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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5주기 추도식이 18일 오전 서울 동작구 현충로 국립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가운데 부인 이희호 씨가 헌화한 뒤 제자리로 향하고 있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5주기 추도식이 18일 오전 서울 동작구 현충로 국립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가운데 부인 이희호 씨가 헌화한 뒤 제자리로 향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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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김대중 평화재단' 이사장이 28일 박근혜 대통령을 만나 방북 승인을 요청했다.

박 대통령이 이 이사장을 청와대에서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청와대에서 먼저 이 이사장 측에 '만남'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이사장이 지난 26일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35주기를 맞아 박 전 대통령 묘역에 추모 화환을 보낸 것에 대한 답례 차원으로 해석됐다(관련기사 : 박 대통령, 오늘 오후 이희호 이사장 접견 ).

무엇보다 이번 만남이 박 대통령의 '국민대통합' 의지를 가늠할 수 있는 자리로도 읽혔다. 이 이사장이 박 전 대통령 서거를 맞아 추모 화환을 보낸 것은 올해가 처음이었다. 박 대통령 역시 지난 2004년 당대표 당시, 2012년 대선후보 당시 김 전 대통령과 이 이사장을 찾아가 '역사와의 화해'를 시도한 바 있다.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박 대통령은 "사실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5주기 그 때 즈음해서 뵙고 싶었는데 사정이 여러 가지 있다 보니 오늘에야 뵙게 됐다"라며 "지난 5년 동안 여사님께서 대통령님 묘역에 1주일에 2번씩 한 번도 거르지 않고 찾아가셔서 기도하셨다고 들었다"라고 인사했다.

이 이사장은 "5주기에 화환을 보내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답례했다. 박 대통령도 "여사님께서도 이렇게 (박정희 전 대통령 기일에) 조화를 보내주셔서 감사하다"라며 "건강한 모습으로 활동을 많이 하셔서 김 전 대통령님께서도 하늘에서 기뻐하실 것"이라고 화답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지난 2년 전에 찾아뵀을 적에 하루 속히 통일된 나라를 만들어 달라고 당부하셨던 것 기억한다"라며 "그래서 국민의 통일에 대한 염원을 하나로 모으고 지금부터 차분히 통일 준비를 해 나가야 하지 않나 하는 마음에서 통일준비위원회를 출범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통일에 대해 여사님께서 관심이 상당히 많으셔서, 제가 듣기로 북한 아이들 걱정하면서 털모자도 직접 짜시고 목도리도 짜시고 준비하신다고 들었다"라며 "북한 아이들에게 그런 마음, 정성, 사랑이 가장 필요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이 이사장은 "북한 아이들이 상당히 어려운 처지에 있기 때문에 겨울처럼 추울 때 모자와 목도리를 겸해서 사용할 수 있는 것을 짰다"라며 "그래서 북한을 한 번 갔다 왔으면 좋겠는데 대통령께서 허락해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에 박 대통령은 "언제 한 번 여사님 편하실 때 기회를 보겠다"라고 답했다.

한편, 이번 접견에는 김성재 김대중아카데미 원장, 조윤선 청와대 정무수석이 배석했다.


태그:#이희호, #박근혜, #국민대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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