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의 외국인 투수 헨리 소사(LG 트윈스)가 지난 경기 4이닝 7자책의 부진을 씻고, 팀의 연패를 끊어내는 스토퍼 역할을 해냈다.

소사는 지난 26일 서울 송파구 잠실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홈경기에 선발로 등판하여 kt의 타선을 압도하는 위력적인 피칭으로 팀 승리에 기여했다.

타선 도움으로 날아 오른 소사

이날 LG는 kt를 맞이하여 1회부터 활발한 공격으로 앞서 나갔다. LG는 선두 타자 오지환부터 안타로 출루하더니, 2번 타자 황목치승 타석 때 kt의 선발투수 필 어윈이 견제 중 실책을 범한 틈을 타 3루까지 진루했다. 순식간에 무사 3루 득점권 찬스가 만들어졌다.

LG는 뒤이어 황목치승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냈다(1-0). 그리고 다음 타자 잭 한나한의 2루수 앞 땅볼로 황목치승이 다시 득점권까지 진루했고, 이병규(7)의 유격수 땅볼 진루타와 채은성의 적시타로 1점을 추가했다(2-0).

초반부터 팀의 득점 지원을 받고 호투하던 소사는 3회에 잠시 흔들렸다. 소사는 3회 초 kt의 공격 때 선두 타자 김진곤에게 안타를 허용했고, 2사 1루 상황에서 하준호를 삼진으로 유도했다. 그러나 마지막 공이 포수 미트에 들어가지 못했고, 스트라이크 낫 아웃 상황이 되며 하준호가 1루까지 출루했다.

이 때 1루에 있던 김진곤이 3루까지 진루했고, 다음 타자인 이대형을 상대하던 도중 소사는 이대형의 타구에 맞았다. 이 타구가 3루수 앞으로 굴절되면서 내야 안타가 되었고, 3루에 있던 김진곤이 홈을 밟으면서 소사의 유일한 실점이 기록되었다(2-1).

이후 팽팽한 1점 차 접전을 이어가던 두 팀의 균형은 경기 후반 LG가 승부에 쐐기를 박는 점수를 내면서 사실상의 승부가 갈렸다. 6회 말 LG는 선두 타자 한나한의 내야 안타로 공격을 시작했다. 대타 박용택이 삼진을 당하고 채은성이 2루수 앞 땅볼로 물러났지만, 양석환과 나성용의 연속 적시타가 터지면서 각각 주자 1명씩을 홈으로 불러들여 2점을 추가했다(4-1).

LG는 7회 말 kt의 교체된 투수 주권을 상대로 오지환이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쐐기를 박았다(5-1). 팀의 득점 지원 속에 LG 선발투수 소사는 7이닝 3피안타 1볼넷 9탈삼진 1실점으로 kt의 타선을 완벽히 봉쇄했다(105구). 3회에 하준호를 상대로 잡았던 삼진이 낫 아웃 상황만 되지 않았어도 무실점으로 경기를 끝낼 수도 있었던 위력적인 구위였다.

반면 kt의 선발투수 어윈도 비교적 잘 버텼지만, 팀의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하고 6이닝 8피안타 무볼넷 6탈삼진 4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에 실패한 채 패전의 멍에를 썼다.(118구). 그나마 두 번째 투수인 주권이 2이닝 2피안타(1피홈런) 1볼넷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다른 투수들을 아꼈던 점이 다행이었다(43구).

2연패 늪 탈출한 LG... 소사, 앞으로도 호투할까?

소사가 7회까지 호투한 뒤, LG는 8회부터 불펜을 가동했다. LG는 8회 초 수비에서 이동현이 등판하여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잡는 퍼펙트 피칭을 선보였다(11구). 이후 9회 초에 LG는 위기를 맞았다. 윤지웅이 등판하여 선두 타자 이대형을 땅볼로 잡아냈지만, 다음 타자인 장성호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실점 위기에 몰린 것이다.

kt는 바로 장성호를 대주자 김민혁으로 교체하며 득점의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고, LG는 결국 마무리투수 봉중근이 마운드에 올랐다. 봉중근은 김상현에게 2루타를 허용하며 1사 2, 3루 실점 위기에 몰렸고, 장성우의 중견수 희생 플라이 때 윤지웅의 책임 주자 김민혁의 득점을 허용했다(5-2). 그러나 마지막 타자 김영환을 파울 플라이로 잡으며 더 이상의 실점 없이 경기를 끝냈다.

이 날 승리로 LG는 주말 3연전에서 당했던 2연패 늪에서 탈출했다. 시즌 20승 1무 26패로 리그 순위 9위를 유지했고, 승률 5할에 1경기 더 다가섰다. 반면 kt는 주말 3연전에서 한화에게 2연패 후 1승으로 연패 흐름을 끊었지만, 다시 패하며 시즌 9승 38패로 시즌 10승을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다.

사실 소사는 지난 19일 경기에서 넥센 히어로즈를 상대로 4이닝 9피안타(1피홈런) 4탈삼진 8실점(7자책)으로 무너지면서 불안 요소를 노출했는데, 이 날의 호투로 부진에 대한 불안 요소는 없으며 지난 경기에서의 부진이 일시적이었음을 직접 보여줬다.

LG의 또 다른 외국인 투수 루카스 해럴이 3승 4패 6.23으로 부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소사는 자신의 구위를 맘껏 선보이며 존재감을 입증했다. 소사가 이날의 호투를 발판 삼아 앞으로 LG 선발진에 더 큰 힘을 보탤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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