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몬스터' 류현진(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스프링 캠프에서 어깨 부상을 입은 이후 처음으로 불펜에서 공을 던졌다. 다저스는 27일(이하 한국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 파크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 원정 경기를 치렀는데, 류현진은 이 때 불펜에서 20개의 속구를 던졌다.

전력투구는 아니었지만, 평지가 아니라 불펜 마운드 위에서 공을 던졌다는 점에서 류현진의 이번 불펜 피칭은 큰 의미를 지닌다. 다저스는 MLB.com 등 공식 소식을 통하여 류현진이 불펜에서 투구를 마친 뒤 통증을 느끼지 않았다는 소식을 전했다.

다저스의 돈 매팅리 감독은 류현진의 불펜 투구를 직접 지켜봤는데, 공식 인터뷰를 통하여 5주 만에 오른 마운드에서 완벽한 제구를 보여준 사실에 놀랐음을 전했다. 다만 실전에 투입되기 위해서는 체력을 더 키워야 한다. 보통 선발투수들은 스프링 캠프에서의 시범경기 등판을 통해 매 경기 100개 정도의 공을 던질 수 있을 정도의 체력을 키우는데, 류현진은 어깨 통증으로 휴식을 취하느라 투구수를 늘리는 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사실 이날 다저스는 류현진의 불펜 피칭 소식 이외에는 긍정적인 소식을 찾기 힘들었다. 외야수 야시엘 푸이그가 햄스트링 통증으로 인하여 결국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구원투수 조엘 페랄타 역시 데드암 증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푸이그는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이래 처음으로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게다가 다저스 선발투수 브랜든 맥카시도 팔꿈치에 이상을 보여 28일에 LA로 돌아가 MRI 촬영 및 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마이애미 말린스로 트레이드 된 댄 하렌을 대신하여 4년 4800만 달러의 계약으로 영입된 맥카시는 올 시즌 4경기에 선발로 등판했는데, 23이닝 동안 29개의 탈삼진을 잡아내는 등 뛰어난 구위를 지녔지만 볼넷이 4개로 비교적 적은 대신 피홈런이 벌써 9개나 되는 등 제구에서 문제를 보이고 있다.

게다가 맥카시는 투구 내용도 들쭉날쭉하다. 9일 파드레스와의 경기에서는 5이닝 동안 삼진을 9개나 잡았지만 홈런을 2개 허용하며 4실점했고, 14일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경기에서는 7이닝 동안 삼진 10개를 잡았음에도 홈런을 4개나 맞으면서 5실점했다.

그래도 맥카시는 20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에서는 6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4경기 중 유일하게 퀄리티 스타트에 성공했다. 그러나 26일 경기에서 다시 홈런을 3개나 맞으면서 5이닝 6실점으로 처참하게 무너진 뒤 팔꿈치에 이상을 호소한 것이다. 맥카시의 팔꿈치 상태는 일단 검진 결과가 나와야 알 수 있다.

일단 다저스는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던 베테랑 투수 스캇 베이커를 40인 보호선수에 포함시키고 이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등 부상에 시달리고 있는 브랜든 리그를 60일 부상자 명단으로 옮겼다. 또한 페랄타의 공백은 카를로스 프리아스를 승격시키면서 메웠다. 푸이그가 맡던 우익수 빈 자리는 당분간 안드레 이디어가 선발 출전할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서 다저스는 클레이튼 커쇼(좌) - 잭 그레인키(우) - 브렛 앤더슨(좌) - 스캇 베이커(우)로 이어지는 선발 로테이션을 운영할 예정이며, 맥카시가 DL에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나머지 빈 자리는 프리아스가 메울 가능성도 있다. 일단 27일 경기에는 베이커가 선발로 등판했고, 7이닝 4피안타 2볼넷 6탈삼진 7실점으로 선전했으나(102구) 알렉스 게레로의 솔로 홈런이 유일한 득점이었던 다저스 타선의 빈타로 패전투수가 됐다.

다저스 팀 동료들의 부상자 속출로 류현진의 복귀가 더 절실해지고 있다. 그러나 다저스는 일단 서두르지 않고 있다. 류현진이 비슷한 통증으로 지난 시즌 3번이나 선발 로테이션을 비운 적이 있기 때문에 몸 상태를 보다 확실하게 만들기 위하여 류현진을 보호하고 있는 것이다.

대개 선발투수들은 부상에서 복귀하게 되면 마이너리그 재활 등판을 통해 투구수를 충분히 늘리고 돌아온다. 그러나 류현진은 부상자 명단에 올랐던 때마다 재활 등판을 실시한 적이 없었고, 평상시에도 로테이션을 거를 경우를 제외하고는 불펜 피칭을 거의 하지 않았던 점을 감안하면 또 다른 재활 프로그램이 구성될 수도 있다. 일단 류현진에게는 착실하게 재활 프로그램을 수행하여 보다 완벽한 상태로 복귀하여 다저스 전력에 힘이 되는 것이 과제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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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메이저리그야구 LA다저스 류현진복귀시점 다저스부상악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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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널 브랜더/서양사학자/기자/작가/강사/1987.07.24, O/DKU/가톨릭 청년성서모임/지리/교통/야구분석(MLB,KBO)/산업 여러분야/각종 토론회, 전시회/글쓰기/당류/블로거/커피 1잔의 여유를 아는 품격있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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