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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일이 개통을 불과 40여일 앞두고 호남고속철의 운행계획 변경을 추진해 호남권 지자체의 반발을 사고 있다.
 코레일이 개통을 불과 40여일 앞두고 호남고속철의 운행계획 변경을 추진해 호남권 지자체의 반발을 사고 있다.
ⓒ 이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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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월 개통예정인 호남고속철도(KTX)의 '서대전역 경유'를 두고 파장이 일고 있다. 호남권 광역자치단체와 의회는 이날 긴급 성명을 발표하고 '저속철 전락'이라며 반발했다.

특히, 개통을 불과 40여일 앞두고 운행계획 변경을 추진하는 코레일에 대한 비난도 높아지는 상황이다.

문제 발단은 코레일이 '호남고속철도 종합운행계획'안을 국토부에 변경 제출하면서부터 비롯됐다. 당초 코레일 계획안에는 호남KTX의 서대전역 경유가 포함되지 않았다. 하지만, 코레일은 대전시 등의 요구를 받아들여 호남KTX의 전체 운행편수 중 약 20%를 서대전역을 경유하는 것으로 운행계획을 변경, 국토부에 인가를 신청했다.

이 같은 사실은 국토부가 최종 승인에 앞서 지난 15일 광주, 전남북, 대전, 충청남북 등 '호남KTX 운행계획 변경관련 관계기관 회의'를 열면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충북과 광주, 전남북 등 자치단체 관계자들은 "서대전역을 경유할 경우 45분이 추가 소요되기 때문에 사실상 호남고속철도를 '저속철'로 전락시키는 결과를 가져온다"는 입장을 밝혔다.

실제 호남고속철도 1단계 개통으로 광주에서 서울까지 1시간 33분, 목포에서 서울까지 2시간 5분이면 주파하게 되지만 서대전을 경유하면 49분이 더 소유되는 것으로 알려진다.

경부고속철도가 들어선 지 11년 만에 호남 지역도 반나절 생활권에 들게 됐다는 취지가 무색해 지는 셈이다. 지금까지 호남선 KTX 하행선은 오송역 이남에선 기존 철도를 이용했기 때문에 '무늬만 KTX'라는 오명을 얻었다.

당장 광주, 전남·북 호남권 3개 지역 시·도지사는 19일 호남고속철도 KTX의 일부 편수를 서대전역으로 우회하는 운행 계획안과 관련해 재검토를 촉구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호남권 3개 시·도지사는 "정부에서 검토 중인 'KTX의 상당편수를 서대전역으로 우회 운행'하는 방안이 수도권과 지방을 신속하게 연결하기 위한 호남고속철도의 건설 목적과 운영 원칙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3개 시·도지사는 "고속철도는 고속철도답게 운영하는 것이 원칙인데 KTX 상당 편수를 서대전역으로 우회 운행하려는 계획은 호남고속철도 건설의 근본 취지에 역행하는 것"이라며 "호남고속철도의 본질을 훼손할 수 있는 KTX 운행계획을 재검토해줄 것"을 정부에 촉구했다.

전라남도의회도 이날 도의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긴급 성명을 발표했다.

전남도의회는 성명서에서 "지난 2005년 7월 호남고속철도 기본계획 수립 당시 호남지역에서는 천안·아산역 분기를 요구하였으나 정부의 요청에 따라 오송역 분기방침을 어렵게 수용하는 등 호남고속철도 조기 완공을 기다려왔다"고 밝혔다.

도의회는 또 "서대전역 경유는 8조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이 투입된 호남고속철도의 건설을 무의미하게 할 뿐만 아니라 호남지역민을 무시 하는 처사로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3월 중 개통 예정인 호남고속철도의 KTX 운행 계획을 2월 초까지 확정할 계획으로 마지막 검토 과정을 밟고 있다.



태그:#호남고속철, #KT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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