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박근혜 대통령은 20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등 여당 지도부와 만나 한·호주 자유무역협정(FTA) 및 새해 예산안 처리에 협조를 요청했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새해 예산안을 법정 처리 시한인 다음 달 2일까지 처리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회동에서 "지난 주 APEC을 비롯한 여러 다자회의에 다녀온 내용을 설명 드리고 또 앞으로 연말 정기국회와 국정운영에 대해 협조를 부탁드리기 위해서 자리를 마련했다"라며 여당 지도부에 조속한 FTA 비준을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잘 아시듯이 이번 순방 기간 중 한·중, 또 한·뉴질랜드 FTA 협상을 타결했고, 우리의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이 G20 국가들의 성장전략 중에서 1등으로 선정되는 성과도 거뒀다,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인 중국 내수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발판도 마련이 됐다"라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이런 순방 결과를 극대화해서 경제 재도약의 초석으로 만들고, 국민들 삶이 더 행복해 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국회를 비롯한 정치권의 협력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라며 "국회에 계류돼 있는 FTA들도 빨리 통과시키고, 예산안, 민생법안, 또 공무원연금 개혁과 같은 과제들도 적기에 처리가 된다면 경제적으로 재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정청 긴밀하게 소통... 힘 모아야"

박 대통령은 또 "북한 문제나 외교·안보 현안에서도 지금이 가장 중요한 시기가 된 것 같다"라며 "세계가 보는 대한민국의 위상과 세계가 갖는 관심은 매우 높다. 이럴 때 우리 국민들께 경제가 더 나아지고 행복한 삶을 드릴 수 있도록 당과 국회의 역할을 부탁을 드리고, 또 당정청도 긴밀하게 소통을 해나가면서 힘을 모아 나갔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그동안 당에서 적극 노력해주신 덕분에 정부조직법과 세월호 3법이 잘 통과됐고 그저께는 국민안전처와 인사혁신처 등 인사도 할 수가 있었다"라고 사의를 표하기도 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대통령께서 해외순방 하시면서 정상회담, 또 정상회의를 통해서 큰 업적을 갖고 돌아오셨는데 당에서 제대로 뒷받침을 못한 것 같아서 송구스런 마음이 있다"라며 "다음부터는 좀더 열심히 해가지고 올리신 성과가 결실이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완구 원내대표는 다음 달 2일 새해 예산안을 반드시 처리하겠다고 못 박았다. 이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말씀하신 민생경제 관련 법안들과 예산은 12월 2일, 법정 기일을 꼭 지키겠다"라며 "안되면 정부안 또는 (여당의) 수정동의안으로 가겠다, 선진화법의 첫 케이스니까 그렇게 하겠다"라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공무원연금 개편에 대해서도 "당 대표께서 대표발의까지 하고 어제 (공무원) 노조와 만나고 고생을 많이 한다"라며 연내 처리에 나서겠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이날 회동은 오후 3시에 시작돼 약 1시간여간 이어졌다. 회동 초반 박 대통령이 FTA 타결 의미를 설명하면서 "우리의 경제영토가 세계 73%에 달할 정도로 광범위한 FTA 네트워크를 구축하게 됐다"라고 말하자 김무성 대표가 "73.5% 아닙니까"라고 언급해 좌중에 웃음이 터지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반면 박 대통령은 야당 지도부가 청와대의 회동 요청을 거부한 것에 대해 "사실 오늘은 야당도 함께 초청해서 부탁을 드리려고 했는데 좀 안타깝게 생각된다"라고 유감을 나타냈다.

대통령이 말하고 여당 지도부는 듣기만

주호영 정책위의장은 이날 회동이 끝난 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박 대통령이 주로 이야기를 하고 여당 지도부가 이야기를 듣는 자리였다고 전했다.

주 의장은 '여당 지도부가 대통령에게 요청한 것은 없느냐'는 질문에 "그런 이야기는 없었다"라고 했고 '인사나 개각에 대한 이야기도 없었느냐'는 질문이 이어지자 마찬가지로 "없었다"라고 답했다.

주 의장은 국회 예산 심의 과정에서 진통을 겪고 있는 누리과정 예산, 아댱의 '사자방' 국정조사 요구, 개각 가능성 등 현안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김무성 대표와 박 대통령의 독대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했다.

주 의장은 "김무성 대표가 (공무원연금 개편과 관련해) 공노총(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이 참여하는 실무협의체가 28일부터 활동을 개시하니까 이해당사자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개편안의) 조속한 통과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태그:#박근혜, #김무성, #이완구
댓글5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