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 불법 사찰로 크게 비난 받았던 롯데가 또다시 구설수에 올랐다.

롯데 자이언츠 구단은 17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16일 영입한 김용수 투수코치와의 계약을 철회한다고 발표했다. 김용수 코치는 중앙대 감독 시절 심판에게 식사비조로 100만원을 건넨 혐의로 대한야구협회로부터 자격정지 3년의 징계를 받은 바 있다.

현재 프로야구를 총괄하는 한국야구연맹(KBO)과 아마야구를 관장하는 대한야구협회(KBA) 사이에 징계에 대한 상호규약은 없다. 하지만 롯데는 대한야구협회의 뜻을 존중해 계약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선수단 구성, 더욱 날카롭고 냉정한 검증 필요

김용수 코치는 지난 1985년 MBC청룡에 입단해 16년 동안 126승227세이브평균자책점 2.98을 기록한 LG의 레전드 투수다. LG트윈스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1990년과 1994년의 시리즈 MVP 역시 김용수가 차지했다.

하지만 지도자로서의 행보는 그리 순탄치 않았다. 김용수 코치는 2005년 해설위원으로 잠시 외도한 것을 제외하면 무려 7년이나 LG의 투수코치로 재직했지만 현역 시절 날카로웠던 제구력과 변화구를 후배들에게 전수하지 못했다.

결국 김용수 코치는 2009시즌을 마치고 스카우트로 보직변경됐고 2010년 5월에는 모교인 중앙대 감독에 부임했다. 하지만 뇌물 수수혐의로 2년 만에 중앙대 감독직에서 물러났고 롯데에서도 계약 철회 통보를 받는 불명예를 떠안았다.

3년이나 자격정지 징계를 당할 만큼 물의를 일으킨 김용수 코치도 문제지만 징계 중인 코치와 계약을 체결한 롯데구단 역시 비난을 피할 수 없다. 롯데는 CCTV 불법사찰 사건으로 이미 야구팬들에게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는 구단이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롯데가 선수단 구성에 신중해야 하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특히 선수들을 일선에서 지도해야 할 코치의 선임은 더욱 냉정하고 날카로운 잣대로 검증해야 한다. 일이 더 커지기 전에 계약을 철회한 것은 현명했지만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비난을 면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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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김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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