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 새로운 시즌이 오길 기다리는 시기이다. 이런 때에도 야구를 위해 힘든 근무를 하는 분들이 있다. 밝은 미소를 잃지 않으며 투철한 직업 정신과 성실함을 바탕으로 더욱 쾌적하게 관람을 돕는 이들.

하지만 우리는 야구장을 이용하면서 평소 무심코 이 분들을 지나친다. 고되지만, 묵묵히 땀방울을 흘리는 이들의 모습을 취재하고자 문학 야구장을 방문했다.

추운 날씨가 기승을 부려 기자의 마음도 얼어 붓는 듯했다. 하지만 이 와중에 따사로운 햇살마냥 사람 좋은 미소를 지니신 조남준 인천문학경기장 환경관리소장을 만날 수 있었다. 지난 8일 오후 1시, 문학경기장에서 그와 인터뷰를 나눴다.

아래는 조남준 소장과의 일문일답 요지이다.

"고생하십니다" 한 마디에 피로 싹 날아가...

조남준 관리소장 이런 분들이 있어 우리의 야구장이 깔끔하다.

▲ 조남준 관리소장 이런 분들이 있어 우리의 야구장이 깔끔하다. ⓒ 강윤기


- 추운 날씨에 고생이 많으십니다. 문학구장 함성이 들리지 않아 적막한 기분도 듭니다.
야구장의 주인인 팬들의 발길이 없다보니 그렇게 느껴지네요.
"아무래도 동장군이 기승을 부리다 보니 햇볕이 들지 않는 곳은 얼음이 있습니다. 눈이 오면 즉각 제설 작업을 펼치고 있습니다만, 얼음이 언 부분은 날씨가 풀려야 녹을 것 같습니다."

- 구장은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날씨 변화에 따른 고충은 없으신지요?
"음…. 돔구장이 아니다 보니 어느 구장이든지 근무 환경은 비슷할 듯합니다. 특별히 어려운 경우는 없습니다. 문학 구장의 경우 분리수거대도 비가 안 맞는 내부로 들어와서 쓰레기를 버리고 가시기에 동선이 편리합니다. 저희도 근무 할 때 우비가 준비되어 있어 우비를 입고 신속하게 작업합니다."

- 가장 관람매너가 좋은 관중 분들은 어떤 분들이라고 생각 하시나요?
"(웃으며) 요즈음 대부분의 관중분들이 음식물을 가지고 오시면 뒤처리를 깨끗이 해주시는 편입니다. 간혹 아무 데나 버리고 가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본인이 드신 것을 깨끗이 치워 주시고 지나가면서 '고생하십니다' 이 말 한마디에 하루 피로가 싹 날아가는 것 같습니다."

- 구단이 직접 문학경기장 관리를 맡으면서 예전보다 시설이 한층 더 쾌적해진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나 화장실이 상당히 깨끗한 편입니다.
"(맞장구치며) 와이번스가 직접 관리를 맡으면서 잔디 부분과 기타 시설에 관한 개·보수가 한층 더 빠르게 이루어졌습니다. 아무래도 청소를 하다 보면 관중석 혹은 화장실 이상 유무 파악이 쉽습니다. 업무가 연계되어 조취를 취하면 즉각적인 교체가 가능해졌습니다. 또한, 여자 용변기 일회용 변기 씌우개 설치 등 팬들이 편하게끔 시설 보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 일을 하시면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기억은 무엇인가요?
"아시안게임 때 이승엽 선수가 해설위원으로 직접 구장에 왔습니다. 유니폼 입은 모습만 보다 정장을 입은 모습을 보니 상당히 멋있더군요. 야구와는 관계 없지만. 아시안 게임 축구 결승 때 티브이에서만 보던 북한 고위급 장성들이 옆에서 지나간 것은 놀란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 마지막으로 문학야구장을 찾으실 팬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제가 말주변이 없어서... 3월이 되면 인천 문학뿐만 아니라 모든 경기장이 팬들을 맞이할 텐데요. 야구뿐만 아니라 한층 더 수준 높은 쾌적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즐겁게 보시고 좋은 추억 많이들 만들어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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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구장 SK와이번스 청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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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KU, 스포츠 야구 전문기자 , 강윤기의 야구 터치 운영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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