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추 트레인 추신수와 소속 팀 텍사스 레인저스 타선이 한 이닝에 집중적으로 화력이 폭발하며 대승을 거뒀다. 추신수는 5월 24일(이하 한국 시각) 미국 뉴욕 주 뉴욕 시 브롱스 양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양키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우익수 겸 2번타자로 선발 출전하여 3회의 타선 폭발에 편승하여 놀라운 활약을 펼쳤다.

추신수는 양키스의 에이스 CC 사바시아를 상대로 1회초 첫 타석에서는 1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팀 동료들도 1회초 공격에서는 삼자 범퇴로 물러났고, 2회초 공격에서도 엘비스 앤드류스의 중전 안타와 아담 로살레스의 우전 안타가 터졌지만 득점과는 인연이 없었다.

하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양 팀은 팽팽한 투수전 분위기로 0의 행진을 이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이 균형은 3회초 텍사스의 임팩트 컸던 공격으로 한 순간에 깨졌다. 텍사스는 3회초 공격에서 제이크 스몰린스키의 볼넷과 델리노 드실즈의 내야 안타로 무사 1, 2루 찬스를 맞이했다. 여기서 추신수가 사바시아의 4구 시속 145km 짜리 속구를 받아 쳐 팀의 첫 점수를 기록하는 적시타를 터뜨렸다(1-0).

텍사스의 타선은 이때부터 불을 뿜었다. 프린스 필더의 연속 적시타로 드실즈가 홈을 밟았고(2-0), 양키스 외야 수비 실책을 틈타 추신수까지 득점을 기록했다(3-0). 애드리안 벨트레의 연속 안타로 무사 1, 3루 찬스가 이어진 가운데, 미치 모어랜드의 1루수 팝 플라이로 3회초의 첫 아웃 카운트가 그제서야 나왔다.

하지만 이 아웃 카운트는 숨 고르기에 불과했다. 텍사스는 앤드류스의 2타점 적시타로 필더와 벨트레가 추가 득점을 기록했다(5-0). 결국 텍사스는 양키스 조 지라디 감독의 인내심을 한계에 다다르게 하여 사바시아를 끌어 내리는 데 성공했다.

텍사스는 바뀐 투수 에스밀 로저스를 상대로 공격을 이어갔다. 로살레스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를 이어갔고, 카를로스 코퍼랜의 적시 2루타로 사바시아의 책임 주자까지 모두 불러들였다(6-0). 타자 일순한 텍사스 타선은 스몰린스키의 중견수 희생 플라이로 3루에 있던 로살레스도 홈을 밟았다(7-0).

다시 타석에 들어선 드실즈의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2사 1, 2루 득점권 찬스가 여전히 이어진 가운데, 추신수는 3회에만 두 번 타석에 들어서게 되었다. 추신수는 로저스의 초구 시속 150km 짜리 투심 패스트볼을 밀어 치며 비거리 104m 짜리 스리런 홈런으로 3회초 대량 득점의 마침표를 찍었다(10-0). 추신수의 시즌 7호 홈런이었다.

이후 텍사스는 한돋안 다시 침묵했다. 4회초 공격에서는 다시 삼자 범퇴로 물러났고, 5회초 공격 역시 삼자 범퇴로 물러났다. 그러나 텍사스는 6회초 공격에서 다시 꿈틀했다. 선두 타자로 나온 추신수가 풀 카운트 볼넷을 얻어내며 출루했고, 필더 역시 스트레이트 연속 볼넷으로 출루했다. 벨트레의 안타가 터지며 무사 만루 찬스가 온 가운데, 모어랜드 타석 때 로저스의 폭투를 틈타 추신수가 홈을 밟았다(11-0).

양키스의 세 번째 투수 브랜든 핀더가 등판했다. 여기서 앤드류스의 좌익수 희생 플라이로 필더가 홈을 밟았다(12-0). 텍사스는 다음 타자인 로살레스의 적시타 때 벨트레도 득점을 기록하면서 무려 13점 차 리드를 만들었다(13-0).

양키스는 6회말 공격에서 카를로스 벨트란의 솔로 홈런이 터졌으나 1점 만회에 그쳤다(13-1). 점수 차가 두 자릿수로 벌어지자 양키스는 경기 후반부터 라인업을 하나 둘 교체하기 시작했다. 마크 테셰이라와 체이스 헤들리를 각각 개럿 존스와 크리스 영으로 교체했고, 브렛 가드너 역시 호세 피렐라로 바꿨다.

추신수는 7회초 다섯 번째 타석에서는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그러나 텍사스는 스몰린스키의 안타와 필더의 투런 홈런이 터지면서 2점을 더 추가했다(15-1). 점수 차가 벌어지자 텍사스도 베테랑 벨트레에게 휴식을 주고 토미 필드를 출전시켰다. 양키스는 7회말에도 디디 그레고리우스가 솔로 홈런을 기록했고(15-2),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그레고리우스의 안타, J. R. 머피의 3루타, 슬레이드 히스컷의 2루수 땅볼로 2점을 더 만회했지만 거기까지였다(15-4).

이날 양키스는 등판하는 투수들마다 대량 실점했다. 3회에만 충격적인 실점을 한 사바시아는 2.1이닝 7피안타 1볼넷 4탈삼진 6실점으로 대참사를 당했다(59구). 통산 210승의 사바시아는 무릎 부상에서 복귀한 올 시즌 호투와 부진을 반복하는 롤러 코스터 시즌을 보내고 있다. 1980년생으로 현재 만 34세인 사바시아는 이런 부진이 반복된다면 300승 가능성이 점점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양키스는 뒤이어 등판한 롱 릴리프 로저스도 3이닝 4피안타(1피홈런 by 추신수) 3볼넷 3탈삼진 7실점으로 텍사스 타선에게 연이어 무릎을 꿇었다(59구). 세 번째 투수 핀더 역시 2.2이닝 4피안타(1피홈런) 3탈삼진 2실점으로 호되게 당했다(42구).

이날 넘치는 득점 지원을 받은 텍사스 선발투수 닉 마르티네스는 7이닝 5피안타(2피홈런) 2볼넷 5탈삼진 2실점의 여유있는 경기를 펼치며 승리투수가 됐다(108구). 뉴욕 현지 시각으로 토요일 낮에 열린 이 경기에서 텍사스 타자들은 도합 15안타 7볼넷 15득점을 기록하며 열기를 달궜다. 리드 오프 드실즈가 4타수 1안타 2볼넷 2득점을 기록했고(타율 0.271), 추신수가 5타수 2안타(1홈런) 1볼넷 4타점 3득점으로 시즌 타율을 0.238까지 끌어 올렸다.

필더가 4타수 3안타(1홈런) 1볼넷 3타점 3득점을 기록했고(타율 0.351), 벨트레도 4타수 2안타 2득점(타율 0.257)을 기록하며 텍사스의 상위 1~4번 타자가 도합 8개의 안타를 책임졌다. 하위 타선에서도 앤드류스가 4타수 2안타 3타점 1득점(타율 0.235), 로살레스가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타율 0.189)으로 앞뒤에서 골고루 안타를 터뜨렸다.

5월 들어 1번타자로 복귀하여 타율을 크게 끌어올린 추신수는 연속 안타 흐름이 끊겼지만, 최근 2번타자로 출전하며 다시 타격감을 회복하고 있다. 타순에 관계없이 제 역할을 다 하고 있는 추신수가 절정의 타격감을 계속해서 유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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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널 브랜더/서양사학자/기자/작가/강사/1987.07.24, O/DKU/가톨릭 청년성서모임/지리/교통/야구분석(MLB,KBO)/산업 여러분야/각종 토론회, 전시회/글쓰기/당류/블로거/커피 1잔의 여유를 아는 품격있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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