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28, 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7월의 사나이'로 등극했다.

강정호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4일(아래 한국시각) 발표한 내셔널리그 '이달의 신인' 부문에서 노아 신더가드(뉴욕 메츠), 크리스 헤스턴(샌프란시스코), 맷 위슬러(애틀랜타), 테일러 영맨(밀워키)을 제치고 수상의 영예를 맛봤다.

강정호의 이번 수상은 2003년 4월 최희섭(당시 시카고 컵스) 이후 한국인 선수로는 역대 두 번째이고, 아시아 선수로는 7번째 수상이다.

2001년 스즈키 이치로(당시 시애틀)를 시작으로 이시이 가즈히사(당시 LA 다저스, 2002년 4월), 최희섭, 마쓰이 히데키(당시 뉴욕 양키스, 2003년 6월), 오카지마 히데키(보스턴, 2007년 4월), 다르빗슈 유(텍사스, 2012년 4월)가 강정호 이전에 이달의 신인상을 수상한 바 있다.

지난해 국내 무대에서도 유독 7월에 강한 모습(타율 0.418)을 보였던 강정호는 올해 메이저리그에서도 그때의 활약상을 재현했다. 강정호는 7월 한 달 동안 25경기에 나서 타율 3할 7푼 9리, 출루율 4할 4푼 3리, 장타율 6할 2푼 1리, 3홈런, 9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64를 기록했다.

'7월의 사나이' 강정호의 활약은 지난 석 달과 비교해봐도 단연 돋보인다. 메이저리그 적응에 한창이던 4월에 기회를 잡지 못하며 타율 0.269에 그쳤던 강정호는 지난 5월에 타율 2할 9푼 8리, 3홈런, 11타점, 출루율 3할 7푼 9리로 상승세를 탔지만 6월엔 타율 0.221를 기록하며 주춤한 모습을 보였던 바 있다.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최고의 한 달을 보낸 강정호의 타격 실력은 메이저리그 유격수 중에서 정상급으로 꼽힐 정도다.

강정호는 선수 개인의 공격력을 따질 때 사용하는 지표인 7월 OPS(장타율+출루율) 부문에서 250타석 이상 소화한 유격수 가운데 전체 2위(0.811)를 기록하며 내로라하는 유격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강정호가 이렇게 메이저리그에서 잘나가는 비결로는 변화구 대처 능력이 크게 향상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개막 후 6월까지 변화구 상대 타율이 0.211에 그쳤던 강정호는 7월 들어 변화구 상대 타율이 0.280(50타수 14안타)으로 크게 올랐다.

여기에 위기를 두려워하지 않는 승부사적 기질도 한 몫 했다. 강정호는 지난 7월 한 달 동안 타자에게 가장 불리한 볼카운트인 투스트라이크-노볼 상황에서도 타율이 0.350(20타수 7안타)일 정도로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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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 메이저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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