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의 월드 시리즈가 쉽게 끝나지 않을 조짐이다. 캔자스시티 로열스가 10월 25일(이하 한국시각)에 1패 뒤 2연승으로 8연승에서 끊겼던 연승 행진이 다시 이어지나 싶었더니,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타선이 다시 터지면서 시리즈 균형을 다시 맞췄다.

26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AT&T 파크에서 열린 4차전 경기는 초반부터 심상치 않았다. 먼저 점수를 낸 쪽은 자이언츠였다. 1회말 선두타자 그레고 블랑코가 볼넷으로 출루했고, 폭투로 2루에 진루한 뒤 3루 도루를 시도하여 성공했다. 그리고 헌터 펜스의 땅볼 때 홈을 밟았다(1-0).

그러나 3회초 캔자스시티가 반격에 나섰다. 3회초 선두타자로 나온 캔자스시티의 선발투수 제이슨 바르가스가 9구 승부 끝에 외야 플라이를 날려 자이언츠 선발투수 라이언 보겔송의 혼을 빼 놓았다. 캔자스시티는 알시데스 에스코바가 안타로 출루했다가 알렉스 고든의 땅볼 때 야수 선택으로 아웃되었다. 그러나 고든이 도루에 성공하며 다시 기회를 살렸고, 로렌조 케인과 에릭 호스머의 타구가 까다로운 곳에 떨어지면서 동점을 만들었다(1-1).

캔자스시티는 마이크 무스타커스가 볼넷으로 출루하여 계속 기회를 이어갔고, 2사 만루에서 오마르 인판테가 2타점 적시타를 날리며 경기를 뒤집었다(1-3). 캔자스시티는 마틴 페레즈의 적시타로 1점을 더 추가하며 보겔송을 마운드에서 끌어 내렸다(1-4).  보겔송은 2.2이닝 7피안타 1볼넷 2탈삼진 4실점으로 기대 이하의 투구 기록을 남겼다(62구).

하지만 캔자스시티의 득점은 3회가 전부였다. 자이언츠는 보겔송이 내려간 뒤 진 마치, 유스메이로 페티트, 제레미 아펠트, 세르지오 로모 그리고 헌터 스트릭랜드가 이어 던지며 더 이상의 추가 점수를 내주지 않았다. 특히 3번째 투수였던 유스메이로 페티트가 3이닝 2피안타 0볼넷 2탈삼진으로 활약하며 팀의 분위기 반전에 큰 역할을 했다.

자이언츠는 타선도 힘을 내기 시작했다. 3회말 버스터 포지가 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고(2-4), 5회말에 조 패닉의 2루타, 포지의 땅볼, 펜스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고(3-4), 후안 페레즈의 희생 플라이로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4-4).

캔자스시티는 6회초 제로드 다이슨이 안타로 출루하며 다시 점수를 벌리려고 했다. 그러나 여기서 대타로 등장한 노리치카 아오키가 병살타로 팀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아오키는 이번 월드 시리즈에서 아직까지 안타가 없으며 지명타자 제도가 없는 AT&T 파크 경기에서는 아예 선발 라인업에서도 빠진 상태였다.

자이언츠는 6회말 안타 2개와 희생 번트 그리고 고의사구로 1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펜스의 유격수 땅볼 때 주자가 아무도 들어오지 못했지만, 파블로 산도발이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역전에 성공했다(4-6). 포스트 시즌 25경기 연속 출루를 기록한 다음 경기에서 무안타로 침묵했던 산도발의 방망이가 다시 뜨겁게 불타 올랐다. 산도발은 이번 시즌이 끝나면 FA가 된다.

브랜든 벨트의 적시타로 1점을 추가(7-4)한 자이언츠는 7회말 다시 빅 이닝을 만들어 냈다. 블랑코의 내야 안타, 조 패닉의 2타점 2루타, 펜스의 적시타 등으로 4점을 추가하며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11-4).

캔자스시티는 필승 상황에서 항상 올라오던 켈빈 에레라, 웨이드 데이비스 그리고 그렉 홀랜드 3인방이 그 동안 너무 많은 이닝을 책임진 까닭에 조기에 등판하기 어려웠던 점이 결국 치명적인 패배 요인으로 작용했다. 선발투수 바르가스가 생애 첫 월드 시리즈 경기에서 4이닝 6피안타 2볼넷 3탈삼진 3실점으로 승리투수 요건을 채우는 데 실패했고, 뒤 이어 나온 제이슨 프레이저, 대니 더피, 브랜든 피네건 그리고 팀 콜린스가 도합 4이닝 8실점으로 무너지고 말았다. 7회에 아웃 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한 피네건이 1이닝 5피안타 2볼넷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되었다.

샌프란시스코는 블랑코-패닉-포지-펜스-산도발로 펜스와 산도발의 타순을 서로 바꾼 뒤 승부에 나섰던 4차전에서 5명이 도합 21타수 10안타 8타점 2볼넷으로 무시무시한 위력을 보여줬다. 또한 포스트 시즌에서 강했던 보겔송이 부진하긴 했지만 그래도 보겔송이 등판했던 포스트 시즌 7경기를 모두 승리했다.

이 승리로 월드 시리즈 균형은 2승 2패가 되었고, 승부는 최소 6차전 이후에나 갈리게 되었다. 이번 월드 시리즈는 27일 5차전까지 AT&T 파크에서 열리고, 28일에 미주리 주 캔자스시티로 이동한다. 그리고 29일부터 6차전과 7차전을 치르게 된다.

5차전에서는 1차전에 선발 등판했던 제임스 실즈와 매디슨 범가너가 다시 등판한다. 실즈는 2008년 포스트 시즌을 제외하고는 부진한 성적을 기록한 데다 최근 신장 결석 치료까지 받았고, 범가너는 포스트 시즌 원정 경기에서 통산 5전 전승을 기록했지만, 홈 경기에서는 크게 위력적이지는 못했다. 2승 2패로 다시 균형이 된 만큼, 5차전은 시리즈 향방에 있어 매우 중요한 경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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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널 브랜더/서양사학자/기자/작가/강사/1987.07.24, O/DKU/가톨릭 청년성서모임/지리/교통/야구분석(MLB,KBO)/산업 여러분야/각종 토론회, 전시회/글쓰기/당류/블로거/커피 1잔의 여유를 아는 품격있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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