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의 하이파이브                           승리의 포즈를 취하고있다.

▲ 승리의 하이파이브 승리의 포즈를 취하고있다. ⓒ 한화이글스


야구는 명언이 있다. 전설적인 뉴욕양키스의 포수였던 요기베라가 말한 "끝날 때 까진 끝난 게 아니다." 그 답을 한화 이글스가 보여줬다. 김경언의 끝내기에 힘입어 SK와이번스에게 7-6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동걸은 프로 데뷔 첫 승을 거뒀다.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열린 25일 경기는 그야말로 한국시리즈 7차전을 방불케 하는 짜릿한 명승부였다. 한화 이글스의 관중 동원력이 줄었다며 걱정하던 기자들을 한심스럽게 바라보듯 모처럼 열린 주말 대전 경기에서 시즌 2번째 매진을 기록하며 최고 인기구단으로 변모한 이글스였다.

이쯤 되면 끝내기 이글스라 해도 나쁘지 않다. 시즌 3번째 끝내기였다. 두 번째 연승을 거둔 한화는 11승 10패를 기록 하며 올 시즌 처음으로 5할 승률에 +1을 더했다. 연패가 없던 SK는 12승 9패로 3위를 기록했다.

선발 투수 김광현을 내세운 SK는 선취점도 가져갔다. 4회 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브라운이 한화 이글스의 선발 투수 송창식을 상대로 바깥쪽 높게 들어온 140km 직구를 밀어 쳐 우측 담장을 넘기는 105m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한화는 4회 말 찬스를 만들었다. 김태균이 볼넷으로 걸어 나간 후 김경언의 번트와 SK 의 투수 김광현의 폭투로 3루에 안착했다. 이어 정범모가 우익수와 중견수 사이에 떨어지는 안타를 때려내며 김태균은 여유 있게 홈을 밟았다. 1-1.

양 팀의 치열한 접전은 계속 이어졌다. SK가 5회 박계현의 볼넷과 2루 도루에 이어서 이명기가 우전 안타를 때려내며 추가점을 올렸다. 그러자 한화도 6회 SK의 실책으로 잡은 무사 1,3루 찬스에서 김경언의 2루 땅볼 때 3루에 있던 최진행이 홈을 밟았다. 2-2.

한화는 구원 투수 배영수가 아쉬웠다. 7회 초 SK는 정상호의 몸에 맞는 볼과 박재상의 우전 안타 박진만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 만루 찬스에서 대타 임훈이 큼지막한 중견수 희생 플라이를 날리며 1타점을 올렸다. 이어 이명기의 우전 안타가 터지고 이재원의 밀어내기 볼넷까지 묶어 대거 3득점에 성공했다. 5-2.

7회 말 한화는 다시 기회를 잡았다. 권용관과 대타 김태완의 연속 안타에 이어 이용규의 기습적인 번트로 SK의 선발투수 김광현을 마운드에서 끌어 내렸다. 바뀐 투수 SK의 투수 문문광은을 상대로 폭투와 최진행의 1타점 우전 적시타로 2점을 내며 5-4 한점 차로 바싹 따라 붙었다.

9회 초 정상호의 1타점 적시타에 힘입어 한 점을 더 낸 SK는 필승 불펜 정우람-윤길현을 가동했다. 올 시즌 단 한 번도 블론 세이브가 없던 윤길현은 방어율 1.08을 기록하며 뒷마무리를 확실히 하기에 한화의 역전은 힘들어 보였다.

하지만 '마리한화' (마리화나와 한화의 합성어)의 마약야구는 끝날 때 까지 끝난 게 아니었다. 9회 말 강경학 대신 대타로 들어선 '루키' 주현상은 좌익수 앞 빗맞은 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이어 이용규의 땅볼로 2사 주자 1루로 바뀐 상황. 이때 반전이 시작됐다. 이성열이 몸에 맞는 공으로 걸어 나가고 이어 최진행의 중전 적시타로 턱 밑까지 추격했다. 이어 김태균의 내야 안타로 2사 주자 만루 상황 오늘의 히어로 김경언이 타석에 들어섰다.

1볼 2스트라이크로 몰린 상황에서 김경언은 SK 윤길현의 가운데 몰린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우측에 떨어지는 안타를 날렸다. 이어 3루 주자 이성열과 2루에 있던 최진행의 불꽃 주루를 통해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1만 3000여명의 관중이 들썩 거리게 만든 멋진 명승부 였다.

이날 경기 전까지 24경기 연속 출루기록을 이어가며 11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하던 김경언은 8회 까지 3타수 무안타로 기록 진행 여부가 불투명 했다. 이대로 끝나는가 싶었던 김경언의 기록 행진은 짜릿한 2타점 역전 타에 힘입어 승리와 함께 25경기 연속 출루와 12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 나갔다.

#'야신' 김성근 이동걸의 야구 인생을 책임지다

이동걸            이동걸 선수가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 이동걸 이동걸 선수가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 한화이글스


이동걸은 2007년 삼성의 2차 7라운드에 지명 된 동국대 출신의 투수이다. 2012년 평균자책점 9.00 2013년은 10게임에 나와 16과 1/3이닝 동안 20피안타 1피홈런 7사사구를 기록하며 평균자책점 7.16에 별 볼일 없는 성적 이었다. 이어 2차 드래프트를 통해 한화의 유니폼을 입은 그는 2014년 4.50의 평균 자책점을 기록하며 이대로 야구 인생을 끝내는가 싶었다.

그러던 그에게 4월 12일 롯데와의 사직 경기는 정말 잔인했다. 이동걸의 빈볼여부에 온갖 언론은 악의적인 기사를 쏟아냈다. 벤치 지시 여부와 상관없이 계속되는 마녀사냥과 시비로 뜨거운 한주를 보냈다. KBO상벌위원회는 이동걸에게 5G 출장 정지와 벌금 200만원 김성근 감독에겐 제재금 300만원을 부과했다.

징계가 풀린 이동걸에게 김성근 감독은 계속 기회를 주었다. 징계가 풀린 23일 LG 전에서 4타자를 상대하며 1이닝을 잘 틀어막은 이동걸은 드디어 기회를 잡았다. 25일 SK 전에서 2와 2/3이닝 동안 3피안타 2사사구 1실점으로 선방했다. 팀이 역전을 할 수 있게 주춧돌이 된 이동걸은 쑥스러운 승리가 아닌 멋진 데뷔 첫 승리를 따냈다. 경기가 끝난 후 김성근 감독은 "이동걸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여줬다."며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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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KU, 스포츠 야구 전문기자 , 강윤기의 야구 터치 운영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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