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전통의 라이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꺾고 정규 시즌 남은 3경기에 관계 없이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확정지었다.

9월 25일(아래 한국시각) 다저스는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를 앞세워 확실하게 승리를 가져갔다. 그리고 라이벌 자이언츠 선수들이 보는 앞에서 홈 관중들과 함께 짜릿한 샴페인 파티를 열었다.

다저스의 에이스 커쇼와 자이언츠의 베테랑 투수인 팀 허드슨은 경기 초반부터 팽팽한 맞대결을 펼쳤다. 선취점은 3회 자이언츠가 먼저 냈다. 7번타자 호아킨 아리아스가 내야 안타로 출루했고, 8번타자 그레고 블랑코의 연속 안타로 무사 1,2루가 되었다. 투수 팀 허드슨 타석에서 투수 보크가 선언되어 무사 2,3루 위기를 맞이했다.

허드슨의 투수 땅볼 때 주자들을 묶어서 실점하지는 않았으나, 1번타자로 출전했던 헌터 펜스가 야수 선택으로 출루할 때 3루 주자가 홈을 밟았다(0-1). 다음 타자인 조 패닉의 안타가 이어졌으나 3번타자 버스터 포지를 병살 처리하면서 추가 실점을 막았다.

다저스는 5회말 동점을 만들었다. 선두타자 칼 크로포드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고, 후안 유리베 타석에서 도루와 우익수 뜬공으로 3루까지 진루했다. 2사 3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커쇼는 허드슨의 공을 받아쳐 생애 첫 3루타를 만들며 동점을 기록, 관중들의 큰 환호를 받았다(1-1).

커쇼는 6회초 수비에서 또 한 번의 위기를 맞이했다. 4번타자 파블로 산도발의 땅볼을 2루수 디 고든이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면서 내야 안타가 되었다. 고든은 시즌 후반에 접어들며 피로 누적으로 땅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는 모습을 여러 차례 보여주고 있었다. 이어진 앤드류 수잭의 연속 안타와 크리스 도밍게스 타석에서의 폭투로 2사 2,3루 위기에 몰렸지만 도밍게스를 땅볼로 유도하며 위기를 넘겼다.

실점 위기를 넘긴 다저스는 6회말 선두타자로 나온 야시엘 푸이그가 허드슨의 바깥쪽 높은 공을 놓치지 않고 강하게 밀어 치면서 귀중한 역전 홈런을 만들었다(2-1). 다음 타자인 애드리안 곤잘레스는 뜬공으로 물러났으나 그의 타구도 상당히 위협적이었다. 이어서 맷 켐프도 허드슨의 공을 밀어 치며 2루타를 기록, 허드슨을 마운드에서 끌어 내렸다. 현역 최다승인 허드슨은 통산 215승에 도전했으나 이번에도 실패했다.

교체된 투수 하비에르 로페스는 핸리 라미레스를 고의사구로 거르고 크로포드를 상대했다. 그러나 크로포드가 적시 2루타를 기록하며 팀 허드슨의 최종 투구 성적은 5.1이닝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1사구 3실점(1자책)으로 기록되었다(71구). 결국 로페스도 제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고 바로 교체되었다(4-1). 그러나 교체된 투수 짐 마치도 불타오른 다저스의 타선을 막지 못했다. 다음 타자 유리베도 적시타를 기록하며 발이 빠른 크로포드까지 홈을 밟았다(5-1).

7회초 커쇼는 블랑코의 안타와 대타 맷 더피의 연속 안타로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더피의 타구를 잡은 푸이그가 3루로 강하게 송구하며 블랑코를 잡아냈다. 푸이그는 올 시즌 14개의 보살로 내셔널리그 외야수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커쇼는 7회말 선두타자로 또 타석에 들어섰다.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관중들은 벤치에 돌아오는 커쇼를 기립박수로 맞이했다. 이어서 8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삼자범퇴로 마무리했다. 커쇼는 8이닝 8피안타 무사사구 11탈삼진 1실점 역투를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들어왔다(117구). 관중들은 시즌 21승을 사실상 확정지은 커쇼를 기립박수로 맞이하며 큰 소리로 "MVP"를 연호했다. 커쇼는 올 시즌 27경기 중 8이닝 이상 투구를 15경기나 기록했다(완투 6회).

시즌 27경기로 정규 시즌을 마무리하는 커쇼는 21승 3패에 시즌 평균 자책점도 1.77로 끌어 내리며 사실상 내셔널리그 사이영 상을 예약한 상태이며, 올 시즌 야수들 중 군계일학을 드러낸 선수를 찾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2011년 저스틴 벌랜더 이후의 투수 MVP도 노려볼 수 있게 되었다. 그나마 야수 중 두각을 나타낸 선수가 지안카를로 스탠튼인데, 소속 팀인 마이애미 말린스가 팀 성적이 밀려나고 자신도 시즌 후반 부상으로 컨디션이 떨어지며 경쟁에서 밀려난 상황이다.

다저스는 8회말 자이언츠 투수들의 제구 난조를 또 놓치지 않았다. 1사 만루 찬스를 놓치지 않고 유리베가 2타점 적시타를 기록하며 점수를 더 벌렸다(7-1). 또 다시 바뀐 투수를 상대로도 다음 타자인 크로포드가 빠른 발 덕분에 병살타 가능성이 있는 타구를 야수 선택으로 만들며 1점을 더 추가했다(8-1). 이어 3타자 연속 볼넷으로 밀어내기 점수가 또 추가되었다(9-1).

다저스는 9회초에 브라이언 윌슨을 투입하여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날 승리로 다저스는 남은 경기에 관계 없이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확정지었다. 또한 올 시즌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의 4개 팀을 상대로 모두 우세한 성적을 기록하며 시즌을 마무리할 수 있게 되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이날 경기에서 패하며 최소 리그 2위를 확보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워싱턴 내셔널스와 뉴욕 메츠의 경기가 워싱턴 D.C. 현지의 기상 악화로 순연되면서 다저스와 워싱턴의 승차도 2경기 반으로 줄어들었다. 시즌 마지막 날까지 리그 1위 달성 여부가 불투명해진 워싱턴은 메츠와의 남은 2경기를 26일에 더블헤더로 치르며, 다저스와의 정확한 승차를 가리기 위해 휴식 없이 3일 동안 마이애미 말린스와 더블헤더를 포함한 4경기를 모두 치러야 한다. 시즌 마지막 날 다저스와 워싱턴이 동률로 시즌을 마감할 경우, 상대 전적 4승 2패로 우세한 워싱턴이 리그 1위를 가져가게 된다.

반면 자이언츠는 이날 패배로 와일드 카드 2위를 시즌 마지막 날까지 장담할 수 없게 되었다. 와일드 카드 레이스 3위를 달리는 밀워키 브루어스가 승리하면서 서로의 승차가 4경기로 줄어들었는데, 자이언츠가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의 남은 4경기를 모두 패하고 밀워키가 남은 4경기를 모두 승리하면 시즌 마지막 날 동률이 된다. 이럴 경우 상대 전적이 유리한 밀워키의 홈 구장인 밀러 파크에서 타이 브레이커 게임을 치러야 한다.

다저스는 26일에 하루 휴식을 취한 뒤 콜로라도 로키스와 시즌 마지막 3연전을 치른다. 사실상 포스트 시즌 준비 모드로 들어간 상황에서 포스트 시즌에 대한 전력을 구상하며 아직 가능성이 남아 있는 리그 1위에도 도전하는 다저스의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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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널 브랜더/서양사학자/기자/작가/강사/1987.07.24, O/DKU/가톨릭 청년성서모임/지리/교통/야구분석(MLB,KBO)/산업 여러분야/각종 토론회, 전시회/글쓰기/당류/블로거/커피 1잔의 여유를 아는 품격있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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