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빅뱅

그룹 빅뱅 ⓒ YG엔터테인먼트


'완전체' 빅뱅과의 만남은 3년 만이다. 지난 2012년 이후 오랜만에 팬들 곁으로 돌아온 빅뱅은 5월 1일 싱글 < M >을 발표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설 채비를 마쳤다. 1개월 간격으로 < A > < D > < E > 프로젝트를 공개하고, 9월에는 완성된 < MADE(메이드) > 앨범을 발표하겠다는 게 빅뱅의 계획이다. "뮤직비디오도 다 찍고, 한 곡 한 곡 집중해서 보여주고 싶은" 빅뱅의 욕심에 YG엔터테인먼트 양현석 대표 프로듀서의 전략이 더해진 결과물이다.

빅뱅은 지난 2006년 데뷔 당시에도 한 달에 한 번씩 싱글을 발표했다. 4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취재진과 만난 지드래곤은 "그때는 우리를 알리고자 그런 방식을 택했다. 작곡가의 음악을 받아서, 시켜서 한다는 느낌이 강했기 때문에 여유도 없었다"면서 "지금은 우리가 직접 곡을 만들고, 색깔이나 방향이 구체적으로 잡혀 있어서 재밌다"고 밝혔다. 'Loser(루저)'와 'BAE BAE(베베)'는 이들이 작업한 많은 곡 중 양현석 대표 프로듀서가 직접 골라 < M >에 실었다.

"일단 (9월에 발표할 앨범에 넣을 곡까지) 작업은 다 해놓은 상태다. 지금도 계속 작업하고 있다. 예정된 곡들만 넣을지, 아니면 새롭게 쓰는 곡도 합쳐서 내게 될지는 잘 모르겠다. 분명한 것은 우리가 지금 생각하고 좋아하는 것들이 담겼다는 거다. 사실 우리끼리는 자신 있는 게 우리가 앨범을 만들고 만족할 만한 결과물을 냈다. 곡마다 다른 느낌이지만, 우리의 색깔이 확실해지는 것 같아서 좋다. 앞으로 나올 결과물은 지금과 또 확연히 다른 모습일 거다."(태양)

'루저'에 담긴 연예인의 삶..."겉으로는 화려해 보이겠지만"

 빅뱅 태양

빅뱅 태양 ⓒ YG엔터테인먼트


탑과 지드래곤은 두 곡 모두에, 태양은 'Loser'의 작곡에 참여했다. "어떤 노래를 해야 공감대를 형성하고, 에너지를 줄 수 있을까 고민이 컸다"고 털어놓은 지드래곤은 "대중적인 곡을 쓰자고 마음먹고 작업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면서 "늘 좋은 노래를 쓰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각자의 다양한 색깔은 솔로 앨범에서 표현하고, 함께할 때는 빅뱅에만 신경을 쓴다고. 지드래곤은 "조금이라도 방향을 잃고 우왕좌왕할 때는 (양현석) 사장님과 테디 형이 잡아줬다"고 전했다.

빅뱅은 'Loser'에 연예인들의 이야기를 담았다고 했다. 지드래곤이 연예인을 '공인'이라고 칭하자 탑은 "공인이 아니다. 유명인이다"고 이를 바로잡았다. 지드래곤은 "연예계에 종사하시는 분들은 항상 관심을 받아야 하고 일거수일투족을 공개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면서 "그들 또한 사람이라는 것을 각자 주어진 상황과 경험에 바탕을 둬서 노래로 풀어냈다"고 설명했다. 탑은 "우리가 겉으로는 화려해 보일 수 있겠지만 때론 마음이 지옥 같을 때도 있다"고 덧붙였다.

 빅뱅 승리

빅뱅 승리 ⓒ YG엔터테인먼트


또 다른 수록곡 'BAE BAE'에서는 여자가 늙지 않길 바라는 마음을 재밌게 표현했다. 이번에도 프로듀서인 테디와 호흡을 맞춘 빅뱅은 "누구와도 작업할 마음이 있다"면서도 "우리한테는 테디 형이 가장 잘 맞는 것 같다. 우리의 장점을 가장 잘 아는 분도 테디 형"이라고 입을 모았다. 새로운 인물과 함께하면서 또 다른 가능성을 여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신들의 색깔을 잘 이해하고 궁합이 잘 맞는 이들과 함께하다 보면 시너지가 난다고 했다.

배고프던 시절 지나 지금까지..."멤버들 덕에 슬럼프 극복"

지금이야 컴백 소식을 알릴 때마다 관심을 받고, 신곡을 낼 때마다 음원차트 1위를 차지하고, 국내외 공연장에서 수많은 팬들과 만나지만 이들이 데뷔하던 2006년에는 그렇지 않았다. 지드래곤은 "처음부터 잘됐으면 오히려 길게 열정을 갖지 못했을 것 같다"고 털어놨다. 과자가 먹고 싶었지만 살 돈이 없었다는 이들은 배고픈 연습생 시절을 지나 가수가 되었고, 서로의 고민을 털어놓으며 10년 가까이 함께하는 사이가 되었다. 초창기엔 형들에게 자주 혼나던 막내 승리도 이제는 형들보다 의젓해졌다.

"작년에 슬럼프가 왔다. 힘들고 고뇌하는 정도는 아니었다. 노래를 오래 만들다 보니 귀찮기도 하고, '내가 이걸 왜 해야 하나' 생각하는 시절도 있었다. 생각보다 곡이 안 나오기도 했다. 답을 찾는 한 해였던 것 같다. 결국 답은 되게 오글거리는데 멤버들이라고 생각한다. 뮤즈가 없었던 것 같다. 멤버들과 작업실에서 시간을 못 보냈기 때문에 외롭기도 했던 것 같다. 지난해 말, 멤버들을 눈앞에서 보면서 떠올리니까 곡이 금방 나오더라. 그렇게 극복했다. 별거 아니더라."(지드래곤)

 빅뱅 지드래곤

빅뱅 지드래곤 ⓒ YG엔터테인먼트


아이돌 그룹으로 데뷔해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자신들의 생각을 음악에 투영하는 아티스트형 그룹이 된 빅뱅. 정작 이들은 아이돌이건, 아티스트이건 상관없다고 했다. 태양은 "공연이나 곡을 우리가 원하는 수준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고, 많이 이뤄나가는 단계라고 생각한다"면서 "지금 우리가 실행하는 것을 하기 위해서 지난 시간동안 당시에는 힘들고, 이해 안 되는 것들도 참고 열심히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대성은 "난관에 부딪혔을 때, 제일 먼저 쳐다보는 사람이 멤버가 된 것 같다"고 보탰다.

빅뱅의 '정점'은 언제일까..."정점을 이루기에 좋은 컨디션은 지금"

 빅뱅 탑

빅뱅 탑 ⓒ YG엔터테인먼트


"배고픈 시절과 각자의 아픔이 빅뱅의 원동력"이라는 지드래곤, "멤버들과 함께해서 재밌다"는 태양, "아직은 어제보다 오늘이 낫다"는 탑, "멤버들과 함께하는 9년 동안 내 실수를 좀 더 이해하며 무대에 대한 공포도 없어졌다"는 대성, "요새는 사랑받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흡족해한 승리까지. 내년이면 데뷔 10주년을 맞는 빅뱅은 이번 프로젝트를 "팬들에게 전하는 즐거운 선물"이라고 표현했다. 공백이 길었던 만큼, 매달 지루할 틈 없이 반전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그렇다면 빅뱅이 생각하는 '정점'은 언제일까. 태양은 "이미 왔을 수도 있고, 더한 정점이 올 수도 있다"면서 "우리가 이를 정해놓는 게 의미가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긴 한다"고 고백했다. 다만 높은 곳만 바라보다가 현재에 만족하지 못하는 상황은 싫다고 했다. 지드래곤은 "지금은 모르겠지만 몇 년 후에 생각해봤을 때 '그때가 제일 좋았나 봐'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우리가 우리의 것을 계속 깨는 것이 숙제이자 재밌는 목표 중에 하나다"라고 밝혔다.

 빅뱅 대성

빅뱅 대성 ⓒ YG엔터테인먼트


"솔직히 누군가가 '빅뱅의 노래 중 가장 좋아하는 곡이 뭐냐'고 물으면 다음 곡이라고 답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100% 만족을 못 하기 때문에 다음에 나올 곡이 기대된다. 다만 지금 합이 좋고, 여러 상황상 나이도, 연륜도 쌓인 것 같다. 지금이 정점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정점을 이루기에 좋은 컨디션은 맞는 것 같다."(태양)

"솔직하게 말하면 '우리 성공해야 해'라는 식으로, 야망을 크게 가진 성향의 그룹은 아닌 것 같다. 좋아서 하는 일이고, 즐기는 게 좋아서 하는 팀이기 때문에 나중에 시간이 지나고 인기가 사라진다고 해도 아쉬움이 별로 없을 것 같다. 지금 행복해서 굉장히 감사한 마음이다. 그 마음으로 산다."(탑)

 그룹 빅뱅

그룹 빅뱅 ⓒ YG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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