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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8년 사상 초유로 열렸던 범불교도대회 참가자 모습
 지난 2008년 사상 초유로 열렸던 범불교도대회 참가자 모습
ⓒ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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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종교의 자유가 있다지만, 구민 행복을 위하여 힘써야 할 구청장이 공공기관장소에서 특정 종교 활동에 앞장서서 이끌어 간다는 것 자체가 잘못이다. 이것은 구청직원들에게 무언의 심적압박감을 준다. 그리고 행복추구권과 종교 활동자유권을 빼앗는 행위다." - 인천불교총연합회 이판열 사무국장

이재호(새누리당) 인천 연수구청장이 대회의실에서 매주 기도회를 열고 있어 종교 편향 논란이 일고 있다.

인천불교총연합회에 따르면, 이 청장은 A교회 장로를 맡고 있다. 이 청장은 프로필에 기독교 대한감리교 항동감리교회 남선교회 회장을 역임했다고 공개했다.

이 청장은 이런 종교적 신념을 활용해 매월 첫째 주 금요일 연수구청 대회의실에서 오전 7시부터 기도회를 열고 있다는 것. 구청직원과 목사들이 참석해 예배를 본다.

이 청장은 지난 6월 지방선거에서 당선됐다. 그리고 6월 12일 연수구 기독교연합회 축하 예배에 참석했다. 여기서 한 목사는 "여기 온 구청장 및 의원들은 하나님의 나라를 위한 부름을 받은 분들"이라며 "구정활동을 하면서 먼저 하나님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수구 국회의원도 종교 편향 발언으로 뭇매 맞았는데...

"구청장 등 선출직으로 당선된 공직자에게는 많은 권한과 권력이 부여된다. 그러므로 공직자가 사회에 끼치는 영향은 엄청나다. 따라서 공직자에게는 일반 국민이나 다른 직업인에게 요구되는 것보다 더 높은 윤리 규범이 요구된다." (공직자 윤리)

이 청장과 같은 인천 연수구에서 5선 국회의원직(현 교육부장관)을 수행하고 있는 황우여 장관. 황 장관은 2010년 12월 6일 열린 기독법조인 조찬기도회에서 "가능하면 모든 대법관들이 하나님 앞에 기도하는 이들이길 바란다" 말해 종교편향 논란이 일었다.

당시 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는 황 의원의 사퇴를 촉구하기까지 했다. 즉 황 의원의 특정종교 대법관 독식 발언은 "개인의 신앙을 넘어 소속 정당인 이명박 정부의 종교 편향적 사고를 대변하는 것"이라는 이유에서였다.   

황 의원이 최근 교육부장관으로 임명됐을 때도 불교계는 황 의원의 장관임명 철회를 촉구했다. 이유는 황 의원의 공직자 종교 편향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데서 비롯됐다.

우리나라 헌법 제20조 1항에는 '모든 국민은 종교의 자유를 가진다'고 나와 있다. 그리고 2항에는 국교는 인정되니 아니하며 종교와 정치는 분리된다'고 명시해 놓았다.

한편 이와 관련해 기자는 해명을 듣고자 연수구청 비서실, 총무과, 홍보미디어실, 신우회장에게 전화를 했지만 "잘 모르겠다"는 답면만 들었다.

기자는 연수구청 한 관계자에게 "업무시간이 아니라고 하지만 기관 내부에서 기도회 등 종교행사를 개최하는 게 타당성이 있는 거냐"면서 "굳이 종교적 신념을 표출할 거면 밖에 나가 개인적으로 교회에 가서 하면 되지, 왜 공공기관 내부에서 그러는지 이해가 안 가는 대목"이라고 질문했다.

그러자 그 관계자는 "혹시 신우회에서 개별적으로 하는 행사인지 모르겠다"면서 "대회의실은 일반인에게도 대여가 가능해서… 종교행사라면 밖에서 개인적으로 해도 될텐데, 공공기관 내부 시설은 (원칙적으로) 공식행사에만 활용하기로 되어있는데…"라고 말을 아꼈다.

덧붙이는 글 | <인천불교신문> 공동 게재



태그:#이재호, #연수구청장, #종교편향, #기독교, #신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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