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이 한국인 최다 세이브 신기록을 세우며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한신 타이거스의 오승환은 1일 일본 히로시마 마쓰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일본프로야구 히로시마 도요카프와의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1.2이닝을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막아내며 팀의 승리를 지켜냈다.

올 시즌 39세이브를 따낸 오승환은 이로써 지난 1997년 주니치 드래건스에서 '나고야의 태양'으로 불렸던 선동열의 일본프로야구 한국인 투수 최다 세이브 기록인 38세이브를 넘어 새로운 기록을 수립했다.

이날 한신은 4-2로 앞선 8회말 1사 1, 2루 위기에 몰리자 예정보다 일찍 오승환을 등판시켰다. 최근 5경기 연속으로 마운드에 올랐지만 오승환은 전혀 피곤한 기색 없이 위력적인 공을 뿌렸다.

첫 타자 라이넬 로사리오를 내야 땅볼로 잡아낸 오승환은 다음 타자 도바야시 쇼타와의 대결에서 시속 149㎞짜리 빠른 공을 던져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며 급한 불을 껐다.

9회말 다시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나카히가시 나오키를 2루수 땅볼, 다나카 코스케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낸 뒤 마지막 타자 고쿠보 데쓰야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깔끔하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데뷔 첫해 구원왕 등극... 다음 목표는 일본시리즈

삼성 라이온즈를 떠나 올 시즌 한신에 입단한 오승환은 정규리그 64경기에 등판해 2승 4패 39세이브를 거둬 센트럴리그 구원왕에 등극했고, 66.2이닝 동안 13자책점만을 허용하며 평균자책점 1.76을 기록했다.

오승환은 일본프로야구 외국인 투수 첫해 최다 세이브 기록에 이어 선동열의 한국인 투수 최다 세이브 기록까지 갈아치우며 기대에 걸맞게 데뷔 첫 시즌부터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최종전 승리로 유종의 미를 거둔 한신은 75승 1무 68패로 정규리그를 마무리하며 센트럴리그 3위에 올라있다. 하지만 2위 히로시마가 오는 5일 1위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최종전에서 패한다면 2위로 올라설 수도 있다.

한신과 히로시마는 오는 11일부터 시작되는 포스트시즌 클라이맥스 시리즈에서 다시 격돌한다. 일본에서의 첫 정규리그를 성공적으로 마친 오승환이 일본시리즈 마운드에 오를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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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 세이브 선동열 한신 타이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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