본전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둔 후 기뻐하는 장슬기(왼쪽), 전가을(오른쪽)의 모습

지난 일본전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둔 후 기뻐하는 장슬기(왼쪽), 전가을(오른쪽)의 모습 ⓒ KFA


지난 중국전과 일본전에서 2선에 포진한 선수들의 희생이 컸다. 특히 이민아와 강유미가 2경기 연속 풀타임을 뛰었다. 이민아는 여자축구의 박지성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시종일관 그라운드를 누비고 다녔다. 또한, 경기 내내 공을 소유할 줄 알았고, 동료들에게 매끄럽게 패스로 연결하며 합격점을 받았다. 강유미도 투지 있는 플레이로 공격진에 활력소를 불어넣었다.

그러나 2선에는 아직 힘이 더 남아있는 전가을, 장설빈 등이 있다. 전가을은 중국전에서는 교체명단에, 일본전에선 후반전에 교체 투입되어 15분을 뛰었다. 장슬기도 중국전은 휴식을 취했고, 일본전에선 45분을 뛰었다. 이 둘은 이민아, 강유미에 비해 체력적으로 여유가 있다.

또한, 전가을은 일본전에서 프리킥으로 역전 골을 넣었다. 이전에 좋지 않았던 컨디션  회복에 청신호를 울렸다. 장슬기도 날카로운 움직임으로 공격에 파괴력을 더했다. 중앙과 측면을 오가며 미드필더들의 전진패스를 받아줬고, 때로는 효과적인 침투를 하였다. 체력이 강한 북한을 상대해야 한다. 그러므로 우리도 2선에서 체력적으로 여유가 있는 전가을과 장설빈의 투입이 예상된다.

베테랑 중앙 미드필더 조소현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중앙에서 볼다툼을 벌이고 있는 대표팀 주장 조소현

중앙에서 볼다툼을 벌이고 있는 대표팀 주장 조소현 ⓒ KFA


조소현은 이제 A매치 90경기를 바라보고 있는 베테랑 미드필더이다. 중원에서 수비능력은 물론 정확한 킥 능력을 가진 선수이다. 이번 동아시안컵 중국전에서 휴식을 취한 조소현은 일본전에서 맹활약했다. 일본전에서도 역습을 1차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엄청난 활동량을 보여주었다. 또한, 수비 시에도 4백 앞을 효과적으로 책임지며 대표팀의 수비조직력을 끌어올렸다.

이렇게 수비를 하다가도 화끈하게 공격에 가담하여 골을 넣기도 한다. 그러한 모습을 잘 보여준 경기가 바로 이번 일본전이다. 중앙에서 혼자 볼을 컷팅하여 드리블을 한 후, 깔끔한 중거리 슛으로 마무리했다. 팀이 지고 있는 상황에서 주장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보여주었다.

일본전을 통해 경기감각은 물론 자신감마저 하늘을 찌르고 있는 조소현. 북한전에서도 대표팀 중원의 적임자로 손꼽힌다.

지친 수비진에 서현숙이 나서야 할 때

 북한전을 대비하여 훈련하고 있는 서현숙(중앙)의 모습

북한전을 대비하여 훈련하고 있는 서현숙(중앙)의 모습 ⓒ KFA


현재 수비진에 김혜리, 김수연, 임선주는 연속 2경기를 풀타임으로 소화하였다. 중국 우한의 날씨는 습하면서 매우 덥다. 이런 날씨에서 짧은 기간 동안의 연속되는 경기는 선수들의 체력에 치명적이다.

윤덕여 감독도 이러한 변수를 대비하여 서현숙의 몸상태를 지속적으로 확인해왔다. 서현숙은 중국전에서 2분 출전, 일본전에서 6분을 출전하였다. 짧은 시간이지만 경기장에서 뛰었다는 것은 큰 의미이다. 향후 경기에서 선발로 활용하기 위한 감독의 의도가 있기 때문이다.

좌·우 풀백이 모두 가능한 서현숙은 전술적으로 활용 가능성이 높다. 부상으로 인해 대표팀에서 고생이 많았던 서현숙이 남북전을 통해 날아오를 수 있을까? 어느 때보다 지쳐있는 대표팀 수비진이다. 상대는 이번 동아시안컵 2경기에서 7골을 몰아친 북한이다.

서현숙이 예전과 같은 모습으로 활약하여 다시 살아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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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스포탈코리아>에도 함께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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