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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경주 다운 경주의 모습, 경주 교촌마을
 ?가장 경주 다운 경주의 모습, 경주 교촌마을
ⓒ 김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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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의 모든 코스는 놓칠 것이 하나 없다. 튼튼한 두 다리만 있다면, 모든 곳을 낱낱이 살펴보고 싶은 도시가 나에게는 바로 경주다. 3000여 년의 역사가 흐르는 최부잣집을 기반으로 물 흐르듯 나 있는 길 사이에 나지막한 한옥마을을 걷는 일만큼이나 낭만적인 일은 없는 듯하다.

​벚꽃이 흩날리는 초봄과 유채꽃이 넘실대는 봄과 여름 사이뿐만 아니라, 한옥 마을 사이에 초록이 넘실대는 여름 또한 놓칠 수가 없다. 첨성대에서 안압지 방향이 아니라 산이 병풍 삼아 나 있는 방향으로 흘러들어가 왕릉을 지나면 옹기종기 모여있는 교촌 마을이 있다. 수천 번도 더 왔던 첨성대 뒤편에 이런 마을이 있었다는 사실을 이제서야 알았다는 것에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 위치: 경북 경주시 교동 교촌마을
■ 교동 교촌마을은 첨성대에서 도보로 5분 거리.
■ 입장료: 무료​

5월의 경주는 지금!
 5월의 경주는 지금!
ⓒ 김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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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역에서 내려 몇 분 걷다 보면 금세 첨성대에 도착한다. 유채꽃 필 시기는 지났고 연꽃이 필 시기는 조금 이른 지금이기에 별 기대 없이 들어선 첨성대에는 분홍빛 꽃들이 하늘하늘 춤을 추고 있었다. 넘실대는 꽃밭 너머로 첨성대가 고풍 있게 서 있다.

한동안 꼬여버린 일 때문에 거미줄처럼 같이 꼬여버린 머리를 한순간에 풀어주는 풍경이다. "정말 오길 잘했어." 금방이라도 비가 올 것 같은 날씨가 지속되었지만, 다행히 여행 내내 비는 오지 않았다. 비를 머금고 있는 구름에게 고맙기까지 했다.

숲 속의 마을, 교촌마을
 숲 속의 마을, 교촌마을
ⓒ 김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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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되면 경주와 진해는 몸살을 앓는다. 전국의 모든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려왔다, 한꺼번에 사라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봄과 여름 사이의 경주는 다소 쓸쓸하기까지 하다.

따사로운 햇살이 내리쬐는 봄과 여름 사이 경주는 오히려 봄보다 자신의 본모습을 내뿜는다. 고즈넉한 한옥에는 고풍스러운 멋이 스며들어있고, 나지막한 담은 바깥세상과의 벽이 그만큼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나란히 서 있는 장독대는 맛스러운 장들이 묻어있을 것만 같다.

신록이 넘실대는 나무 사이로 청솔모가 열심히 도망 다닌다. 사람을 피하는 건지, 아님 사냥을 하러 떠나는 건지 쉼 없이 바쁘다. 여름의 교촌마을, 거니는 사람들도 느린 걸음으로 걷게 되는 그곳에서 유일하게 바쁜 녀석인듯하다.

교촌 마을에서 가장 유명한 40년 전통의 교동의 교리김밥
 교촌 마을에서 가장 유명한 40년 전통의 교동의 교리김밥
ⓒ 김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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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촌마을 입구에 세로 방향으로 들어서 있는 김밥집이 있다. 겉모습만 보면, 허름한 편이지만, 나름 전국에서 유명한 맛집 중의 하나이다. 소문이 자자한 여러 맛집들을 다녀보았지만, 김밥 맛집을 찾아간 것을 처음이었다. 김밥나라와 김밥천국  김밥에 익숙한 나에게는 그 이상도 그 이하의 김밥도 요구하거나 원하지 않았다. 그래서 김밥 맛집을 가자는 친구의 제안에, 설레는 마음이 없었다. 주말이면, 줄이 끊임없이 서 있는 김밥집. 계란지단의 묘한 맛이 김밥과 잘 어울렸지만, 맛은 분명 호불호가 가릴 듯하다.


태그:#경주, #경주여행, #교동마을, #교촌마을, #첨성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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