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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래마을 입구 간판, 예전 식당 자리를 리모델링 후 사용하고 있다.
 또래마을 입구 간판, 예전 식당 자리를 리모델링 후 사용하고 있다.
ⓒ 김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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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라는 아프리카 속담이 있다. 육아나 교육이라고 하면 어린이집이나 학교를 떠올리게 되지만, 실상 현실에서 아이들을 둘러싼 모든 환경이 교육과 직결되어 있다. 이웃집 할머니를 통해 예절을 배우고 구멍가게에서 경제를 배운다. 동네 형들과 놀이터에서 인간관계를 체득하게 된다. 마을의 모든 것이 교육의 장인 셈이다.

하지만 정작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부모들은 당장 벽에 부딪힌다. 대낮에 집에 돌아온 아이들과 무엇을 해야 할 지 막막하기만 하다. 이런 고민에서 출발해 아이들을 함께 키우는 보금자리를 마을에 만들어 보자고 시작한 교육공동체가 바로 또래마을이다. 정식 명칭은 좀 길다. '아이와 부모가 함께 행복한 교육협동조합 또래마을'이다.

또래마을은 지난해 마을기업으로 선정됐다. 현재 2년차 지원을 받고 있다. 초등방과후학교와 부모커뮤니티 운영을 테마로 하고 있다. 방과후 시설은 많은 곳에서 운영하고 있지만 부모들이 주도해 협동조합을 만들고 마을기업까지 하고 있는 곳은 흔하지 않다. 현재 조합원은 20명으로 초등학생 18명이 다니고 있다.

이사장을 맡고 있는 윤서엄마 양은영(41)씨는 "초등방과후학교 운영이 가장 중심이기는 하지만 아이와 부모가 함께 자라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 더 큰 취지다. 아이를 보내기 위한 곳이 아니라 함께 교육을 고민하는 공동체로 키워갈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4년 전 비영리 방과후 시설에서 출발

 또래마을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실내 다락.
 또래마을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실내 다락.
ⓒ 김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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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또래마을은 마을기업으로 만들어지기 전부터 운영하던 비영리방과후시설에서 출발했다. 지금과는 달리 교사들이 중심이었고 뜻이 맞는 부모들이 아이를 보내는 방식이었다. 이름도 방과후놀이학교였다. 학교 수업에 대한 공부 보다는 놀이를 통한 교육을 지향했다.

"아이를 처음 초등학교를 보내는 부모 입장에서 방과후에 대한 대책이 필요했다. 게다가 당시엔 1학년 급식을 하지 않는 학교도 많았다. 그렇다고 학원 서너 곳을 돌리는 건 도저히 내키지 않았다. 아이들이 자유롭게 놀며 배울 수 있는 공간을 찾은 것이 또래마을이었다."

2011년 당시 그렇게 11명의 아이들로 시작한 또래마을은 2년을 운영하고 마을기업으로 전환했다. 여러 가지 현실적 어려움도 있었지만 이때부터 부모들이 중심이 되는 협동조합으로 살려가자는 취지였다. 이때 도남동 촌집의 터전을 구암동 현재 장소로 옮겨 이사도 했다.

"마을기업 지원이 아니었으며 교육협동조합으로 새 출발하는데 어려움이 많았을 것 같다. 큰 도움이 됐다. 기존 운영하던 시설이 안전문제 등 공간 때문에 고민이 많았는데 시설비 지원으로 아이들을 위한 좋은 시설을 마련하게 됐다. 교육, 마을공동체등 마을기업과 맞닿아 있는 지점도 많아서 더 좋았던 것 같다."

마을기업 지원 도움 되지만 한계도 많아

 이사장을 맡고 있는 윤서엄마 양은영씨.
 이사장을 맡고 있는 윤서엄마 양은영씨.
ⓒ 김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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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마을기업으로 운영하면서 어려운 점도 없지는 않았다고 한다. 이에 대해 양 이사장은  "우선 아이들과 다양한 활동을 하는 것이 중심인데 정작 마을기업 관련 각종 문서처리 등 실무부담이 많다. 게다가 마을기업에 대해 구청이나 시에서 주로 제조업을 중심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마을에 기반한 기업이라면 공동체와 사회에 대한 고민이 함께 고려되야 하는데 이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 문화나 교육 관련 컨텐츠를 다루는 마을기업들이 공통으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또래마을의 활동은 두 갈래로 나누어 진행된다. 우선 아이들의 경우 저학년은 목공수업, 요리활동 등 체험이 많고 고학년의 경우 연극활동, 마을탐사, 인문학 등을 진행하고 있다. 놀이활동이나 전래놀이는 함께 하고 있다. 방학이면 2박3일의 캠프도 떠난다. 또 현재 성교육 수업을 자체로 진행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기도 하다. 나머지 갈래는 바로 부모들을 위한 활동이다. 또래마을 조합원이기도한 부모들은 매월 모임을 가지고 강연을 듣거나 책을 선정해 함께 공부도 한다. 매 학년별로 아이들의 변화에 따른 다양한 토론을 벌이기도 한다.

청소년들을 위한 공간 만드는 것이 꿈

마을기업 대부분의 고민이기도 하지만 지원이 끝나고 3년차가 되는 내년부터의 전망이 궁금했다. 앞으로 또래마을의 방향에 대한 질문에 "우선 재정적으로 자립하는 것이 급선무다. 새로운 수익원도 찾고 조합원도 더 늘어나야 한다. 당장 내년부터 운영을 안정화 시키려면 많은 시도가 필요할 것 같다"라며 또한 "지금은 초등학생들이 중심이지만 이제 아이들이 하나둘 졸업하고 나면 청소년이 된다. 강북지역에 다양한 풀뿌리활동이 많지만 청소년에 대한 부분은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다. 마을에서 새롭게 대안을 만들어 보고 싶다"고 전했다.

 또래마을 시설 안쪽 벽, 자작나무와 책꽂이로 꾸며져 있다.
 또래마을 시설 안쪽 벽, 자작나무와 책꽂이로 꾸며져 있다.
ⓒ 김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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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위해 강북지역의 방과후교실 세 곳(우리마을학교, 평화로운방과후)이 함께 통합 모임도 진행하고 있다. 매월 공동 부모모임을 하면서 여러 가지 모색을 하는 중이다. 당장 아이들이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연구하고 향후 맞을 청소년기에 대한 대책도 의논하고 있다. 더불어 교사들 간의 교류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월1~2회 공동 프로그램과 더불어 초청강좌를 열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또래마을에 관심 있을 부모들에게 한마디를 부탁한다는 말에 "또래마을은 수년간 운영하면서 축적한 초등저학년 대상의 콘텐츠가 풍부하다. 처음 학교에 아이를 보내는 부모님들에게 많이 알려져서 참여자가 늘어나면 좋겠다. 요즘 안전에 대한 걱정도 많은데 직접 참여해 함께 키우는 또래마을이라면 무엇보다 안심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중학교만 들어가도 수성구로 전학을 가는 분위기가 만연한 것이 여전히 대구 강북지역의 현실이다. 굳이 이런 분위기에 편승하지 않더라도 교육은 늘 고민꺼리가 아닐 수 없다. 무엇보다 이런 고민과 걱정을 나눌 수 있는 공간으로서 또래마을이 오랫동안 잘 운영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아이를 키우는 것이 마을이라면 당장 대안학교는 아니더라도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고도 아이를 안심하고 키울 수 있는 마을은 돼야 하지 않을까.

 뛰어놀고 있는 또래마을 아이들.
 뛰어놀고 있는 또래마을 아이들.
ⓒ 김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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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본 기사는 대구 북구의 강북인터넷뉴스(www.kbinews.com)에 함께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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