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6차전 넥센 히어로즈 대 삼성 라이온즈 경기.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류중일 감독이 인사하고 있다.

지난 11월 1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6차전 넥센 히어로즈 대 삼성 라이온즈 경기.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류중일 감독이 인사하고 있다. ⓒ 연합뉴스


1982년 6개 구단 체제로 시작했던 한국 프로야구는 어느덧 10개 구단 체제로 2015년 시즌을 준비하게 됐다. 지금, 한국 프로야구는 팬들에게 더 많은 볼거리를 선사하기 위해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2015년 경기 일정을 지난 17일에 발표했다. 경기 일정은 가급적 구단의 이동거리를 최소화하고자 했다. 10구단 체제로 확대된 만큼 하루에 4경기가 아닌 5경기가 치러지게 되며, 경기수가 많아지는 만큼 이동거리도 더 늘어나게 됐다.

구단별 이동거리 상이... 체력 안배가 관건

잔여 경기 편성을 제외하고 이동 거리가 가장 긴 팀은 부산 동래구 사직 종합운동장을 연고지로 하는 롯데 자이언츠이다. 2014년보다 13% 증가한 1만1255km가 편성되었다. 2번째로 거리가 긴 팀은 광주 북구(KIA 챔피언스 필드)를 연고지로 하는 KIA 타이거즈로 1만914km가 편성되었다. 3위는 경상남도 창원시(마산회원구 마산운동장)를 연고지로 하는 NC 다이노스로 1만184km이다. 상위 3팀이 모두 남부지역에 연고지를 둔 팀들이다.

4위로는 삼성 라이온즈(대구 북구 시민운동장)가 9433km, 5위는 넥센 히어로즈(서울 양천구 목동운동장)가 8680km, 6위 한화 이글스(대전 중구 한밭 종합운동장)가 8532km, 7위 두산 베어스(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가 8459km, 8위 kt 위즈(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종합운동장)가 8326km, 9위 LG 트윈스(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8065km 그리고 10위 SK 와이번스(인천 남구 문학경기장) 8044km 순서이다.

2015년 3월 28일에 개막하는 한국 프로야구는 대구에서 삼성과 SK, 잠실에서 두산과 NC, 광주에서 KIA와 LG, 목동에서 넥센과 한화, 부산에서 롯데와 KT 5경기를 개막전으로 치른다. 개막 2연전을 치른 뒤 하루를 휴식하고 3월 31일에는 kt 위즈가 첫 홈경기를 삼성과 치르게 된다.

3년 만에 다시 짝수 팀이 되면서 월요일을 제외한 중간 휴식일이 사라지고, 정규 시즌 경기가 종전 128경기에서 144경기까지 확대된다. 정규 시즌 경기는 일본 프로야구와 똑같은 횟수이며 도합 720경기가 편성된다. 휴식일이 사라지고 경기가 늘어나면서 선수들의 체력 관리가 변수로 떠오르게 되었다.

탄탄한 5선발을 갖춘 팀도 144경기 시스템이 버거울 수가 있다. 경우에 따라 구원투수들을 임시 6선발로도 활용할 필요가 생긴다. 일본은 사실상 6선발 체제를 채택하고 있다. 미국은 5선발 체제를 기본으로 하나 일정에 따라 로테이션 조정을 목적으로 임시 6선발을 투입하기도 한다. 그러나 2014년 5명의 선발이 비교적 안정적으로 돌아갔던 팀은 삼성(릭 벤덴헐크, 윤성환, 장원삼, J.D. 마틴, 배영수) 뿐이었다. 나머지 팀들은 휴식일에 따라 로테이션을 조정하거나 일부 구원투수들을 선발로도 등판시키기도 했다.

경기 소요시간 줄이고, 와일드카드 신설

KBO에서는 지난 23일, 경기 시간을 줄이기 위한 회의를 열었다. 이 회의에서 경기 소요시간을 10분 정도 단축하기 위한 몇 가지 방안이 마련되었다. 이 규정들은 2015년 시범경기부터 정식 적용된다. 우선 이닝 중 투수 교체시간이 2분 45초에서 2분 30초로 줄어든다.

타자가 타석에 들어설 때 나오는 배경 음악도 10초 이내로 줄어들고, 음악이 끝나기 전에 타석에 들어서야 한다. 만약 배경 음악이 끝나도 타자가 타석에 들어서지 않으면 심판이 투수에게 투구를 지시하며 스트라이크 카운트 하나가 추가된다.

타자가 타석에 들어서 있을 때 불필요한 타임 요청 역시 허락되지 않는다. 타자는 타석에 들어선 순간부터 최소 한 발은 타자 박스에 위치하고 있어야 한다. 이를 어길 경우 역시 투수에게 투구를 지시하고 스트라이크 카운트가 선언된다.

이전에는 볼넷이나 몸에 맞는 공이 나올 경우 타석에서 보호대를 뺀 뒤 1루로 걸어 나갔지만, 이제는 일단 1루까지 뛰어서 출루하고 1루에 도착해서 보호대를 주루코치에게 전달해야 한다. 감독이 심판 판정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때 코치가 동행하는 행위 역시 금지된다. 동행할 경우 해당 코치를 퇴장시키는 조항이 추가되었다.

10구단 체제가 되는 2015년부터는 포스트 시즌도 확대된다. 미국 메이저리그의 와일드카드 시리즈와 일본의 리그별 클라이맥스 시리즈 형식을 절충하여 한국 프로야구에도 와일드카드 시리즈가 신설됐다. 정규 시즌 승률 4위 팀과 5위 팀은 승차에 관계없이 와일드카드 시리즈를 치르는데, 4위 팀의 홈 경기장에서 2경기가 열린다.

4위 팀에게는 홈 어드밴티지와 더불어 1승 어드밴티지가 추가로 주어지기 때문에 1차전에서 무승부만 기록해도 준플레이오프 진출권이 주어진다. 만일 1차전에서 패하더라도 1승 1패 동률이 되기 때문에 2차전에서 무승부만 기록해도 된다. 반면 5위 팀은 2경기를 모두 승리해야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다.

이렇게 될 경우 4위 팀과 5위 팀은 포스트 시즌의 각 라운드를 최종전까지 치르며 한국 시리즈까지 가게 될 경우 와일드카드 시리즈 2경기, 준플레이오프 5경기, 플레이오프 5경기, 한국 시리즈 7경기를 포함한 최대 19경기까지 치르게 된다. 이에 따라 한 라운드라도 더 직행하기 위한 상위권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또한 한국 시리즈에 직행하는 정규 시즌 우승 팀은 시즌이 종료된 뒤 3주 정도가 지나야 한국 시리즈 1차전을 치르기 때문에 경기 감각 유지가 또 다른 변수가 될 전망이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KBO 한국프로야구 프로야구규정 프로야구구단확대 포스트시즌확대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퍼스널 브랜더/서양사학자/기자/작가/강사/1987.07.24, O/DKU/가톨릭 청년성서모임/지리/교통/야구분석(MLB,KBO)/산업 여러분야/각종 토론회, 전시회/글쓰기/당류/블로거/커피 1잔의 여유를 아는 품격있는 남자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