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연합(UN, 193개국), 국제올림픽위원회(IOC, 205개국)보다 더 많은 209개의 회원국을 거느린 '거대조직' 국제축구연맹(FIFA)이 각종 비리 혐의로 수사당국의 조사를 받게 됐다.

미국언론 <뉴욕타임스>는 27일(이하 한국시각) "스위스 당국이 국제축구연맹 고위 관료들을 체포해(To arrest several top soccer officials) 미국으로 압송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체포된 이들은 과거 20년간 FIFA의 광범위한 부패(Widespread corruption)와 관련한 혐의를 받고 있다"며 "지난 2010년 발표된 러시아와 카타르 월드컵 개최국 결정과정 뿐 아니라, 마케팅, 중계권 협상 과정에서 부정한 행위 혐의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체포 명단에 제프리 웹, 에우헤니오 피게레도 FIFA 부회장과 잭 워너 전 FIFA 부회장 등 고위급 축구인사 6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제프 블래터 FIFA 회장과 대립구립도 이어왔던 잭 워너는 지난해 카타르의 2022년 월드컵 유치와 관련해 모하메드 빈 함맘 카타르 전 축구협회으로부터 수백만 달러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한편 이번 체포는 미국 법무부의 일환으로 진행됐으며 체포된 6명은 미국으로 압송돼 조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미국 법무부 장관으로 취임한 로레타 린치 장관은 취임 전 뉴욕에서 FIFA에 대한 수사를 지휘해 온 바 있다. 

FIFA 회장 5선 도전 블래터, 어떻게 되나

이번 부패 조사는 오는 29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리는 제 12대  FIFA 회장 선거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FIFA의 '핵심권력' 제프 블래터(79, 스위스) 회장은 오는 12대 회장선거에 출마해 5선을 노리고 있다. 하지만 이번 체포 사건으로 블래터 회장의 비리의혹 또한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여 이틀 남짓 남은 선거에도 큰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98년 주앙 아벨란제 전 회장의 뒤를 이어 18년째 FIFA 수장자리를 지켜온 블래터 회장은 지난 20년간 월드컵의 세계화와 상업화를 동시에 이뤄내며 축구를 전 세계적인 스포츠로 발돋움 시켰다.

하지만 이러한 공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FIFA 회장선거, 월드컵 개최국 선정 시즌만 되면 각종 부패와 비리 스캔들 의혹을 사며 세간의 비난을 받아왔다. 특히 지난 2010년 러시아의 월드컵 개최국 선정과정에서 러시아로부터 뇌물을 수수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한동안 회장직 사퇴 압박을 받아오기도 했다.

한편 이번 12대 회장 선거는 블래터 현 FIFA 회장과 알리 빈 알 후세인(40) 요르단 왕자의 2파전으로 진행된다.  최근 AFC(아시아축구연맹) 회원국들의 표심을 잡기 위해 중동 순방 일정을 이어왔던 블래터 회장은 6개 대륙연맹 가운데 5곳의 지지를 받으며 5선이 유력한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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