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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세계는 55 코오롱은 통통한 55 LF는 180, 유명 패션업체들의 '피팅 디자이너' 채용 실태
ⓒ 강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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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둘레 33, 허리둘레 26, 키 164~168 재기발랄하고 끼 많은 디자이너.

여성복을 생산하는 (주)대현의 지난해 9월 디자이너 채용공고입니다. 신세계는 키 165~167cm에 55사이즈가 필수요건. 신원과 더베이직하우스 역시 지난해 말 공고에 55사이즈 디자이너를 뽑겠다고 명시했다.

[현장음] "열정착취 패션업계, 신체차별 규탄한다! 청년착취 패션업계, 신체차별 중단하라!"

22일 오후 서울시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앞. 패션노조와 청년유니온 등이 패션업계의 '신체 차별 채용'을 비판하며 국가인권위의 시정 권고를 요구했다. 패션노조 등은 이 업체들이 신입 디자이너를 채용할 때 피팅 모델로도 쓰기 위해 옷 사이즈에 맞춰 뽑았다고 주장하며 증언 영상을 공개했다.

[A(남, 26)/패션디자인업체 인턴(2012~현재)] "(구직 과정에서) 몸매가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실력이 좋아 아쉽지만 피팅이 안 되니 다른 일을 구해야겠다' 소리를 들을 수밖에…. 아마 1년간 40군데 면접을 본 것 같습니다…. 심지어 취직을 위해 헬스장을 다니면서 몸매를 만들었습니다…. (패션업체) 실장님이 말씀하시기를 '디자인은 차차 하면되니 우선 피팅 가장 중요하다'."

이들은 피팅모델 비용을 아끼기 위한 패션업계의 '몸 차별'은 범죄 행위라고 비판했다.

[배트맨D /패션노조 대표, 신원 보호를 위해 마스크 착용] "(디자이너들이) 기업의 면접을 봤을 때, 도무지 인간 힘으론 어떻게 할래야 할 수 없는, 키와 골격 같은 신체조건을 이유로, 그들의 (구직) 당락이 결정될 때, 이렇게 그들이 합당하지 못하고 상식적이지 못한 이유로 사회에서 외면당했을 때 그들이 느꼈을 인격적인 모독감과 상처를 상상하실 수나 있으시겠습니까?"

이들은 구인 글에 신체사이즈 조건, 피팅 요구 등을 기재한 패션브랜드 53개를 공개했다.

[김민수 청년유니온 위원장] "2011년도에 신규채용을 하는 과정에서 계약서, 구인공고에 부모 재산, 신체조건 같은 차별 요소가 담긴 계약서를 삭제하라고 국가인권위 권고 조치가 내려온 적 있습니다…. '국가인권위에서 즉각적인 시정 조치가 이뤄질 것이다'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한편, 신세계인터내셔널은 "인사팀이 아닌 디자인실 자체 채용 과정 중 일어난 일이며,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해명하고 사과했다. 


태그:#신세계 몸차별, #코오롱 몸차별, #패션업계 청년착취, #디자이너 몸차별, #패션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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