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가 김용수 코치 영입을 돌연 취소했다.

롯데는 17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김용수 코치의 선임 과정에서 면밀히 검증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김용수 코치와의 계약을 철회키로 결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최근 이종운 신임 감독이 부임하며 전면적인 코치진 개편에 나선 롯데는 전날 LG 트윈스 투수코치와 중앙대 감독을 역임했던 김용수를 퓨처스 리그 투수 코치로 영입했다. 

하지만 김용수 코치가 중앙대 감독 시절인 지난 2012년 11월 대한야구협회(KBA) 심판에게 식사비 명목으로 100만 원을 전달한 혐의로 3년 자격정지 징계를 받은 뒤 물러난 전력이 논란으로 떠올랐다.

야구계에서 아직 징계 기간이 끝나지 않은 김용수 코치 영입이 적절하지 않다는 비판이 나왔다. 롯데는 "비록 대한야구협회와 한국야구위원회 간의 징계에 관한 상호 규약은 없으나 아마 야구를 총괄하는 기구의 징계인 만큼 존중하겠다"고 계약을 철회했다.

이미 양승호 전 감독이 고려대 감독 시절 입시 비리에 연루되면서 실형을 선고받았고, 이종운 감독까지 경남고 감독 시절 유사한 문제로 구설에 오른 적이 있다. 롯데로서는 김용수 코치의 비리 전력이 큰 부담으로 다가왔다는 분석이 나온다. 

1985년 LG 전신 MBC 청룡에서 데뷔한 김용수는 2000년 은퇴할 때까지 16승 89패 227세이브를 기록하며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마무리투수로 활약했다. 김용수의 프로야구 역대 최다 세이브 기록은 2012년 오승환에 의해 깨졌다.

1990년, 1994년 LG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고 팀으로부터 영구 결번을 받은 김용수는 은퇴 후 투수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2010년 중앙대 야구부 감독을 지휘했으나 KBA 징계로 불명예 퇴진했다. 롯데로부터 코치직을 제안받으며 5년 만의 현장 복귀를 앞두고 있었으나 비리 전력이 다시 떠오르면서 결국 무산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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