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광주시민단체협의회·전남시민사회연대회의는 1일 기자회견을 열고 목포~부산 간 열차운행 폐지 계획의 철회를 요구했다.
▲ 서민열차 폐지철회 촉구 기자회견 광주시민단체협의회·전남시민사회연대회의는 1일 기자회견을 열고 목포~부산 간 열차운행 폐지 계획의 철회를 요구했다.
ⓒ 이영주

관련사진보기


목포-보성 간 복선화공사도 7년만에 재개... 내년 예산 배정

영호남을 잇는 경전선 철도인 목포-부산 간 노선 무궁화호가 당분간 달릴 수 있게 됐다. 국토교통부는 코레일의 노선폐지 신청에 대해 인가승인을 하지 않고 지자체와의 추가 협의를 지시했다.

이는 노선폐지에 대한 광주전남지역의 폐지반대 여론확산을 고려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코레일의 적자노선 폐지정책의 포기를 뜻하는 것은 아니어서 앞으로 노선폐지를 둘러싼 팽팽한 줄다리기가 예상된다.
(관련기사 영호남 잇는 경전선 '목포-부산' 노선, 운행중단 위기)

코레일 관계자는 2일, 전화 통화에서 "부산(부전역)- 목포구간을 부산(부전역)- 순천으로 구간 조정하는 건을 국토교통부에 12월 24일부터 시행하겠다는 인가신청을 냈지만 국토부의 인가승인이 내려오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최근 국토부로부터 인가신청에 대한 회신을 받았으며 전남도와 목포시 등 지자체와 협의를 추가적으로 하라는 내용"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노선폐지 보류는 지역민의 폐지반대 여론 확산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광주전남지역 시민사회단체는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폐지철회 촉구활동을 해왔다. 지난 달 21일 목포지역범시민대책위에서 노선 폐지 반대 기자회견을 가진 이후 전남 동부권에서도 26일 대책위원회가 구성돼 순천역 광장에서 집회를 열었다.

대책위는 철도공사에 "수익성 개선을 꾀한다는 명분으로 일방적으로 열차폐지만을 몰아붙일 것이 아니라, 철도교통의 직접 이해당사자인 해당 지자체와 주민들의 의견수렴과정을 거쳐야 한다"며 "서로 머리를 맞대고 문제해결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고 촉구했다.

광주시민단체협의회와 전남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도 1일 광주 YMCA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익성만 따져 돈되는 철도노선만을 운행한다는 것은 지역민들이 누려온 저렴한 서민열차의 교통복지 강탈행위"라며 폐지를 강하게 반대했다.

전남도와 전남도의회를 비롯한 전남 시군들도 일제히 폐지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전남도와 목포시, 목포시의회 등도 노선 폐지 반대 입장을 담은 공문을 국토교통부와 코레일에 전달했다.

전남도는 "영·호남을 잇는 유일한 철도노선인 순천-목포 열차 운행 폐지를 강력히 반대한다"며 "영·호남 화합과 상생으로 지역이 동반성장하려는 정책에 반하는 열차운행 폐지 계획은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남도의회는 2일 도의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한국철도공사가 밝힌 '목포∼순천 간 열차운행 폐지 방침을 규탄하는 긴급 성명을 발표했다.

지난 달 27일에는 전남 시장·군수협의회(회장 조충훈 순천시장)가 "한국철도공사가 수익성을 이유로 다음달 24일부터 목포∼부산을 연결하는 경전선 무궁화호 열차 구간을 순천∼부산으로 단축하겠다고 했는데 이는 절대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라며 노선 폐지 반대 건의문을 채택했다.

26일에는 전남 시·군 의회 의장단도 건의문을 통해 "서울 중심의 남북 교통망 발달에 비해 동서간의 교통망은 열악한 상태"라며 "영호남의 가교역할 및 도농간 교류·발전을 위해 목포∼순천간 열차운행폐지를 철회해 줄 것"을 요구했다.

한편, 목포-보성 간 남해안철도 공사도 8년만에 재개될 예정이다. 새정치연합 황주홍 의원실은 2일 "전남지역의 최대 숙원사업인 남해안철도 목포-보성 간 공사가 재개할 수 있게 되었다. 공사 중단된 남해안철도(목포-보성) 사업 공사 재개 비용이 새해 예산안에 50억 전격 반영되었다"고 밝혔다.

남해안철도는 기존 경전선을 복선화 또는 직선화하는 사업으로 목포에서 부산까지 총연장 294.6㎞로 현재 부산-진주-순천 구간 중 마산-삼량진 구간과 진주-마산 구간은 이미 개통됐다. 광양-진주 구간은 공사 중이다.

하지만 보성-순천 구간은 단선만 사용하고 있으며 목포(임성)-보성 구간 79.5㎞는 2003년 착공됐으나 2007년 4월부터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태그:#경전선 목포 부산, #코레일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