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레퀴야의 남태희가 AFC 챔피언스리그 경기 후 상대 선수에게 폭행을 당해 얼굴을 감싸고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카타르 레퀴야의 남태희가 AFC 챔피언스리그 경기 후 상대 선수에게 폭행을 당해 얼굴을 감싸고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 유튜브


축구 국가대표 공격수 남태희가 소속팀 카타르 레퀴야를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16강으로 이끌었지만 어처구니없는 불상사를 당했다.

남태희는 7일(한국시각)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킹 파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A조 최종전 알 나스르와의 경기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3-1완승을 이끌었다.

남태희는 전반 27분 코너킥으로 유세프니 음사크니의 선제골을 도왔고, 32분에는 직접 골까지 터뜨렸다. 후반 13분에는 상대 문전을 돌파하다가 페널티킥을 얻어내며 세바스티안 소리아가 쐐기골로 연결했다.

남태희의 '원맨쇼' 활약 덕분에 레퀴야는 4승 1무 1패(승점 13)로 A조 1위를 차지하며 16강에 진출했다. 반면 승리가 절실했던 알 나스르는 2승 2무 2패(승점 8)로 조 3위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탈락하고 말았다.

그러나 경기가 끝나고 황당한 사건이 벌어졌다. 알 나스르 미드필더 파비안 에스토야노프가 남태희를 쫓아가 라커룸으로 들어가는 터널에서 갑자기 주먹을 휘두르며 패배의 분풀이를 한 것이다.

당시 옆에 있던 레퀴야의 미카엘 라우드럽 감독과 대회 관계자들이 황급히 에스토야노프를 말리며 두 선수를 떼어놓았지만 남태희는 고통스러운 듯 얼굴을 감싸며 터널에서 빠져나왔다. 

알 나스르 구단은 에스토야노프의 폭행이 구단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며 연봉 삭감과 출전 정지 등의 징계를 지시했고, 곧 AFC에서도 진상 조사를 통해 별도의 징계가 내려질 전망이다.

우루과이 국가대표 출신인 에스토야노프는 한때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활약하며 전성기를 누렸다. 하지만 최근 기량 하락으로 임대 선수로 뛰다가 지난 1월 알 나스르와 6개월 계약을 맺고 입단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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