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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문화공간인 휴는 지난 5월 2일 개관을 했다
▲ 휴 여성문화공간인 휴는 지난 5월 2일 개관을 했다
ⓒ 하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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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살다보면 정말 마음이 아플 때가 많다. 남들과 이야기를 할 수 없는 아픔을 혼자 끙끙대다가 보면 큰 병이 된다. 그런 경우를 우리는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다'고 이야기를 한다. 남자들은 술 한 잔으로 떨쳐버릴 수 있는 것을, 우리사회의 구조상 여성들은 그렇게 할 수가 없다.   

그렇게 혼자 앓다가 보면 나중에는 정작 병원치료를 해야 하는 큰 병이 되고 만다. 이런 마음의 병을 혼자 고민하고 앓는 사람들을 위한 심리상담을 받을 곳이 수원에 있다. 수원을 '여성친화도시'라고 한다. 수원은 '여성들이 살기 좋은 도시'리고 사람들이 이야기를 한다. 여성회관을 비롯해 여성들이 마음껏 활개를 펴고 살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휴에서 만난 사람들. 좌로부터 심리상담실장 양경은, 총괄팀장 박흥임, 수원시청 여성정책과 황희경 주무관
▲ 좌담 휴에서 만난 사람들. 좌로부터 심리상담실장 양경은, 총괄팀장 박흥임, 수원시청 여성정책과 황희경 주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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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문화공간 '휴(休)', 도대체 무엇 하는 곳인가?

수원시 동수원로 224번 길 10(권선동)에 자리하고 있는 여성문화공간 휴는 지난 5월 2일에 개관을 했다. 휴의 주변은 아파트가 많이 밀집한 곳이다. 15일 오후에 찾아간 여성문화공간 '휴' 입구를 들어서면서부터 먼저 만날 수 있는 사람들이 바로 여성들이다.

"저희 여성문화공간인 휴에는 하루에 100여 명의 여성들이 찾아오세요. 딴 곳의 여성관련 기구들이 주로 여성들이 할 수 있는 문화강좌들을 하는데 비해, 저희 휴는 여성들이 심리 상담부터 많은 것들을 담당하고 있죠. 한 마디로 고민이 있는 여성들이 저희 휴를 찾아오시면 마음속에 응어리가 풀린다고 보아야죠."

수원시 여성문화공간 '휴'의 총괄팀장인 박흥임의 말이다. 휴는 1층에 마음의 소리를 듣는 '심리상담소'를 운영하고 있다. 육아서부터, 부부간의 문제, 시부모와의 갈등 등 30~40대 여성들이 주로 사용하고 있는 심리상담소는, 하루에 10여 명이 넘는 사람들이 상담하고 있단다.

심리상담실은 세 곳의 공간이 있다
▲ 심리상담실 심리상담실은 세 곳의 공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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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은 저희 상담실에 찾아오는 분들이 주로 어린아이들의 육아상담과 부부간의 불화, 혹은 연세가 드신 분들이 찾아와 자식들과의 문제, 그리고 남편을 잃은 다음 오는 사회에서의 소외감 등 많은 것들을 상담하고 계세요. 그분들과 일일이 상담을 하고나면 하루가 금방 가고는 하죠."

개인상담과 집단상담으로 구분해

휴의 상담실장 양경은은 정신병원에서 근무를 한 적이 있는 전문가이다. 임상심리전문가인 양 실장은 정신보건임상심리사 1급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다. 휴의 상담실에는 상담사 6명이 매일 돌아가면서 상담을 하고 있는데, 상담사들은 모두 전문가들로 석, 박사 학위 소지자들이다.

"여성문화공간 휴는 자랑할 만한 것이 바로 집단상담을 할 수 있다는 것이죠. 집단상담은 저희가 홈페이지 등을 통해 사전에 공고를 합니다. 한 번에 8명 정도 같은 고민거리를 가진 여성들이 모여 집단으로 상담을 받는데, 유사한 관심사를 가진 여성들이 모여 서로 의론을 하다가 보면 더 좋은 점들이 있는 것 같아요."

8명이 함께 동질의 아픔을 논의하는 집단상담실
▲ 집단상담실 8명이 함께 동질의 아픔을 논의하는 집단상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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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이라 자신의 자존심을 상하지 않게 하기 위해 개인상담보다 오히려 집단상담이 효과를 불러올 수도 있다고 한다. 동질의 아픔을 가진 사람들끼리 서로 의견을 교환하다가 보면, 자신만의 고민이 아니라는 점을 간과하기 때문에 서로가 공감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집단상담의 좋은 점이라는 것. 수원시 복지여성국 여성정책과 여성친화팀 황희경 주무관은 여성문화공간 휴는 전국의 지자체 중 수원만이 갖고 있는 시설이라고 하면서 자랑을 한다.

"여성문화공간 휴는 수원만이 갖고 있는 자랑입니다. 전국이 자자체 중 우리 수원시 만이 갖고 있는 여성전용 힐링 공간이죠. 딴 곳의 여성회관과는 다르게 여성문화공간인 휴는 육체적인 힐링은 물론 정신적인 힐링도 가능한 곳입니다. 수원은 이런 문화공간이 있기 때문에 여성친화도시라고 할 수 있죠."

심리상담의 일환으로 상담을 한 사람들이 조상한 화분들이 놓여있다
▲ 화초 심리상담의 일환으로 상담을 한 사람들이 조상한 화분들이 놓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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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을 하는 여성 한 명당 2~3시간이 걸린다고 하는 심리상담. 그리고 한 사람이 12회를 무료로 상담을 받을 수가 있다고 한다. 전문가들과 상담을 하고나면 자신이 고민을 하고 있는 것이, 자신 하나만의 걱정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고 하는 여성문화공간 휴. 언제나 문을 열어놓고 있다는 휴에서는, 혼자 고민을 하지 말고 누구나 찾아와 문을 두드리라고 한다. 늘 깨어있는 여성문화공간이기 때문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e수원뉴스와 티스토리 바람이 머무는 곳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여성문화공간, #휴, #방문, #심리상담, #집단상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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