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첼시 FC

첼시는 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키며 무패 우승의 꿈을 꾸기도 하였으나 현재는 리그의 제왕인 맨체스터 시티의 견제를 받으며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번 박싱데이를 통하여 맨체스터 시티 혹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미끄러지는 때를 틈타 따라올 기회를 주지 말았었어야 하지만 첼시는 결국 막판에 토트넘에게 5-3 패배를 하며 단독 1위를 놓치고 말았다. 맨체스터 시티가 많은 실험을 하고 가능성을 증명하는 동안 첼시는 어떠한 소득도 얻지 못한 체 박싱데이를 뒤로 하게 되었다.

2. 맨체스터 시티 FC

이제는 단독 1위에 한 걸음 남겨두었다. 맨체스터 시티는 스트라이커 자원들이 모두 부상으로 이탈한 상태에서 박싱데이를 맞이하였다. 수비 라인에서는 콤파니까지 부재하는 상황. 타 팀에 비해 상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에서 맨유와 첼시를 상대로 경쟁을 펼쳤다. 하지만 맨체스터 시티는 박싱데이 직전까지 페예그리니 감독의 용병술로 공격수와 콤파니의 부재를 메웠고 다양한 실험을 통하여 가능성을 증명해내었다.

콤파니의 부재를 망갈라-데미첼리스 조합으로 효과적으로 대체하였으며 불안한 기색이 없을 정도로 훌륭한 수비 조직력을 선보였다. 하지만 망갈라의 고질적인 불필요한 파울과 배후 침투를 허용하는 플레이는 종종 눈에 보이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하지만 콜라로프 혹은 클리쉬가 성공적으로 그의 뒷 공간을 커버해주었고 현재 맨시티는 사우샘프턴에 이어 19실점으로 리그 최소 실점 2위이다.

또한 맨체스터 시티는 스테판 요베티치와 에딘 제코, 세르히오 아구에로가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게 되었지만 밀너를 제로톱 전술에 가짜 스트라이커로 기용하는 등 공격수들의 부재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성공적인 공격 전개를 하였다. 특히 다비드 실바, 사미르 나스리 등의 2선 공격수들이 펄펄 날아준 덕분에 44골로 리그 최다 득점 1위이다. 득실은 첼시와 동률이다.

이렇듯 팀 내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불리한 상황에서 강팀들과 순위 경쟁을 해야했던 맨체스터 시티였지만 훌륭히 어려움을 극복하고 한 단계 도약하여 리그 공동 1위를 달성하였다. 맨체스터 시티는 이번 박싱데이를 통하여 리그 우승에 한 걸음 다가섰으며 다양한 로테이션의 가능성을 확인하게 되었다. 앞으로도 기대되는 맨체스터 시티이다.

3.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

현재 리그 3위를 달리고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다. 퍼거슨 감독 은퇴 이후 하락세를 겪다 루이스 판 할 감독의 부임 후 점점 올라오고 있는 맨유이다. 기존 맨체스터 지역의 주인이라 불리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맨체스터 시티에게 주인 자리를 빼앗겼다는 비난을 듣기도 하였고 2013-14 시즌 리그 7위를 기록하며 챔피언스리그는커녕 유로파리그 진출에도 실패하였다.

그리하여 이번 시즌에는 유럽 메이저 대회에서는 맨유를 볼 수 없었다. 갑작스런 암흑기를 맞게 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이번 박싱데이를 지나오며 애슐리 영의 재발견과 팔카오의 존재감을 얻었다. 시즌 초반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맨유로 임대 이적한 라다멜 팔카오가 팬들의 기대치를 충족시켜주지 못하며 비난 아닌 비난을 들었다.

하지만 현재 팔카오는 최근 네 경기에서 공격 포인트를 세 개 기록하며 한 층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었다. 앞으로 있을 경기들에서 기대되는 팔카오의 활약이었다. 그리고 애슐리 영의 경우이다. 애슐리 영은 퍼거슨 감독의 은퇴 후 퍼거슨 감독이 명장이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증명하듯이 형편 없는 경기력을 이어나갔었다. 하지만 최근 경기들에서 날카로운 크로스의 연속을 이어나갔으며 가벼운 몸 상태를 증명하듯 퍼거슨 감독 시절의 모습을 재현해내었다.

수비라인 또한 붕괴 수준이었기에 강제 쓰리백 체제였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였으나 필 존스와 맥네어, 그리고 에반스가 매우 훌륭한 활약을 보여줌으로써 맨유는 3위 자리를 지킬 수 있었다. 그리고 디 마리아의 부재가 커보였으나 경기력에 큰 영향을 끼쳐 패배를 안는 등 그런 불행은 일어나지 않았다. 맨체스터 시티처럼 스타 플레이어의 부재에도 빛났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였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이번 박싱데이를 통하여 순위 반등을 성공하지는 못하였으나 1위와의 승점 차이를 9점으로 좁혔고 리그 우승의 가능성은 낮아보이지만 이 페이스대로 첼시와 맨체스터 시티가 미끄러질 때 과거의 영광을 재현한다면 우승의 경우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4. 사우샘프턴 FC

시즌 초반 리그 2위까지 달리며 첼시와 마찬가지로 돌풍을 일으켰던 사우샘프턴이다. 하지만 맨체스터 시티에게 3-0 패배를 당하며 연패 수렁에 빠지고 불행이 겹치며 5위까지 밀렸지만 현재는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인 4위로 한 단계 올라있다. 리버풀에게 팀 주축 선수들을 빼앗기며 공중 분해 당하였고 지난 시즌 좋았던 성적의 선봉장이었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마저 토트넘으로 떠나며 2014-15 시즌 사우샘프턴은 틀림없이 강등권에서 허덕일 것이라는 전망이 다수였다. 하지만 사우샘프턴은 모든 예상을 깨고 거센 파도와 같이 힘들고 험난한 박싱데이를 거쳐 챔피언스리그 진출권까지 올라있다.

사우샘프턴은 이번 박싱데이를 거치면서 마네의 폼을 다시 한 번 끌어올렸으며 팀 내 분위기를 환기시키며 올 시즌 빅4에 속할 수 있을 확률을 한 층 더 높였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 맨체스터 시티처럼 신흥 강호가 될 지는 아무도 모른다.

6.아스널 FC

아스날은 어둡기만하다. 시즌 초반부터 선수들이 부상에 시달렸고 비싼 돈 주고 사온 메수트 외질은 기대만큼의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하는 동시에 그 또한 부상이다. 하지만 칠레산 공격수인 알렉시스 산체스가 박싱데이를 포함한 이번 시즌에서 전체적으로 환상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바르셀로나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고 그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였지만 월드컵 이후 이적하여 벵거 감독에게 미소를 선사하고 있다. 하지만 축구는 11명이 하는 팀 스포츠이다.

이러한 이유 때문일까 아스널은 박싱데이 이전에 4위를 지키며 그래도 아직은 프리미어리그 기존 빅4의 위용을 지키며 물러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박싱데이를 지나면서 순위는 6위로 밀려나며 자존심을 구겨야했다. 유로파리그 진출권 마지노선으로 지난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같이 다음 시즌 메이저 대회에 진출하지 못할 수도 있게되었다.

8.리버풀 FC

이번엔 제라드다. 17년간 팀을 지켜왔던 캡틴 제라드가 리버풀을 떠난다. 행선지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제라드 본인이 힘들게 결정한 바를 밝혔다. 리버풀은 언젠가부터 강팀이었던 팀으로 인식되었다. 리버풀은 전통있는 강호로서 한 때 챔피언스리그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약팀으로 만들기도 하였다. 하지만 지난 시즌2위는 수아레즈와 스터리지의 투맨쇼였을까. 수아레즈의 이적과 스터리지의 장기 부상이 바로 리버풀의 현주소를 증명해내었다.

이득이라면 이득이랄까 10위였던 순위를 박싱데이를 지나며 8위로 끌어올렸다. 리버풀은 매 경기 힘든 경기를 펼치고 있으며 약팀을 상대할 때도 잔뜩 긴장해야만했다. 이러한 경기력으로 순위를 유지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칼럼을 쓸 때마다 매 번 언급하는 것이지만 기본기가 부족한 팀은 살아남을 수 없다. 야심차게 영입한 발로텔리가 제 역할을 못해주는 것을 확인했다면 새로운 선수에게 기회를 주고 팀을 새로이 정비해야한다. 돈이 아까워서, 혹은 이제까지 해왔던 것이 있었기에 라는 핑계는 축구계에서는 먹히지 않는다. 선수가 못하면 그 자리를 누군에게도 줘야만 하는 것이다.

이번 박싱데이를 거치며 리버풀은 잡아야 할 경기를 놓치기 일쑤였으며 잡은 경기도 찝찝했고 잡아야 할 선수를 놓치는 바보 같은 팀이다. 팀의 프렌차이즈 선수를 타 팀에게 빼앗기면서 동시에 팀을 잡아주던 선수를 내보내서 선수단 분위기를 해치게 된다면 리버풀의 순위 상승은 의미없는 상승이 된다. 리버풀에게 2014-15 박싱데이는 손해만 가득했던 크리스마스와 새해로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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