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에 남북정상회담 이야기가 나오면서 올해 남북관계가 급격히 개선되리라는 기대가 생겼습니다. 그러나 기대는 썰물 빠지듯 사라지고, 되려 무력충돌이나 안 나면 다행이라는 푸념도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기대를 저버리기엔 이릅니다. 올해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두 개의 큰 스포츠대회가 남북관계 개선의 히든카드가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북한은 지난해 인천 아시안게임과 각종 세계대회에서 나름 선전했습니다. 지난 1월 1일, 김정은 제1비서는 신년사에서 '체육강국'을 강조하면서 의욕을 불태웠습니다. 북한은 국제대회에서 성과를 내는 것이 국가 위상을 높이고 체제도 과시하는 효과가 있다고 보고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당연히 올해도 각종 세계대회에 적극 참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관심을 모으는 대회는 오는 7월 3~14일 광주에서 열리는 제28회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입니다. 유니버시아드 대회는 종합체육대회로 올림픽 다음으로 큰 규모를 자랑하는 '대학생 올림픽'입니다. 애초에 남북단일팀 구성까지 논의했으나 아직까지 북한 선수단 참가조차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남북관계가 아직 불안한 상황에서 만약 북한이 이 대회에 참가한다면 2003년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를 능가하는 관심을 모을 수 있으리라 기대됩니다.

유니버시아드 대회 다음으로 큰 규모의 국제종합대회는 세계군인체육대회입니다. 올해 10월 2~11일 경북 문경에서 열리며 참가동의서 1차 접수 결과 77개 국가 7798명이 참가 의사를 밝혔습니다. 여기에 북한도 들어있는데요, 11개 종목 213명의 선수를 파견한다고 합니다.

북한은 1995년 1회 대회부터 매번 세계군인체육대회에 참가해왔습니다. 북한은 국방에 많은 투자를 하는 국가입니다. 역대 대회 종합 순위로 러시아·중국·이탈리아·브라질에 이어 5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한국은 8위입니다. 한국전쟁 이후 처음으로 북한 군인들이 한국에서 열리는 체육대회에 참가하기 때문에 더욱 주목됩니다.

유니버시아드대회나 세계군인체육대회만큼 큰 대회는 아니지만 국제남녀유소년축구대회도 스포츠를 통한 남북관계 개선의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이 대회는 봄에 북한, 가을에 한국, 겨울에 중국에서 돌아가며 열립니다. 작년 가을에도 경기도 연천에 북한 4·15축구단 유소년 팀이 참가해 무실점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올해 4월에는 한국 유소년 팀이 평양에 가서 시합을 할 예정입니다.

평화와 친선의 스포츠 정신으로 올해 남북관계가 개선되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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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번영을 여는 북한 전문 통신 [NK투데이]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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