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저축은행이 천신만고 끝에 '천적' 현대캐피탈을 물리쳤다.

김세진 감독이 이끄는 OK저축은행 러시앤캐시은 4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프로배구 현대캐피탈과의 홈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3-2 역전승을 거두며 선두 삼성화재를 추격했다.

그동안 OK저축은행은 현대캐피탈만 만나면 힘을 쓰지 못했다. 지난 시즌 6전 전패를 당하며 1승도 거두지 못했고, 올 시즌에도 최근 맞대결에서 2연패를 당하며 1승 2패로 열세를 보였다.

선두 삼성화재와의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자 절박한 각오로 코트에 나선 OK저축은행은 탄탄한 블로킹과 시몬, 송명근, 김규민 등이 고르게 득점을 올리며 1세트를 25-17로 손쉽게 따냈다.

하지만 천적 관계는 쉽게 떨쳐낼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현대캐피탈은 '쌍포' 케빈과 문성민이 살아나며 반격을 시작했고, 반면 OK저축은행은 실책으로 자멸하며 2세트는 현대캐피탈이 25-23으로 승리했다.

자신감을 되찾은 현대캐피탈은 3세트가 되자 최민호, 윤봉우가 속공까지 가세하며 공격을 쉽게 풀어나갔다. 그럼에도 OK저축은행의 실책은 계속됐고, 결국 현대캐피탈이 3세트마저 25-21로 따내며 역전에 성공했다.

벼랑 끝에 몰린 OK저축은행은 4세트 들어 다시 집중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시몬의 서브 득점과 스파이크가 폭발했고, 송희채의 공격도 살아나며 점수 차를 크게 벌렸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방심한 듯 속수무책으로 4세트를 내줬다.

피말리는 5세트, OK저축은행이 웃었다 

'운명의 5세트'는 그야말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대접전이었다. 먼저 주도권을 잡은 쪽은 현대캐피탈이었다. 4세트에서 단 1득점으로 침묵했던 케빈이 초반부터 연속 득점을 올리며 5-1로 달아났다.

그러나 현대캐피탈의 실책을 틈타 격차를 좁힌 OK저축은행은 송희채가 극적인 연속 블로킹을 성공시키며 9-9 동점을 만들었고, 양 팀은 몸을 날리는 수비로 랠리를 주고 받으며 14-14 듀스까지 갔다.

결국 먼저 매치포인트에 도달한 OK저축은행은 현대캐피탈의 케빈이 날린 회심의 스파이크가 아웃되면서 5세트를 16-14로 따내며 기나긴 승부를 승리로 장식했고, 현대캐피탈은 아쉬운 역전패를 당했다.

이로써 OK저축은행은 올 시즌 현대캐피탈과의 상대 전적을 2승 2패 동률로 만들었고, 현대캐피탈 역시 비록 패했지만 명승부를 선사했다. 천적에서 라이벌이 된 양 팀의 다음 맞대결이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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