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황제' 리오넬 메시(28)는 그동안 클럽(FC바르셀로나)에서의 활약과 달리 조국 아르헨티나 경기에서는 부진하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2004년 여름, 만 17세의 나이에 바르셀로나에서 프로 데뷔한 메시는 11시즌 동안 무려 24개의 트로피를 휩쓸며 클럽축구의 전설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이번 시즌엔 유럽 축구 사상 최초로 두 번째 트레블 우승을 이끌며 전대미문의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바르셀로나에서의 활약에 비해 메시의 국가대표팀 커리어는 초라하다. 2005년 8월, 헝가리와의 A매치서 국가대표팀 데뷔전을 치른 메시는 지난 10년간 대표팀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기억이 없다.

지난 브라질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 유니폼을 입고 4골 1도움의 맹활약을 펼치며 준우승을 이끌었지만, 여전히 대표팀 유니폼만 입으면 작아진다는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1일(한국시각) 칠레 콘셉시온에서 열린 코파아메리카 4강전은 메시의 부진 논란을 종식시키기에 충분했다. 이날 아르헨티나는 메시의 도움 해트트릭(3도움) 활약 속에 파라과이를 6-1(로호, 파스토레, 디마리아 2골, 아게로, 이과인)로 대파하고 8년 만에 대회 결승에 올랐다.

이날 전반 15분 정확한 프리킥으로 마르코스 로호의 선제골을 도운 메시는 전반 27분 파라과이 수비 뒷 공간으로 침투하던 하비에르 파스토레에게 빠른 패스로 두 번째 도움을 올렸고, 후반 38분엔 곤살로 이과인의 골까지 도우며 '도움 해트트릭'을 작성, 팀의 대승을 이끌었다.

메시는 출전 선수 중 최다인 79회의 볼 터치 횟수는 물론 90%에 육박하는 패스 성공률까지 선보이며 아르헨티나의 공격을 완벽하게 이끌었다.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지만 경기 내내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위치로 내려와 전방에 패스를 공급하는 역할을 완벽히 수행했다.

메시는 이날 승리로 지난 브라질월드컵을 시작으로 2014-1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스페인 국왕컵(코파 델 레이)에 이어 이번 코파 아메리카까지 최근 출전한 모든 토너먼트 대회에서 결승에 진출한 선수가 됐다.

이제 메시의 시선은 오는 5일 산티아고에서 열리는 개최국 칠레와의 코파아메리카 결승무대로 향한다. 메시가 지난 1993년 이후 22년 만에 조국 아르헨티나에 대회 우승컵을 안길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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