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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금정경찰서는 학군단(ROTC)이 주도한 공인2급 한자급수자격검정 시험의 조직적 부정행위를 적발했다고 6일 밝혔다. 경찰은 부정 행위를 조장·방조·묵인하며 출판사로부터 3억원 상당 리베이트를 수수한 특정 검정회 군특별검정 본부장 K씨(54)를 구속하고, 시험감독관 및 부정행위를 주도한 각 대학 학군단 후보생 등 66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불구속했다.
 부산금정경찰서는 학군단(ROTC)이 주도한 공인2급 한자급수자격검정 시험의 조직적 부정행위를 적발했다고 6일 밝혔다. 경찰은 부정 행위를 조장·방조·묵인하며 출판사로부터 3억원 상당 리베이트를 수수한 특정 검정회 군특별검정 본부장 K씨(54)를 구속하고, 시험감독관 및 부정행위를 주도한 각 대학 학군단 후보생 등 66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불구속했다.
ⓒ 금정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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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한 대학 학군단이 마련한 국가공인 2급 한자급수자격검정 시험장. 스마트폰으로 몰래 찍은 시험지가 밖으로 전송됐다. 외부에서 시험지를 받아본 사람들은 이 학교 학군단과 한문학과 학생들. 이들이 풀어낸 답안은 다시 스마트폰 대화 앱을 통해 시험장 안 응시자들에게 전달됐다.

땅 짚고 헤엄치기보다 쉬운 시험 같지만 이 시험의 합격률은 70%를 넘지 않았다. 비밀은 '허수'. 실제 시험에 응시하지 않은 인원을 추가해 응시 인원을 부풀린 후 불합격 처리하는 방법으로 시험 난이도는 정상적으로 보일 수 있었다.

합격률을 조정하기 위해서는 학군단이 아니거나 처음 응시한 학생들의 정답 답안을 수정 테이프로 고쳐 위·변조해 불합격 처리하는 방법까지 사용됐다. 공부를 한 학생들이 역으로 피해를 당하는 일이 벌어진 셈이다. 대신 처벌을 받아야 할 부정행위 조력자(학군단 간부 후보생)들은 시험도 치지 않고 합격 처리됐다.

이러한 엉터리 자격검정 시험이 가능했던 데에는 대학 학군단과 국가공인 한자급수자격검정 단체 군 특별검정 본부장의 검은 거래가 있었다. 검정단체 본부장인 K(54)씨는 대규모 부정행위를 묵인하는 대가로 금전적 이득을 얻었다.

특정출판사 예상문제집 판매하고 리베이트 3억 원 수수

각 대학 학군단은 시험 응시료를 받으면서 특정 출판사의 예상문제집을 판매했고, 그 책값의 절반인 권당 6500원이 K씨의 주머니로 들어갔다. 이렇게 K씨가 받아 챙긴 돈만 지난 5년간 3억 원에 달했다. 이뿐만 아니라 그는 학생들에게 2만1000원의 응시료를 받으면서 경비 명목으로 9600원을 가져갔다. 이 돈은 9년간 9억6천만 원이었다.

학군단 한자검정시험이 쉽다는 소식이 퍼지면서 지난해에만 부산지역 4개 대학 군 특별검정에 1216명이 응시해, 이 중 842명이 자격증을 취득했다. 하지만 이들의 범행은 오래 가지 않았다. 수상한 시험에 대한 뒷이야기가 흘러나왔고, 언론보도로 이어지자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부산 금정경찰서는 6일 부산지역 4개 대학 학군단이 주도한 조직적 한자급수자격검정시험 부정행위를 적발하고 배임수재 등의 혐의를 물어 K씨를 구속했다. 또 시험감독관 및 부정행위를 주도한 각 대학 학군단 간부 후보생 등 66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추가로 확보된 부정행위 관련 증거 자료를 토대로 한자자격시험 부정행위에 대한 수사를 계속 진행하는 한편 교육부에 민간자격 공인업체 지정 및 갱신 요건 강화를 건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편집ㅣ최은경 기자



태그:#한자급수자격검정시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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