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현역 최다 홈런 타자인 알렉스 로드리게스(뉴욕 양키스)가 6일 만에 통산 661호 홈런을 추가, 역대 기록 공동 4위였던 윌리 메이스를 5위로 내리고 단독 4위로 올라섰다. 로드리게스는 5월 8일(이하 한국 시각) 미국 뉴욕 양키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홈 경기에서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하여 기록을 만들고 팀의 4-3 승리를 이끌었다. 로드리게스는 6일 전 대타로 출전하여 자신의 660호 홈런을 첫 대타 홈런으로 장식한 바 있었다.

양키스와 볼티모어는 1회부터 점수를 주고 받았다. 1회초 볼티모어의 2번타자 지미 파레디스의 솔로 홈런으로 공방전이 시작되었다(0-1). 그러나 양키스는 1회말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1번타자 자코비 엘스버리와 2번타자 브렛 가드너의 연속 안타로 무사 1, 3루 찬스를 만든 양키스는 3번타자 로드리게스의 우익수 희생 플라이로 순식간에 동점을 만들었다(1-1). 양키스는 4번타자 마크 테셰이라의 추가 적시타로 역전에도 성공했다(2-1).

이후 두 팀의 점수는 3회에 추가되었다. 볼티모어는 3회초 공격에서 9번타자 케일럽 조셉의 솔로 홈런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2-2). 볼티모어는 다음 타자인 매니 마차도와 파레디스의 연속 볼넷으로 역전을 노렸으나 양키스는 투수코치가 한 차례 마운드에 올라 선발투수 네이선 이오발디를 진정시켰다. 안정을 찾은 이오발디는 아담 존스와 델몬 영을 연속 범타로 처리하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3회말 양키스는 선두 타자 엘스버리가 10구 대결 끝에 안타로 출루했다. 그러나 가드너의 병살타로 2사 주자 없는 상황으로 바뀌고 말았다. 누상의 주자가 비워진 상황에서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로드리게스는 상대 선발투수 크리스 틸먼의 3구 째 바깥쪽으로 들어왔던 시속 134km 짜리 체인지업을 타격하여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36m 짜리 솔로 홈런을 날렸다(3-2).

로드리게스에게 기록을 헌납한 볼티모어는 그래도 경기는 질 수 없다는 모습을 보이며 5회초 트래비스 스나이더의 2루타와 조셉의 적시 2루타로 1점을 다시 만회했다(3-3). 그러나 양키스는 5회말 가드너의 2루타와 테셰이라의 적시 2루타를 기록하며 같은 방법으로 다시 1점을 추가하며 결승점을 기록했다(4-3).

첫 타석에서 희생 플라이(타점), 두 번째 타석에서 홈런을 기록했던 로드리게스는 5회말 세 번째 타석에서는 파울 팁 삼진을 당했다. 7회말 네 번째 타석에서는 초구 안타를 기록하며 멀티 히트 경기까지 만들어 냈다.

선발투수 이오발디가 간신히 리드를 지킨 양키스는 6회 2사부터 저스틴 윌슨을 등판시켜 승리 굳히기에 나섰다. 그리고 8회와 9회는 올 시즌 아직까지 자책점을 한 점도 내 주지 않았던 델린 베탄시스와 앤드류 밀러를 마운드에 올려 승리 방정식을 그대로 지켰다.

이오발디는 5.2이닝 6피안타(2피홈런) 3볼넷 3탈삼진 3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에는 아쉽게 실패했지만 강력한 양키스 불펜의 도움으로 승리투수가 되었다(102구). 반면 로드리게스에게 홈런 기록 희생양이 된 틸먼은 5.2이닝 10피안타(1피홈런) 3볼넷 3탈삼진 4실점으로 상당히 많은 안타를 허용하며 패전투수가 되었다(110구).

6일 만에 홈런을 추가한 로드리게스는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전설의 타자 메이스를 홈런 역대 5위로 내리고 단독 4위가 됐다. 현역 홈런에서는 알버트 푸홀스(LA 에인절스, 525홈런)를 136개 차로 제치고 1위이며, 역대 3위 베이브 루스의 714홈런까지는 앞으로 53개가 남았다. 2위 행크 애런의 기록까지는 94개, 1위 배리 본즈의 기록까지는 101개가 남아 있다.

공교롭게도 1914년에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루스는 100년 전인 1915년(당시 보스턴 레드삭스 소속)에 본격적인 풀 타임 선수로 활약하기 시작했는데 이때 4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홈런 여정을 시작했다. 루스는 투수와 야수를 겸업했던 보스턴 시절에는 통산 49개의 홈런을 기록했는데, 그 중 29개는 보스턴에서의 마지막 해인 1919년 타자로 완전히 전향한 뒤의 성적이었다.

사실 미첼 리포트(2007)와 바이오 제네시스 스캔들(2013) 등 과거 약물에 대한 과오로 인해 후세에 로드리게스가 받을 평가는 그리 밝아 보이지는 않다. 공동 구단주인 할 스타인브레너, 행크 스타인브레너 형제를 필두로 한 양키스 구단 프런트 역시 아직까지는 로드리게스에게 홈런 보너스를 지급하는 것을 좋게만 바라보지는 않고 있다.

일단 로드리게스는 메이스의 기록을 넘었기 때문에 600만 달러의 보너스를 확보한 상태이다. 또한 루스와 애런 그리고 본즈의 기록과 동률을 이룰 때, 그리고 신기록을 달성했을 때에도 각각 600만 달러를 받기로 양키스와 계약이 되어 있다(2007년 겨울 FA 계약에 포함).

이에 대하여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선수 노조는 홈런 보너스 지급을 이행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며, 일단 양키스의 팬들은 로드리게스의 홈런 행진을 응원하고 있다. 역사의 심판은 그가 은퇴한 뒤에 명예의 전당 투표를 통해 이뤄지겠지만, 로드리게스가 그때까지 어떠한 모습으로 속죄하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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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널 브랜더/서양사학자/기자/작가/강사/1987.07.24, O/DKU/가톨릭 청년성서모임/지리/교통/야구분석(MLB,KBO)/산업 여러분야/각종 토론회, 전시회/글쓰기/당류/블로거/커피 1잔의 여유를 아는 품격있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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