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뒤를 받치는 셋업맨이었던 로날드 벨리사리오가 소속 팀 시카고 화이트삭스로부터 방출돼 새로운 팀을 찾아야 할 처지에 이르렀다. <MLB닷컴>에서 화이트삭스 소식을 주로 다루는 스캇 머킨 기자는 29일(아래 한국 시각) 자신의 트위터를 이용해 벨리사리오의 방출 소식을 전했다.

베네수엘라 출신의 벨리사리오는 외국인 선수 입단 계약으로 미국 프로야구에 발을 들였고, 오랜 시간 마이너리그 수련을 통하여 2009년 다저스에서 데뷔했다. 그는 2009년 64경기에 구원 등판하여 4승 3패 평균 자책점 2.04의 준수한 성적을 기록하며 자신의 존재를 알렸다. 그러나 2010년 59경기 3승 1패 5.04, 부상으로 1년을 쉬고 돌아온 2012년 68경기 8승 1패 2.54 등으로 심한 기복을 보였다.

류현진이 다저스에 입단한 2013년에는 한 시즌 단위 중에서는 가장 많았던 77경기에 구원 등판했다. 주로 7~8회를 책임지는 셋업맨을 맡으며 5승 7패 3.97의 평균 자책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피안타율이 0.274에 달했고, 이닝 중간에 교체되어 앞 투수들이 남겨놓은 책임 주자들을 불러들이는 일명 '분식'으로 류현진을 포함한 다른 여러 투수들이 승리를 여러 차례 놓치거나 실점이 늘어나기도 했다.

벨리사리오는 한때 류현진을 응원하는 한국 팬들에게 방화범을 뜻하는 "불리사리오"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했다. 결국 2013년 시즌이 끝난 뒤 다저스는 연봉 조정 자격을 갖춘 벨리사리오를 붙잡지 않고 논텐더로 방출시켰다.

벨리사리오는 화이트삭스와 계약하며 기회를 얻었다. 그러나 벨리사리오는 중간 계투와 마무리를 오가며 62경기에서 4승 8패 8세이브(4블론) 평균 자책점 5.56으로 부진했다. 그나마 화이트삭스의 구원투수 평균 자책점이 4.38로 아메리칸리그에서 2번째로 나빴던 탓에 팀의 사정상 마무리 투수의 기회가 오기도 했다.

2014 시즌이 끝나자 화이트삭스 역시 5년차 연봉 조정 자격을 갖고 있던 벨리사리오와 재계약 협상을 하는 대신 지명할당 조치했다. 그리고 벨리사리오에게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은 뒤 스프링 캠프에 참가할 것을 권유했지만 벨리사리오는 이 제안을 거부했다.

벨리사리오는 결국 구단과 합의 끝에 논텐더 방출되어 FA 시장에 나오게 되었다. 벨리사리오는 비록 전체적으로는 부진했지만 올 시즌 18개의 볼넷으로 풀 타임을 치른 시즌들 중 가장 적은 수치를 기록했다는 제구력의 자신감을 갖고 이적할 팀을 찾기 위해 나온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들쑥날쑥한 피안타율로 인하여 전혀 안정감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 다저스 시절에 이미 증명되었고, 불펜이 허약한 화이트삭스에서도 쫓겨난 상황인지라 그에게 메이저리그 도전 기회를 줄 구단이 나타날지는 의문이다. 한때 류현진의 팀 동료로 우리에게도 친숙했던 벨리사리오가 메이저리그에서 살아남기 위해 다시 도전의 기회를 얻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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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널 브랜더/서양사학자/기자/작가/강사/1987.07.24, O/DKU/가톨릭 청년성서모임/지리/교통/야구분석(MLB,KBO)/산업 여러분야/각종 토론회, 전시회/글쓰기/당류/블로거/커피 1잔의 여유를 아는 품격있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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