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최고의 유격수는 해적군단의 일원이 될 수 있을까.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23일(이하 한국시각)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유격수 강정호에 대한 포스팅 최고액을 응찰해 단독 교섭권을 따낸 구단이 내셔널리그 중부지구의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라고 보도했다.

피츠버그는 올 시즌 88승74패로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2위에 오르며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오른 팀이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는 월드시리즈 우승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게 패해 디비전 시리즈 진출에 실패한 바 있다.

강정호 단독 교섭권을 따낸 구단은 '해적군단' 피츠버그

 강정호에 대한 포스팅 결과를 보도하고 있는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강정호에 대한 포스팅 결과를 보도하고 있는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 MLB.com 화면캡처


사실 강정호에 대한 단독 교섭권을 따낸 구단이 피츠버그라는 사실은 다소 의아한 일이다. 최종발표가 나기 전 각종 언론의 예상에서도 피츠버그는 거의 언급된 적이 없다. 피츠버그가 내야 보강이 아주 절실한 팀은 아니기 때문이다.

피츠버그에는 강정호와 비슷한 나이의 유격수 조디 머서가 있다. 올 시즌 타율 .255 12홈런 55타점을 기록한 머서는 평균 수준의 공격력과 준수한 수비력을 자랑하는 선수다. 2루수 닐 워커는 앤드류 매커친과 함께 피츠버그가 자랑하는 프랜차이즈 스타 중 한 명이다,

강정호가 포지션 이동의 차선책으로 생각하는 3루수에는 조쉬 해리슨이 있다. 해리슨은 올 시즌 타율 .315 13홈런 18도루를 기록하며 올스타에 선정됐다. 작년 시즌 홈런왕 페드로 알바레즈를 1루수로 이동시켰을 정도로 피츠버그의 떠오르는 스타다.

물론 강정호가 당장 유격수 주전 경쟁이 매우 힘든 것은 아니다. 만약 강정호가 연평균 500만 달러 정도의 연봉 계약을 이끌어낸다면 아직 연봉조정신청 자격을 얻지 못한 머서보다 주전 경쟁에서 더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다.

추가 트레이드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당장 강정호의 자리를 마련해 주기 위해 기존 선수들을 내보낼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강정호가 빅리그에 잘 적응만 한다면 주전 자리는 어렵지 않게 따라올 수 있다.

비록 대형계약을 기대할 수 있는 빅마켓 구단은 아니지만 피츠버그는 적은 연봉 규모에도 최근 2년 연속으로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았을 정도로 실속 있는 구단이다. 우승에 도전하는 팀에서 뛴다는 것은 강정호에게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아직 강정호가 피츠버그의 일원이 된 것은 아니다. 이제 강정호는 앞으로 한 달 동안 피츠버그와 계약 협상을 벌이게 된다. 강정호에게 주어진 한 달은 한국 프로야구 출신 최초의 타자 빅리거 탄생을 결정하게 될 운명의 시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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