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프로축구 2부 리그인 K리그 챌린지(challenge)는 명칭 그대로 더 큰 무대를 꿈꾸는 자들을 위한 '도전'의 무대다.

수많은 도전자 중 올 시즌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서울 이랜드FC의 공격수 주민규(25)다. 그는 2015 K리그 챌린지에서 16골로 2위 조석재(충주, 11골)를 멀찌감치 따돌리고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김재성, 조원희, 김영광 등 전직 국가대표 출신 선수들이 대거 포진된 이랜드FC에서 '에이스'로 거듭난 주민규는 올 시즌 활약을 바탕으로 지난 14일 이정협(상주상무), 신형민(안산경찰청) 등과 함께 오는 17일 안산에서 열리는 K리그 올스타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는 기쁨도 맛봤다.

'무명에서 인생역전' 주민규... 국가대표팀 승선도 노린다

183㎝, 82㎏ 체격인 주민규의 장점은 탁월한 결정력이다.

그는 올 시즌 20경기에서 슈팅 59개 중 34개를 유효슈팅으로 연결했고, 이 중 20개의 득점을 올렸다. 슈팅 3개당 1골, 유효슈팅 1.5개당 1골은 K리그 챌린지 득점 상위권 선수 중 최고 수준이다.

주민규가 국내 축구팬들에게 이름을 알린 것은 지난 5월 10일 경남FC 전이었다. 그는 동료가 페널티 부근에서 헤딩으로 밀어준 공을 가슴으로 완벽히 트래핑한 뒤 감각적인 발리 슈팅으로 상대의 골망을 흔들었다.

이는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의 미드필더 하메스 로드리게스(콜롬비아)가 지난 2014 브라질 월드컵 16강 우루과이전에서 기록한 골과 놀랄 정도로 흡사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미러, 스페인 마르카 등 해외언론 등도 주민규의 득점 장면을 화제로 삼았다. 

그림 같은 발리슛과 폭발적인 득점력으로 올 시즌 K리그 챌린지 무대에 화제를 몰고 다니는 주민규지만 이랜드FC에 입단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철저한 무명 선수에 불과했다.

지난 2010년 한양대 재학 시절 전국추계대학축구대회에서 득점왕에 오르는 등 대학 무대에서 나름 인정받는 선수였지만, 졸업 후 K리그 드래프트에서 단 한 팀의 지명도 받지 못했다.

2013년 이영무 감독의 눈에 띄어 절치부심 끝에 연습생 신분인 연봉 2000만 원의 번외 지명 선수로 2시즌간 고양FC에서 뛰게 된 주민규는 부상 선수의 공백을 메우는 대체요원 역할을 수행했다.

고양에서의 2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FA) 선수가 된 주민규는 올 시즌을 앞두고 마틴 레니(40, 스코틀랜드) 감독의 부름을 받고 이랜드 FC에 입단해 공격수로서의 재능을 꽃 피우고 있다.

올 시즌 팀의 1부리그(K리그 클래식) 승격을 목표로 하고 있는 주민규는 내친김에 국가대표팀 발탁 꿈까지 노리고 있다. 울리 슈틸리케(61, 독일) 대표팀 감독은 지난 10일 2015 중국 동아시안컵(8.1~9, 중국 우한)을 앞두고 발표한 대표팀 50인 예비엔트리에 주민규를 포함시켰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주민규 축구 K리그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