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넬 메시(28, 아르헨티나)는 당대를 넘어 역대 최고를 다투는 수퍼스타다.

메시의 경쟁자로는 펠레(75, 브라질)와 디에고 마라도나(55, 아르헨티나)가 꼽힌다. FC 바르셀로나(스페인)에서 리그 우승 7회,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만 네 차례 드는 등 클럽축구에선 수 없이 많은 영광을 맛본 메시의 약점은 대표팀 경력이다.

지난 2005년 8월, 헝가리와의 A매치서 국가대표팀 데뷔전을 치른 메시는 지난 10년간 아르헨티나 유니폼을 입고 단 한번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했다.

펠레는 브라질 유니폼을 입고 1958, 1962, 1970년 월드컵 우승을 거뭐쥐었고, 마라도나 역시 1986 멕시코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의 정상을 이끌었다. 반면 메시는 월드컵은 커녕 '남미축구의 최강자'를 가리는 코파 아메리카에서도 이렇다할 우승 인연을 맺지 못했다.

메시는 2007년 베네수엘라서 열린 코파 아메리카서 2골을 터트리며 팀의 결승행을 이끌었지만 최종 무대서 브라질에 3-0으로 패하며 눈물을 흘렸다. 2011년 자국에서 열린 대회서는 단 1골도 넣지 못한채 8강전서 우루과이에 무릎을 꿇으며 자존심을 구겨야 했다.

메시에게 이번 코파 아메리카는 명예 회복을 위한 무대이자 지난 23년간 무관에 그친 아르헨티나의 한을 풀어줄 절호의 기회다. 아르헨티나는 브라질과 함께 오랜 세월동안 남미축구의 양대산맥을 구축해왔지만 지난 1993년 이후 우승과는 인연이 없다.

아르헨티나는 지난 2004년과 2007년 나란히 코파아메리카 결승 무대에 진출했지만 '라이벌' 브라질에게 연이어 정상을 내줬고, 지난해 브라질월드컵에서는 독일에게 월드컵 트로피를 내주며 또 한번 분루를 삼켰다.

메시 앞세운 아르헨티나 VS 99년 기다린 칠레

이번 코파아메리카에서 파라과이, 우루과이, 자메이카와 한 조에 속했던 아르헨티나는 2승 1무(4득점 2실점)의 호성적을 거두며 토너먼트 무대에 가볍게 진출했다.        

메시, 아구에로(맨체스터 시티), 마스체라노(바르셀로나) 등 유럽 빅 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대거 포진돼 대회 직전부터 화려한 스쿼드로 주목받았던 아르헨티나는 조별리그에서의 활약은 물론 8강, 4강전에서도 '복병' 콜롬비아와 파라과이를 차례로 무너뜨리며 8년만에 대회 결승 무대에 올랐다.

특히 아르헨티나는 지난 30일 파라과이와의 4강전서 메시의 도움 해트트릭(3도움) 활약에 힘입어 파라과이를 6-1로 대파하며 하루 일찍 결승 무대에 안착한 개최국 칠레를 긴장케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서 조별리그 선두는 물론 토너먼트서 '강호' 우루과이와 페루를 격파하고 결승에 오른 칠레 역시 만만치 않은 팀이다. 대회 직전 브라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등에 밀려 코파 아메리카 우승권에서 밀렸지만 대회가 시작되자 알렉시스 산체스(아스날), 아르트루 비달(유벤투스)등 팀의 핵심전력들을 내세워 승승장구하고 있다.

대회 도중 비달의 음주운전 파문을 비롯해 주전 수비수 하라가 우루과이와의 8강전에서 상대 공격수 카바니를 상대로 불미스러운 행동을 하며 논란을 빚기도 한 칠레지만 홈팬들의 열광적인 응원과 탄탄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28년만에 결승 무대에 진출하며 99년만에 대회 첫 정상을 노리고 있다.

'축구황제' 메시를 앞세운 아르헨타나와 99년만에 첫 정상을 노리는 칠레의 맞대결은 오는 5일 오전 5시(한국시간) 칠레 산타이고 경기장에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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