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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26일 오후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최세훈 다음커뮤니케이션 대표와 이석우 카카오대표가 '다음카카오'로 합병을 선언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다음카카오' 출범 선언 지난 5월 26일 오후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최세훈 다음커뮤니케이션 대표와 이석우 카카오대표가 '다음카카오'로 합병을 선언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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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0월 1일 공식 출범을 앞둔 다음카카오 내부가 술렁이고 있다. 특히 합병 조직의 주요 팀장급 보직을 대부분 카카오 출신 인사들이 맡을 걸로 알려지면서 다음 직원들의 상대적 박탈감이 큰 것이다.

<한경닷컴>은 25일 "다음카카오 18개 팀장 자리 중 13개는 카카오 출신 인사가 장악한 것으로 알려졌"고 "나머지 5개 자리에만 기존 다음 본부장급 인사가 내정됐다"고 보도했다.

"18개 팀장급 조직 중 13개가 카카오 몫... 다음은 5개 그쳐"

다음과 카카오, 업계 관계자 말을 종합하면 양사 고위 수뇌부가 지난 24일 합병 조직 내 주요 팀장급 이상 보직 인사를 잠정 결정했고 이미 구두 통보까지 했다는 것이다. 최세훈 현 다음 대표와 이석우 현 카카오 대표의 공동대표 체제가 유력한 가운데 최 대표는 경영지원 업무를 총괄하는 '경영기획팀'(아래 가칭)을, 이 대표는 홍보, 대외협력, 사회공헌 쪽을 주로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 내용도 구체적이다. 기존 다음 쪽 인사가 팀장을 맡는 곳은 '경영기획팀'을 비롯해 검색 서비스 '검색팀', 뉴스 서비스 담당 '미디어팀', 광고 담당 '비즈니스팀', 마이피플, 솔 메일 등 담당하는 '솔팀' 등 기존 다음에서 서비스를 해온 5개 팀 정도고, 카카오 쪽 서비스를 비롯해 공통 업무 관련 보직을 대부분 카카오 쪽에서 맡는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팀장급 보직에서 물러나게 될 간부도 20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보도에 대해 카카오 관계자는 "조직 개편 방향이 정해지면 직원들과 먼저 공유하겠다는 게 회사 방침이지만 지금까지 아무것도 통보되지 않았다"며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

다음쪽 한 고위 관계자 역시 "조직 개편 내용은 아직 확정된 게 없고 10월 1일 출범 이후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번에 회사를 그만둘 것으로 알려진 다음의 한 간부는 "숫자 등 내용에 일부 변동이 있을 순 있겠지만 큰 틀에서 (보도 내용이) 맞다"고 확인했다. 

김범수 의장 '다음 중간 간부 정리설' 현실로?

카카오 김범수 이사회 의장이 지난 2012년 11월 20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카카오와 파트너사, 사용자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상생의 모바일 생태계와 성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카카오 김범수 이사회 의장이 지난 2012년 11월 20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카카오와 파트너사, 사용자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상생의 모바일 생태계와 성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카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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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26일 다음카카오 합병 선언 당시 다음 직원 수는 계열사를 포함해 2600여 명에 달한 반면 카카오는 600여 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당시 양사는 합병을 '결혼'에 빗대 직원들간 화학적 결합에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특히 최세훈 대표는 "우리나 카카오나 조직 문화가 창의적이고 소통을 중요시하고 수평적으로 함께 하는 것에 높은 가치를 둬 어느 합병보다 빠르게 화학적 결합이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두 회사 합병으로 중간 관리 조직이 대폭 축소되는 건 이미 예견된 일이다. 사실상 합병 조직을 이끌 것으로 예상되는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인사 스타일 때문이다.

강정수 연세대 커뮤니케이션연구소 전문연구원은 합병 선언 당시 <오마이뉴스> 인터뷰에서 "김 의장은 네이버에서 팀제를 없앴는데 네이버나 다음에서 자꾸 계파가 형성돼 관료화되는 현상이 발생했기 때문"이라면서 "김 의장이 다음 중간 관리 조직을 많이 쳐낼 것"이라고 예측했다.(관련기사: "다음카카오, '라인' 넘어야 구글-페이스북 보인다" )

다만 다음 고위 관계자는 "우리처럼 수평적인 조직에선 리더와 직원들만 있을 뿐 팀장 보직 자체는 큰 의미가 없다"면서 "원래 다음 쪽 (간부) 인원이 많아 그런 논란이 일 수도 있겠지만 숫자에 연연할 일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태그:#다음카카오, #김범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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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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