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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광장 전경
 광화문 광장 전경
ⓒ 이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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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로 광화문 광장의 세월호 농성장이 1년을 맞이 했다. 유민아빠 김영오씨가 단식농성을 시작하며 시작된 광롸문 세월호 농성은 수천 명의 시민들이 동조 단식에 나섰고 김영오씨가 단식을 끝낸 후에도 세월호 농성의 거점 지역이 되었다.

사실 처음부터 광화문 광장이 거점지역은 아니었다. 시작은 국회였다. 그러다가 광화문과 청운동사무소로 농성장을 확대했지만 세월호 특별법이 국회에서 통과되면서 국회와 청운동사무소 농성은 접었지만 광화문은 남겨두어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광화문 농성 1년과 앞으로의 계획을 듣고자 1년을 맞는 14일 광화문 광장에서 광화문 세월호 농성장 스텝을 하고 있는 곽서영씨를 만났다. 다음은 곽씨와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했다,

- 어느덧 세월호 광화문 농성 1년을 맞이했는데 지난 1년 어떻게 평가하세요?
"작년 7월 14일 유민 아빠의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며 단식농성을 시작으로 해서 1년을 맞았는데 당시 6000명이 넘는 시민들이 함께 단식에 참여했었어요. 그런 열기를 시작으로 해서 광화문에 농성장이 자연스럽게 생긴거죠. 지난 1년 광화문 농성을 돌아보면 세월호 참사로 억울하게 희생된 아이들에 대한 어떤 시민분들의 슬픔과 분노가 확인되는 1년이지 않았나 싶어요. 제가 여러 농성을 접해보았지만 세월호 농성만큼 각계각층의 수많은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도움을 주시는 건 처음 봤어요."

- 이유가 있을까요?
"304명의 억울한 학생들이 희생된 것 자체가 국민들의 공감을 형성한 것 같고 그와 함께 아이들의 구조라든지 정부에서의 대응마련이 미온적이라기 보다 아이들을 구할 생각이 아예 없었다고 할 정도로 심각했었죠. 그 상황을 직접 바라본 시민들과 또 2년여 동안 박근혜 대통령의 불법 대선 등 여러 정황이 맞물리면서 '이 정부를 믿고는 뭘 못하겠구나. 우리 아이들도 언제 죽을지 모르겠구나'란 불안감이 국들을 참여시키는 이유이지 않나 싶어요."

- 1년이면 적지 않는 시간인데 기억에 남는 일 있나요?
"많아요, 6천명이 넘는 국민 단식단도 장관이었고 특히 올해 접어들어서 4월 16일 1주기 추모 주간에 11만명의 시민들이 추모 행사에 참여를 해주셨어요. 이건 대단한 열의라고 봐요. 최근 시민들이 여러 가지 의제를 가지고 거리로 나온 경우가 있었지만 1년이 지난 사건을 가지고 국민이 공감하면서 함깨 동참했다는 건 그 자체로 상당히 인상적이고 기억에 남는 거죠. 세월호 진상규명을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도 볼 수 있었죠."

- 광화문 농성장에 일베 등 보수단체의 항의도 많았는데.
"보수 단체가 오긴 했었는데 그게 전체 여론을 뒤흔들만큼 큰 요소도 아니었고 그들이야 자기들 스스로가 트라우마에 갇혀서 두려움의 표현을 그런식으로 표출한 것이었기 때문에 크게 신경 쓸 일은 아니였다고 봐요, 그리고 여기는 국민적 인식이 추모, 기억, 그리고 이 문제가 빨리 해결 되길 바라는 마음이 일베 등의 보수단체들이 방해를 하더라도 이것 자체가 역풍을 몰아오거나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해요."

- 그래도 기분이 좋지는 않잖아요.
"아무래도 그렇죠, 와서 아이들 영정사진을 걷어차고 도망가는 사례도 여러차례 있었거든요. 그러나 그런다고 해서 저희가 그들과 똑같은 방식의 폭력으로 대응을 하진 않았고 오히려 바로 현장에서 경찰에 인계하면서 선처를 요청하는 식이었어요. 혹은 그들이 천막을 해체하러 온다는 말을 자주 했었는데 그와 관련해서도 '오려면 와라'고 저희는 정당성이 확실하기 때문에 배짱을 가지고 대응을 했던 것 같아요."

- 광화문 광장 천막을 리모델링 했다고 들었어요. 그러나 여기에 비판적인 여론도 있는데.
"리모델링을 했죠. 아무래도 비판적 여론이 있겠죠. 이를테면 '농성장 빨리 빼라. 정부에서 배보상 다 해주겠다는데 왜 이렇게 오래 끄냐?'는 얘기를 해요. 그러나 그런 분들의 태반은 굉장히 왜곡된 정보를 가지고 있거나 아니면 악의적으로 왜곡된 정보만 믿고 싶은 분들이 그렇게 얘기를 하더라고요. 이를테면 배·보상 관련해서 가족분들이 이야기된 건 단 하나도 없거든요. 그런데 정부에서 떠들어대는 '10억을 주겠다'는 건 가족분들이 한 번도 동의한 적이 없어요. 정부에서 흘린 정보를 가지고 언론에서 떠드는데 사실이 아니잖아요. 사실이 아닌 걸 가지고 그걸 근거로 농성 접으라는 건 옳지 않은 거죠."

리모델링된 세월호 농성장
 리모델링된 세월호 농성장
ⓒ 이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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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모델링은 왜 했나요?
"오늘(14일)로 광화문 농성 1년이 됩니다. 지난 1년을 돌아보면 고맙게도 여기 찾아와 주시는 시민분들의 힘으로 유가족 몇 분이 상주하시면서 농성을 꾸준히 해오셨죠. 거기에 시민들이 함께 동참함으로써 굉장히 유지되고 지켜질 수가 있었던 거죠. 그러나 한편으로는 세월호 진상규명이 되려고 하더라도 더 많은 국민들에게 올바른 내용과 공간을 형성하는 게 필요하다고 판단을 했던 거예요.

그래서 리모델링의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광화문 광장 전경을 분향소가 정면에 설치가 되어있음으로 해서 보기에 따라서는 광장의 시야를 가리는 듯한 느낌이었죠. 물론 이에 대해 가족분들은 반대의견이 많았어요. 왜냐면 직관적으로 보여지는 분향소를 통해서 여기가 세월호 광장이라는 걸 정확하게 알릴 수 있지 않냐는 의견이 있었는데 그걸 저희는 이 광장을 더 넓게 시야를 넓여주고 시민분들의 참여를 더 활발하게 할 수 있는 계기가 필요하다고 판단을 했어요. 그래서 분향소를 측면으로 옮긴 게 큰 변화중 하납니다.

이에 따라서 시야도 확보됐지만 분수대도 가동할 수가 있어요. 분수대를 가동하면 아이들과 시민들이 많이 찾아오게 될 것이라서 작년에 여기 천막을 치면서도 아버님들은 '우리 아이들의 아픔 때문에 다른 아이들의 행복을 빼앗을 수는 없다'라면서 분수는 틀라고 했어요. 그러나 공교롭게 가운데에 분향소를 마련하면서 분수대를 원래 4월 1일부터 가동을 했어야 하는데 석달 넘게 가동을 못했죠. 그러나 분향소를 측면으로 재배정하면서 시민들이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거죠."

- 일부에서는 '광장이 서울시민의 공간인데 일부 사람들이 너무 오래 점거하는 것 아니냐'는 말도 있어요.
"맞아요. 광장은 서울 시민의 공간이죠. 또 여기 계신 분들도 다 서울 시민이에요. 오히려 여기 계신 분들은 아픔을 가진 분들이죠. 때문에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오히려 서울 시민들이 여기서 다른 시민분들에게 그런 경각심도 불러일으키고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야 된다고 호소하는 역할을 하고 계신거죠. 여기를 저희가 독점하거나 점거한다는 개념이 아니라 그런 시민분들에게 안전한 사회를 호소하는 장소로 전환을 한 거죠."

- 세월호 참사가 언론에서 안 보이기 때문에 국민들에게 잊혀지는 것 같은데 광화문 광장은 어떤가요?
"지금 관변언론이라고 할 정도로 정부의 필요에 의해 받아쓰기 할 경우가 많다 보니까 거기에 대해 신뢰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여기 찾아오시는 분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는 걸 계속 확인 하고 있거든요. 추모 행렬만 하더라도 분향소에 메르스 때문에 덜 하기는 합니다만, 새롭게 단장한 후엔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고 있어요. 그건 그만큼 시민들의 관심이 끊어진 게 아니라는 걸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보고 여기 지나다니시는 시민 외에도 세월호 광장에 시민들이 더 찾아오실 수 있도록 하는 여러 프로그램을 기획할 생각입니다."

- 어떤 프로그램인가요?
"이를테면 광화문 광장이 현재 분향소를 추모 공간, 그리고 전시관, 영상관, 리본 제작을 체험하는 공간으로 시민들의 참여를 하기 위한 공간으로 전환한 게 있고 여기에 여러 가지 대중 강좌라든지 유가족 간담회를 적절하게 배치해서 세월호 광장과 더 나아가서는 청운동의 청와대 앞에서 세월호와 관련해 들었던 생각이 있으면 자유발언 형식의 기자회견을 같이 한다거나 그리고 초중고생들 같은 경우에는 이 광장을 둘러보고 즉석 백일장을 연다거나 하는 걸 기획해서 추진할 생각입니다."

리모델링된 세월호 농성장
 리모델링된 세월호 농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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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 참사가 1년 하고도 3개월이 지났지만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는 출범조차 못하는 상황 어떻게 보세요?
"안타깝죠. 세월호 특별법이 지난해 11월 14일에 제정됐어요. 특별법이 입법기관에서 제정됐으면 그에 따라 빨리 집행되는 게 정상일진데 오히려 지금 특별법이라는 모법보디 시행령이라는 아들법이 상위개념으로 특별법이 뒤엎어서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 형성되는데 안타깝죠. 지금 세월호 특조위가 시급히 가동되어 세월호 진상규명과 그에 떠라 우리 사회를 어떻게 안전한 사회로 만들 것인지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할 시점에 반 년 이상 허송세월을 보내고 있는 것인데 이건 국민들의 총의를 모아서 만든 특별법을 전면 부정하는 행태라고 봐요. 더구나 세월호 특별법과 특별법을 방해한 시행령에 대해서는 정부가 직접적으로 개입을 했었다고요. 이와 관련해서 세월호 진상규명을 정부가 원하지 않는다는 걸 재차 확인하는 과정이었죠."

- 조대환 부위원장은 이석태 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결근 투장을 하는데.
"언론플레이죠. 이런 문제는 차치하더라도 말이 되냐는 거죠. 워낙에 자기들 스스로가 시행령 자체를 쓰레기 법안으로 만들어 놓고 문구도 안 맞고 도저히 세월호 특별법 정신에 부합되지도 않게 시행령을 만들어놓고 적극적으로 해보겠다는 위원장 활동을 가로막겠다는 건 말이 안되는 거죠. 이건 시행령까지 쓰레기로 만들어 놓고 특조위 발목을 차단시키겠다는 걸로 밖에 보이지 않아요. 지금 새누리당이 추천한 사람이 부위원장으로 알고 있는데 용납할 수 없는 행태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진도군민들이 팽목항에 있는 세월호 추모시설 철거를 요구하는데.
"그런 여론을 형성하기 위해 악의적인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그러나 말도 안돼죠. 아직 9명이 세월호에 갇혀있는데 팽목항 추모시설 철거를 요구하는 건 진도군민들의 생각이라기보다는 정부의 입김이 작용된 것이라고 보거든요."

- 그러나 진도군민도 피해를 보는 건 사실 아닌가요?
"피해를 보는 건 사실이죠. 그러나 사고해역이 진도 앞바다다 보니 그런 것이지만 좀 더 근본적으로 보면 지금과 같은 우리 사회의 상황이라면 진도가 아니라 인천에서도 이런상황은 발생할 수 있었죠. 진도에서 참사가 발생했기 때문에 진도가 피해를 보는게 아니라 이런 참사를 통해서 우리나라 전체가 피해를 보고 있다고 봐야죠. 그러면 이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빠르게 진상규명을 하면 됩니다. 이 문제를 유가족들에게 전가할 게 아니라 정부가 가족들이 원하는 데로 진상 규명을 해주면 되는 거예요."

- 국회법 파동이 있었잖아요. 이것은 세월호 특별법 시행령 때문이었는데 어떻게 보세요?
"국회법 파동이 세월호 특별법 시행령 때문이었는데 왜냐면 첫 번째가 공무원연금법에 대해서는 박근혜 정부도 원했던 것이고 여당도 원했기 때문에 내준 것이었고 나머지가 세월호 특별법을 언제 어떻게 할 것인지 시기 문제에 있어서 그리고 시행령이 마련되긴 했지만 국회에서 정상적으로 보고가 안된 여러 가지를 가지고 국회법을 제기한 것으로 알고 있어요.

그건 정당한 법이었고 물론 성에 안 차지만 이미 시행령이 쓰레기로 박 대통령이 승인까지 한 조건에서 국회법 개정으로 시행령을 새롭게 만들려는 노력이었다고 보는데 여야간의 합의까지 봤다고요. 근데 박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거예요. 그리고 정부와 여당간의 권력관계 때문에 240명이 합의한 내용을 뒤엎은 거잖아요. 이건 말도 안되는 정치공학이라고 봐요. 정치적으로 자기들 이권만을 위해 세월호 진상 규명과는 상관이 없는 존재들이라고 봐요. 그렇지 않고서는 국회에서 통과된 걸  바닥 뒤집듯이 그렇게 못하죠."

- 1년이 지났지만 아무것도 해결된 것이 없기 때문에 장기농성을 계획한다고 들었는데 앞으로 계획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세월호 진상규명이 살현되는 거죠. 정부 여당이 세월호 특별법까지 무시하면서 하는 상황이다 보니까 아무래도 더 절박하게 이싸움을 해야겠구나란 생각이 들어요. 세월호 특별법이 마련되었을 땐 일맏의 기대감도 없진 않았는데 이번에 시행령이 그렇게 나온 것을 보면서는 도저히 상종할 수 없는 정부와 여당이란 생각을 했어요. 정부 여당이 안하면 국민들이 할 거예요.

그래서 더 많은 국민들이 힘을 모아 세월호 진상규명에 나설 수 있도록 여러 방안을 생각하고 있어요. 이를테면 특조위도 그들의 역할을 적극적으로 할 수 있도록 저희도 강제해야겠고 또 한편으로는 국민들이 가족분들과 함께 국민진상조사위원회를 조사해서 별도로 저희가 가지고 있는 증거자료에 기초한 진상조사도 추진할거예요. 그리고 거기서 중요한 증거자료가 발표되면 이거에 대해 진실을 밝히라고 정부와 여당에 적극적으로 요청할 겁니다. 그런 행동을 꾸준히 이어갈겁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이영광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 '이영광의 언론, 그리고 방송이야기'(http://blog.daum.net/lightsorikwang)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곽서영, #광화문 , #세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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