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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진안 지역에서 한때 축제 논의가 활발하게 전개됐다. 기존에 진안 지역에서는 마이산 벚꽃 축제가 대표적인 축제로 인식되었다. 매년 마이산을 찾는 관광객이 100만 명이 넘고, 우리나라에서 마지막으로 피는 벚꽃으로 알려져 많은 사람이 찾아오니 그렇게 인식된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어느 지역이나 벚꽃을 심고 축제가 벌어지면서 마이산 벚꽃축제는 진안지역축제로서 기능이 약화되고 어느 해인가부터 사라지게 되었다. 이 무렵 진안지역에서 축제에 대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진행된 것 같다. 다양하고 기발한 많은 의견이 개진되었다.

진안의 상징인 마이산을 중심으로 신비한 이미지를 활용한 '마이산신 축제'가 제안되었다. 또한 진안지역 용담댐과 골골마다 맑게 흐르는 이미지를 창출한 '물 축제'도 제안되었다. 그리고 야생화, 특용 작물 등을 집단적으로 재배하여 이를 주제로 한 '경관농업축제', 진안지역 출신인 조선 세종시대 어의 전순의와 우리지역이 인삼이 최대 생산지라는 점과 함께 홍삼한방특구로 지정되어 '홍삼한방축제' 등이 제안되었다.

당시 축제발전위원에서는 전체적인 축제 방향을 제시하지 못하고 주제를 선정에 많은 시간을 허비하였고 결국은 진안지역축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한 채 해체되고 말았다. 새로운 축제 모델을 제시할 기회를 안타깝게도 놓치고 말았다. 현재 우리지역에서는 운장산을 중심으로 한 '진안 운장산 고로쇠 축제'가 올해 10회째를 맞았고 '진안마을축제'는 7회째를 맞이했으며 '진안홍삼축제'도 개최되고 있다. 그리고 소규모지만 내실 있게 '원연장 꽃잔디축제', '동향 한여름 수박축제' 등이 진행되고 있다. 한때 '진안고원' 이미지를 살려 새로운 축제를 모색 했으나 그 움직임은 현재 미미한 형편이다.

군민의 화합과 단결을 과시하는 군민의 날 행사는 반세기를 넘겼으며 민선시대와 함께 시작한 마이문화제도 성년을 맞이하였다. 마이문화제는 나름의 축제 형식을 갖추고 진행되고 있으나 진안지역 대표 축제로 내세우기에는 부족한 측면이 있다. 이에 진안지역을 대표하는 축제를 새롭게  발굴해야할 시점에 온 것 같다. 이에 몇 가지 점을 제안하고자 한다.

먼저 축제 명칭의 문제다. 축제 명칭은 진안지역을 상징화하고 포괄할 수 있는 지역인 '진안'과 세계적 이미지를 가진 '마이산'을 결합한 '진안 마이산 축제'로 할 것을 제안한다. '진안 마이산 축제' 명칭은 마이산의 인지도를 활용하여 다양한 축제를 묶어 낼 수 있는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된다. 마이산 인지도는 우리나라에서 손꼽을 정도다. 그 동안 개최되고 논의된 축제 주제, 즉 홍삼한방축제, 마을축제, 산신령축제, 물 축제, 마을숲 축제, 고원길 축제 등을 어떻게 마이산과 접목시킬 것인가를 치열하게 고민해야 할 것이다.

둘째, 축제 시기의 문제다. '진안 마이산 축제'는 5월 중순 무렵이 최적일 것 같다. 파종이 끝난 후 계절적으로 가족 나들이하기에 좋은 시기에 축제기간을 설정하면 좋을 듯 싶다. 기존에 진행된 축제 시기가 9월말에서 10월초가 대부분인데, 이때가 추수철이며 우리나라 대부분의 축제가 이때쯤 개최된다는 점은 누구나 인지하는 사실이 아닌가?

셋째, 축제 참여대상과 프로그램 개발이다. 축제 참여자는 가족 단위가 가장 이상적이다. 자녀가 참여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부모가 동행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문제는 프로그램이다. 자녀들이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 중심으로 개발되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지역의 특성을 살린 생태 등을 주제로 한 프로그램 개발도 필요하다. 축제의 성패는 참여와 프로그램에 있기 때문에 이점은 대단히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축제란 아무리 좋은 명칭, 적절한 시기, 좋은 프로그램이 있다고 하더라고 축제를 이끄는 구성원간 협력과 신뢰 없이는 불가능하다. 진안지역민이 중심이 되어 새로운 축제를 모색하는 장이 조속히 마련되었으면 한다.

덧붙이는 글 | e-진안신문에(2014.10.20)에 실린글입니다.



태그:#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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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전북 전주고에서 한국사를 담당하는 교사입니다. 저는 대학때 부터 지금까지 민속과 풍수에 관심을 갖고 전북지역 마을 곳 곳을 답사하고 틈틈히 내용을 정히라여 97년에는<우리얼굴>이란 책을 낸 바 있습니다. 90년대 초반에는 전북지역의문화지인 <전북 문화저널> 편집위원을 몇년간 활동한 바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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